선우시진:(주위를 쓱 둘러보면... 별도의 문은 없어보이고...) ....여기로 끝인가본데요?
허성준:오, 오티스 씨! 그거 만지게요!? (뒤에서 오티스 옷 붙잡아요.)
백시은:그.... 그런...... 여기가요? (당황한 눈으로 주변과 암흑을 쳐다보며)
오티스:아니 들어가지는지 정도 확인만... (붙잡히면 멈칫합니다.)
오티스가 손을 뻗으면 손이 쑤욱, 들어갑니다.
오티스:헉.
(서둘러 손을 거둬요.) 완전 들어갈 수 있네.
선우시진:(뒤의 소란을 가볍게 넘기고선, 책상쪽으로 다가가봐요.)
초등학생의 아이가 사용하기에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크기의 책상입니다.
잘 정리되어 있지만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것처럼 사람의 흔적이 크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쓰레기 투성이인 이 방에서 유일하게 조금은 정돈되어 있는 이 책상에서 눈에 띄는 것은일기장한 권입니다.
선우시진:...(이번에도 애들이랑 연관되어있는 것 같은데...)
(같은 아이인지는 모르겠지만, 조심스레 일기장을 펼쳐들어봅니다.)
백시은:(암흑에 들어갈 수 있음을 알고나면 저도 모르게 그 근처에서 스멀스멀 멀어집니다...)
조금 크고 서툰 글씨로 쓰여진 일기장입니다.
새 것인 듯 몇 장 쓰여지지 않았고 가장 첫 장은 작년 3월에 쓰여진 것입니다.
선우시진:(삐뚤빼뚤한게 조금 읽기 힘들지만... 첫 장의 내용을 천천히 읽어봅니다.)
허성준:것 봐요! 위험하다니까요! (손 쑥 들어가는 거 보면 소리치며 오티스를 끌어 암흑에서 떨어뜨립니다.)
오티스:(얼떨떨한 기색으로 암흑에서 멀어집니다.) 워우... 기분 진짜... 별로네.
백시은:저기는... 접근 금지! 인걸로 해요.
실수로 넘어져서 들어가면 큰일날 거 같이 생겼어요.
오티스:역시 기분 나쁘게 생겼지?
허성준:음, 음. 음. (크게 동의하는 듯 고개를 끄덕거립니다.)
백시은:사실 이 공간 자체가 유쾌한 편은 아니긴 하지만요.. (라며 주변의 쓰레기들을 둘러봅니다)
선우시진:(첫 장을 읽고 나면, 뭔 갈 알아차린 듯 일기장을 넘기는 손길이 조금 조심스러워집니다.)
...(이런 이야기는 좀........................ 싫은데.)
시은의 말처럼 방 안에는 쓰레기가 가득합니다.
빨래가 되지 않은 지저분한 옷들, 온갖 종이와 음식물 쓰레기, 굴러다니는 술병.
보기에는 귀여운 방이 지저분한 쓰레기들 탓에 난잡해보입니다.
버려진 집, 혹은 쓰레기장으로 보일 만큼 그 상태가 심각해 자연스레 미간이 거리를 좁힐 수준입니다.
허성준:(실제로 미간이 좁혀집니다.)
오티스:(미간이 좁혀지며 쓰레기 앞에 쪼그려 앉습니다. 혹시 쓸만한게 있는지 조금 헤집어봐요.)
허성준:(성준은 이번에도 창문이 높이 달렸는지 확인해봐요.)
뒤적거려봐도 쓰레기는 역시 쓰레기인지 지저분할 뿐입니다.
선우시진:(전부 읽고 나면, 일기장을 덮습니다. 그리곤 잠시 주위 사람들의 상태를 살핍니다.)
평범한 위치에 창문이 달려있습니다.
커튼이 쳐져 있어서 바깥이 바로 보이진 않습니다.
선우시진:....뭔가 특별한 게 있나요?
오티스:(손을 탁탁 털며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이쪽은 별거 없어.
허성준:네… 오티스 씨가 이상한 곳에 빨려들 뻔한 것 빼면요.
(문이 있었던 장소의 암흑을 가리킵니다.) 저긴 안 다가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아마도요.
오티스:응, 확실히 안 다가가는게 좋을거 같아.
선우시진:(성준이 가리킨 방향을 바라보고선 고개를 슬쩍 끄덕입니다.) 방을 다 살펴보셨다면, 이걸 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허성준:흠?
백시은:뭐가 있었어요?
선우시진:(책상에서 찾은 것을 내밀어요.) 아이의 일기장이네요.
다만......
오티스:(고개를 내밀고 일기장을 봐요.) 뭐야? 한국어야?
선우시진:....음.... 네.
내용만 봤을 때에는 같은... 아이가 아닌가 싶은데...
백시은:(내밀어진 일기장을 옆에서 같이 읽으면 표정이 점점 어두워집니다)
허성준:(어쩐지 시진이 뜸을 들이면 이상하다는 눈치로 읽어봅니다.)
선우시진:별로 좋은 내용이 적혀있지는 않아서요...
오티스:(표정들이 안좋아지기에 눈을 데룩 굴리며 눈치만 살펴요.)
허성준:(성준이 머뭇거리다 영어로 읽어줍니다.)
오티스:(영어로 번역해주는 것을 들으며 표정이 안좋아집니다. 6월 부분을 읽어줄때면 손등에 힘줄이 일어서요.)
허성준:음……
역시, 이 방들은 전부…
이어져 있는 걸지도……
백시은:...왜 딸기잼일까 했는데.
선우시진:아이가 좋아하는 거였겠죠.
허성준:음……
(일기장을 다 읽고 나면 일기장을 다시 놓아둡니다.)
오티스:......흠
허성준:…일단, 마저 살펴보죠. (그리곤 본래 문이 있던 곳에 놓여있는 솜인형을 살피러 가요.)
솜인형은 초등학생만한 큰 크기로 꽤나 정교해보입니다.
굉장한 디테일을 가지고 있는 인형은 마치 개가 뜯으며 논 것처럼 성한 곳이 하나 없고 지저분합니다.
천이 뜯어져 안의 솜이 여기저기 빠져나와있고
애써 기워낸 듯한 실 자국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허성준:……읏.
인형은 빨간색의 딸기 패턴 로리타 드레스를 입고 있습니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 옷 또한 때가 묻어 지저분해 보입니다.
선우시진:....(주위를 쓱 둘러보면, 살필 만한 곳이 하나 밖에 없는 것 같아 커튼 쪽으로 다가가봐요.)
오티스:(쓰레기장처럼 보였던 집안을 씁쓸한 눈으로 한번 훑고는 창문으로 다가갑니다.)
허성준:(라디오의 내용을 생각합니다.10대 소녀의 실종…)
선우시진:(그러면 똑같은 방향으로 걷는 오티스와 눈이 마주치네요.)
백시은:(아까 있던 인형은 정말 깨끗했는데 이건... 안좋아지는 마음에 저도 모르게 인형을 쓰다듬어요)
선우시진:(가는걸 멈추진 않고 말없이 어깨를 으쓱여보입니다.)
허성준:(성준은 더럽게 놓인 솜인형을 들어서 자세히 살펴봅니다. 놓여져 있던 곳이나 인형 자체도요.)
이제까지와는 다르게 손이 닿는 곳에 있는 창문입니다.
오티스:(고개만 끄덕여요. 혼자 보단 둘이 나으니까요.)
아기자기한 귀여운 커튼으로 창문이 가려져 있습니다.
오티스:이 창문은... 비정상적으로 높이 달려있지 않은거 같네.
선우시진:...언제든 원하면 밖을 볼 수 있을 것처럼 말이죠.
뭐... 아까 했던 말이 있긴 하지만... 살필 수 있는 건... 다 살펴봐야 되지 않겠어요?
(To 허성준):인형이 입고 있는 딸기 패턴의 옷... 일기장을 적은 아이가 좋아하는 것도 딸기였죠. 어쩐지 겹쳐보입니다.
선우시진:(....그것밖에 해줄 수 있는 게 없기도 하고.)
(To 허성준):항상 문이 있던 곳에 이번에는 인형이라니. 여기 놓여있는 이유가 따로 있기라도 할 걸까요?
오티스:음, 그렇지. (아까 봤던... 알 수 없이 소름끼치던 무언가의 기억을 되새기며 살짝 긴장합니다. 하지만 이 방의 비밀을 알게 된 이상 멈출 수는 없습니다.)
허성준:(인형을 살피고 있던 성준의 표정이 약간 어두워집니다. 외에는 별 것 없나요?)
오티스:(커튼을 쥐고 젖힙니다.)
인형 주변에도 쓰레기가 한가득 쌓여있는 것 말고는 별 다른 것이 없습니다.
허성준:(일단… 쓰레기 더미에 놓아둘 수도 없으니 인형을 들고 있기로 합니다.)
커튼을 걷어보면 새까만 밤하늘이 창문 너머로 비칩니다.
빛이 적당히 들어올 법한 크기이며, 창문은 꾹 잠겨서 열리지 않습니다.
너머로 보이는 거라고는 온통 별, 하늘, 별.
건물 한 채 없이 검푸른 하늘에 별만 빛납니다.
오티스:(창문을 열려고 몇 번 시도해보다가 안열리기에 손을 내립니다.) 밤... 밤인데?
선우시진:...다른 방으로 나아갈 수록 시간이 흐르는 것 같긴 하더라고요.
마지막으로 창문을 봤을 때가 해지기 직전이었으니, 밤이 되어도 이상하진 않을지도...
...정말 아무것도 없네요.
오티스:(커튼 앞 뒷면, 창튼까지 모조리 삭삭 뒤져봅니다.) 아이가 기억하는대로 흐르는 시간인걸까?
약간 지저분하지만 여전히 귀여운 커튼을 뒤집어봐도 별 다른 건 보이지 않습니다.
선우시진:뭐... 그럴 수도 있을 것 같고요. (창문 근처로 다가가 하늘이 아닌 그 아래도 살펴봅니다.)
바닥이라면 뭔가 보일까? 하는 마음에 살펴보면
새까만 하늘이 펼쳐져 있습니다. 여기저기에서 별이 빛나는게 예쁩니다.
선우시진:창문을 통한 탈출은 불가능하겠네요.
허성준:그런가요…?
백시은:안 열리는 거 같기도 하고...
선우시진:아래에 땅이 아니라 하늘이 있어요.
오티스:부숴서 나가봤자겠네.
백시은:나가면 떨어지겠네요. (하늘일 줄은 몰라서 약간 당황한 눈치입니다)
허성준:대체 여긴 어디인건가요……
선우시진:....꼭 아이의 일생 속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지 않나요.
웨딩홀에서 병원, 병원에서 자신의 작은 방, 이어서 망가진 방.
일기장에 적힌 내용이 그대로 이어졌다면... 이 다음은 우리들이 들어온 문이 있는 방향으로 가는 게 맞겠죠.
아무것도 없는 어둠이요.
허성준:……미쳤어요?
딱 봐도 거긴 아니잖아요!
사람이 들어갈 만한 곳이 아니라고요!
백시은:저.. 저기를요?
오티스:으음.... (시진의 의견에 동의하기 어려운 듯 뜸만 들여요.)
선우시진:(팔짱을 끼고선, 고개를 살짝 기울여요) 그러면 여기서 나아갈 곳이 더 있나요?
백시은:...확실히 여기에 더이상 문은 없어요.
들어갈 만한 곳도 저거 밖에 없는 것도 맞구요...
선우시진:(그 얼굴을 보곤 예상한 듯 후, 작게 웃습니다) ...다들 그런 반응을 보일 것 같긴 했습니다.
오티스:그건 그렇긴 한데... (얼굴을 긁적이며 조금 고심하는 표정입니다.)
선우시진:그렇다면, 방금의 추측 말고 다른 식으로 추측을 해볼까요.
사실 지금까지 계속 신경 쓰였던 게 있습니다.
(품에서 '이제 가야할 시간이야.'라고 적힌 종이를 꺼내들어요.)
전체 순서를 다르게 보는겁니다.
아이의 방에서 이 쓰레기 방, 그리고 병원으로.
그러면 이 종이도 조금은 긍정적으로 읽힐 수 있겠죠.
허성준:……무슨 뜻으로 하신 말씀인지는 알겠지만.
일기장을 보면 높은 확률로 그 글귀는…
(더 말하지 않고 말을 흐려요.)
선우시진:네. 그러니 이것도 결국은 추측입니다.
다만, 두 가지 추측 모두 이 방 이후에 어두운 장소가 끼어드는 건 확실해보이죠.
어둠에서 막을 내리든, 어둠에서 병원으로 다시 이어지든.
저희가 가야하는 방향은 동일하다는 겁니다.
허성준:…그러니까, 암흑 속으로 다시 들어가야 한다고요? 저희가?
오티스:으음....
선우시진:(어깨를 으쓱입니다.) 겁이 나시면, 딸기잼이라도 드릴까요?
오티스:그냥 암흑 속으로 가도 되는걸까? 딸기잼이 있는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
백시은:...아이의 일생을 저희가 똑같이 따라가는 거라고 말씀하고 싶으신...거죠?
선우시진:지금으로선요. 아무래도 이 곳은 저희가 아이에 대해서 잘 알아주길 바라는 것 같으니까요.
(품에서 나이프와 딸기잼을 꺼내듭니다.)
백시은:(오티스 말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아이가 좋아한다고 적힌 딸기가 괜히 그 아래 놓여있던게 아닐 거 같긴해요. 뭔가 쓰임이 있지 않을까 싶은데 말이에요...
오티스:사랑이랑 딸기랑 같은 색이라고 했던가... 으음....
선우시진:흠....
(옆머리를 잠시 매만지다가... 딸기잼을 손가락에 짜냅니다.)
허성준:시진 씨!?
백시은:아이에 대해 알아주길 바라는 의도가 있을 거 같다면... 이 인형에게 딸기잼을 줘보는건요..?
오티스:음? (조금 긴장한 기색으로 시진의 행동을 지켜봅니다.)
백시은:..앗. (짜낸 딸기잼으로 뭘 하려는건지 몰라서 바라만 보고 있습니다)
선우시진:(딸기잼을 잠시 쳐다보다가, 시은의 말에...) 이미 아이는 죽었는데, 인형에게 해주는 것이 정말로 도움이 될까요?
(이러니 저러니 이야기를 해도, 마음속으론 결과를 단정지어놨기에... 죽었을거란 말이 썩 쉽게 나옵니다.)
오티스:그럼... 딸기잼을 어쩌려는건데?
선우시진:.........의외로 긍정적으로 문제가 해결됐을까... 조금 궁금했거든요.
백시은:... (시진의 말에 말문이 막힌 듯 입을 뻥긋거리다가) ...엄마가 간 곳에 자기도 같이 가서 딸기를 먹으며 놀아달라고 적어놨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 이 딸기잼을 줘보자는 말이었어요. 확실히 시진씨 말처럼 이 아이가 죽었다면 이걸 준다고해서 죽은 아이가 돌아오는 것도 아니고 도움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정말 만약 죽었다면 일기장에 적은 것처럼 이걸 받고 우리가 아이의 영혼을 달래줄 수는 없을까... 라는 거죠. ...말이 길었네요. 원래 장례라는게 그런거잖아요? 생전 좋아했던 걸 상에 올려서 좋은 곳으로 가길 바라는 마음 말이에요.
허성준:장례라… (시은의 말에 가만 자기가 들고 있던 솜인형을 봅니다.)
(그리고, 성준 역시 운을 띄워요.) …저도.
역시 시은 씨 말에 동의해요.
장례를 치룬다 까지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자신이 안고 있던 솜인형을 잠깐 봤다가, 그 솜인형이 놓여 있었던이전 방에는 문이 있었던 벽을 봅니다.)……여기서 뭔가를 하면, 저쪽에 문이 열린다거나…
……그런 장치가 있었던 적은 많았잖아요? 항상.
오티스:...오. (가만히 얘기를 듣다가 작게 감탄합니다.)
뭐... 나는 여전히 잘 모르겠지만. (어깨를 으쓱하며 성준이 들고 있는 망가진 솜인형을 바라봅니다.) 이 방은 얘를... 얘가 겪은 일을 우리한테 알리고 싶어하는게 아닐까 싶었거든.
일기를 보면... 사랑받고 싶었고, 사랑이 필요했고...
선우시진:...그래서 사랑을 주고 싶다? (라며 딸기잼을 살짝 들어올려보여요)
오티스:그게 사랑을 주는 방식이라면. (고개를 끄덕여요. 하지만 그렇게 해서 뭔가가 해결될 거라는 믿음이 딱히 들지는 않아요.)
선우시진:(그 말에 결국 작게 웃습니다.) .....정말, (귀여운) 의견이네요. 뭐 됐습니다. 이 딸기잼의 소유권이 저한테 있는 것도 아니고.
줘보죠. 한 번.
허성준:으음… (머뭇거리다 솜인형을 중앙에 내밉니다.)
백시은:(일단 암흑으로 들어간다는 선택지 외의 상황인 것 같아 조금 마음이 놓인 듯 어깨에 힘이 빠집니다)
오티스:시진, 너는 딸기잼 손에 짜서... 암흑 속으로 가보려고 했던거야? (손가락에 얹어져있는 조그만 딸기잼을 물끄러미 바라봐요.)
백시은:(저길 들어간다기엔... 너무 어둡고 무서워보이고 이상해보였거든요...)
선우시진:...미안할 정도로 조촐하네요. (딸기잼을 나이프 위에 쭉 짜내고 선, 중앙에 내밀어진 인형에게 조심스레 내밀어보아요.)
(그러다가도 옆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잠시 침묵하다가...) 아뇨, 그런 건 아니고...
...그냥, 좋은 방향으로 일이 흘러갔을 가능성도 생각했을 뿐이니까요.
본인이 좋아하는 걸 먹고, 힘냈다....였을 수도 있으니까요.
인형 앞에 조심스레 딸기잼을 내밀어줍니다.
그리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우리가 생각한게 틀렸던걸까요?
아니면... 인형에게 딸기잼을 주는 방법이 틀렸던 걸까요?
허성준:음……
선우시진:....다르게 줘볼까요?
허성준:어떤 식으로요?
선우시진:....제사하듯이?
오티스:딸기잼을...?
허성준:……차라리 입가에 치덕치덕 묻히는 게 낫겠어요.
선우시진:흠......
백시은:...제가 장례라고 말해서 그런거에요..?
선우시진:뭐..... 인형에게 음식을 줘본 적은 없으니까요.
백시은:입에 묻... 혀줄까...? 아... 아니면 인형은 먹을 수가 없으니까 그... 뭐야. 제사상에 숟가락 꽂아주는 것처럼 그냥 딸기잼을 쥐어줘야하나...?
선우시진:적절한 방법을 알아내고 있는거죠.
허성준:아니면 터진 솜 안에 넣어준다거나…
……심장처럼?
오티스:(성준이 말하는 방식들대로 상상해보면... 이거 인형 학대 아닌가...)
허성준:(왜 나만 콕집냐?)
선우시진:(더러워지기 딱좋아보이는데...)
백시은:(솜 안에 넣어주는거... 나쁘지 않을지도. 표정에 고민이 살짝 날아갑니다)
선우시진:(그 얼굴에 작게 한숨을 내쉬곤 제 손에 들린 잼을 건넵니다.) 뭐... 제가 먹어볼 만큼은 이미 덜어냈으니까요.
그 전에 해보고 싶은 것들이 있다면 한 번 해보시죠.
백시은:(그거 먹을거구나....) 으음... 일단 성준씨 말처럼 .... 넣어봐?
오티스:으음... 심장처럼? 잼을? 넣는다...? (썩 유쾌한 해답처럼 들리지는 않지만 다른 마땅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서 이마를 긁적여요.)
백시은:넣...어주는 것도 나름 인형에게 딸기잼을 주는 방법일지도... 모르....니까요...?
허성준:으, 으음… (자기가 말하긴 했지만 정말 이게 맞을지… 어떻게 해야 이 방 안에서 나갈 수 있을지 생각해봅니다.)
오티스:방법은 잘 모르겠지만 딸기잼을 인형한테 주고, 우리가 인형을 안아주고 사랑해줘야한다는 생각이 들었어. (자신 없는 듯 어물어물 말해요.)
선우시진:(주위를 쓱 둘러보면... 별도의 문은 없어보이고...) ....여기로 끝인가본데요?
허성준:오, 오티스 씨! 그거 만지게요!? (뒤에서 오티스 옷 붙잡아요.)
백시은:그.... 그런...... 여기가요? (당황한 눈으로 주변과 암흑을 쳐다보며)
오티스:아니 들어가지는지 정도 확인만... (붙잡히면 멈칫합니다.)
오티스가 손을 뻗으면 손이 쑤욱, 들어갑니다.
오티스:헉.
(서둘러 손을 거둬요.) 완전 들어갈 수 있네.
선우시진:(뒤의 소란을 가볍게 넘기고선, 책상쪽으로 다가가봐요.)
초등학생의 아이가 사용하기에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크기의 책상입니다.
잘 정리되어 있지만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것처럼 사람의 흔적이 크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쓰레기 투성이인 이 방에서 유일하게 조금은 정돈되어 있는 이 책상에서 눈에 띄는 것은일기장한 권입니다.
선우시진:...(이번에도 애들이랑 연관되어있는 것 같은데...)
(같은 아이인지는 모르겠지만, 조심스레 일기장을 펼쳐들어봅니다.)
백시은:(암흑에 들어갈 수 있음을 알고나면 저도 모르게 그 근처에서 스멀스멀 멀어집니다...)
조금 크고 서툰 글씨로 쓰여진 일기장입니다.
새 것인 듯 몇 장 쓰여지지 않았고 가장 첫 장은 작년 3월에 쓰여진 것입니다.
선우시진:(삐뚤빼뚤한게 조금 읽기 힘들지만... 첫 장의 내용을 천천히 읽어봅니다.)
허성준:것 봐요! 위험하다니까요! (손 쑥 들어가는 거 보면 소리치며 오티스를 끌어 암흑에서 떨어뜨립니다.)
오티스:(얼떨떨한 기색으로 암흑에서 멀어집니다.) 워우... 기분 진짜... 별로네.
백시은:저기는... 접근 금지! 인걸로 해요.
실수로 넘어져서 들어가면 큰일날 거 같이 생겼어요.
오티스:역시 기분 나쁘게 생겼지?
허성준:음, 음. 음. (크게 동의하는 듯 고개를 끄덕거립니다.)
백시은:사실 이 공간 자체가 유쾌한 편은 아니긴 하지만요.. (라며 주변의 쓰레기들을 둘러봅니다)
선우시진:(첫 장을 읽고 나면, 뭔 갈 알아차린 듯 일기장을 넘기는 손길이 조금 조심스러워집니다.)
...(이런 이야기는 좀........................ 싫은데.)
시은의 말처럼 방 안에는 쓰레기가 가득합니다.
빨래가 되지 않은 지저분한 옷들, 온갖 종이와 음식물 쓰레기, 굴러다니는 술병.
보기에는 귀여운 방이 지저분한 쓰레기들 탓에 난잡해보입니다.
버려진 집, 혹은 쓰레기장으로 보일 만큼 그 상태가 심각해 자연스레 미간이 거리를 좁힐 수준입니다.
허성준:(실제로 미간이 좁혀집니다.)
오티스:(미간이 좁혀지며 쓰레기 앞에 쪼그려 앉습니다. 혹시 쓸만한게 있는지 조금 헤집어봐요.)
허성준:(성준은 이번에도 창문이 높이 달렸는지 확인해봐요.)
뒤적거려봐도 쓰레기는 역시 쓰레기인지 지저분할 뿐입니다.
선우시진:(전부 읽고 나면, 일기장을 덮습니다. 그리곤 잠시 주위 사람들의 상태를 살핍니다.)
평범한 위치에 창문이 달려있습니다.
커튼이 쳐져 있어서 바깥이 바로 보이진 않습니다.
선우시진:....뭔가 특별한 게 있나요?
오티스:(손을 탁탁 털며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이쪽은 별거 없어.
허성준:네… 오티스 씨가 이상한 곳에 빨려들 뻔한 것 빼면요.
(문이 있었던 장소의 암흑을 가리킵니다.) 저긴 안 다가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아마도요.
오티스:응, 확실히 안 다가가는게 좋을거 같아.
선우시진:(성준이 가리킨 방향을 바라보고선 고개를 슬쩍 끄덕입니다.) 방을 다 살펴보셨다면, 이걸 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허성준:흠?
백시은:뭐가 있었어요?
선우시진:(책상에서 찾은 것을 내밀어요.) 아이의 일기장이네요.
다만......
오티스:(고개를 내밀고 일기장을 봐요.) 뭐야? 한국어야?
선우시진:....음.... 네.
내용만 봤을 때에는 같은... 아이가 아닌가 싶은데...
백시은:(내밀어진 일기장을 옆에서 같이 읽으면 표정이 점점 어두워집니다)
허성준:(어쩐지 시진이 뜸을 들이면 이상하다는 눈치로 읽어봅니다.)
선우시진:별로 좋은 내용이 적혀있지는 않아서요...
오티스:(표정들이 안좋아지기에 눈을 데룩 굴리며 눈치만 살펴요.)
허성준:(성준이 머뭇거리다 영어로 읽어줍니다.)
오티스:(영어로 번역해주는 것을 들으며 표정이 안좋아집니다. 6월 부분을 읽어줄때면 손등에 힘줄이 일어서요.)
허성준:음……
역시, 이 방들은 전부…
이어져 있는 걸지도……
백시은:...왜 딸기잼일까 했는데.
선우시진:아이가 좋아하는 거였겠죠.
허성준:음……
(일기장을 다 읽고 나면 일기장을 다시 놓아둡니다.)
오티스:......흠
허성준:…일단, 마저 살펴보죠. (그리곤 본래 문이 있던 곳에 놓여있는 솜인형을 살피러 가요.)
솜인형은 초등학생만한 큰 크기로 꽤나 정교해보입니다.
굉장한 디테일을 가지고 있는 인형은 마치 개가 뜯으며 논 것처럼 성한 곳이 하나 없고 지저분합니다.
천이 뜯어져 안의 솜이 여기저기 빠져나와있고
애써 기워낸 듯한 실 자국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허성준:……읏.
인형은 빨간색의 딸기 패턴 로리타 드레스를 입고 있습니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 옷 또한 때가 묻어 지저분해 보입니다.
선우시진:....(주위를 쓱 둘러보면, 살필 만한 곳이 하나 밖에 없는 것 같아 커튼 쪽으로 다가가봐요.)
오티스:(쓰레기장처럼 보였던 집안을 씁쓸한 눈으로 한번 훑고는 창문으로 다가갑니다.)
허성준:(라디오의 내용을 생각합니다.10대 소녀의 실종…)
선우시진:(그러면 똑같은 방향으로 걷는 오티스와 눈이 마주치네요.)
백시은:(아까 있던 인형은 정말 깨끗했는데 이건... 안좋아지는 마음에 저도 모르게 인형을 쓰다듬어요)
선우시진:(가는걸 멈추진 않고 말없이 어깨를 으쓱여보입니다.)
허성준:(성준은 더럽게 놓인 솜인형을 들어서 자세히 살펴봅니다. 놓여져 있던 곳이나 인형 자체도요.)
이제까지와는 다르게 손이 닿는 곳에 있는 창문입니다.
오티스:(고개만 끄덕여요. 혼자 보단 둘이 나으니까요.)
아기자기한 귀여운 커튼으로 창문이 가려져 있습니다.
오티스:이 창문은... 비정상적으로 높이 달려있지 않은거 같네.
선우시진:...언제든 원하면 밖을 볼 수 있을 것처럼 말이죠.
뭐... 아까 했던 말이 있긴 하지만... 살필 수 있는 건... 다 살펴봐야 되지 않겠어요?
(To 허성준):인형이 입고 있는 딸기 패턴의 옷... 일기장을 적은 아이가 좋아하는 것도 딸기였죠. 어쩐지 겹쳐보입니다.
선우시진:(....그것밖에 해줄 수 있는 게 없기도 하고.)
(To 허성준):항상 문이 있던 곳에 이번에는 인형이라니. 여기 놓여있는 이유가 따로 있기라도 할 걸까요?
오티스:음, 그렇지. (아까 봤던... 알 수 없이 소름끼치던 무언가의 기억을 되새기며 살짝 긴장합니다. 하지만 이 방의 비밀을 알게 된 이상 멈출 수는 없습니다.)
허성준:(인형을 살피고 있던 성준의 표정이 약간 어두워집니다. 외에는 별 것 없나요?)
오티스:(커튼을 쥐고 젖힙니다.)
인형 주변에도 쓰레기가 한가득 쌓여있는 것 말고는 별 다른 것이 없습니다.
허성준:(일단… 쓰레기 더미에 놓아둘 수도 없으니 인형을 들고 있기로 합니다.)
커튼을 걷어보면 새까만 밤하늘이 창문 너머로 비칩니다.
빛이 적당히 들어올 법한 크기이며, 창문은 꾹 잠겨서 열리지 않습니다.
너머로 보이는 거라고는 온통 별, 하늘, 별.
건물 한 채 없이 검푸른 하늘에 별만 빛납니다.
오티스:(창문을 열려고 몇 번 시도해보다가 안열리기에 손을 내립니다.) 밤... 밤인데?
선우시진:...다른 방으로 나아갈 수록 시간이 흐르는 것 같긴 하더라고요.
마지막으로 창문을 봤을 때가 해지기 직전이었으니, 밤이 되어도 이상하진 않을지도...
...정말 아무것도 없네요.
오티스:(커튼 앞 뒷면, 창튼까지 모조리 삭삭 뒤져봅니다.) 아이가 기억하는대로 흐르는 시간인걸까?
약간 지저분하지만 여전히 귀여운 커튼을 뒤집어봐도 별 다른 건 보이지 않습니다.
선우시진:뭐... 그럴 수도 있을 것 같고요. (창문 근처로 다가가 하늘이 아닌 그 아래도 살펴봅니다.)
바닥이라면 뭔가 보일까? 하는 마음에 살펴보면
새까만 하늘이 펼쳐져 있습니다. 여기저기에서 별이 빛나는게 예쁩니다.
선우시진:창문을 통한 탈출은 불가능하겠네요.
허성준:그런가요…?
백시은:안 열리는 거 같기도 하고...
선우시진:아래에 땅이 아니라 하늘이 있어요.
오티스:부숴서 나가봤자겠네.
백시은:나가면 떨어지겠네요. (하늘일 줄은 몰라서 약간 당황한 눈치입니다)
허성준:대체 여긴 어디인건가요……
선우시진:....꼭 아이의 일생 속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지 않나요.
웨딩홀에서 병원, 병원에서 자신의 작은 방, 이어서 망가진 방.
일기장에 적힌 내용이 그대로 이어졌다면... 이 다음은 우리들이 들어온 문이 있는 방향으로 가는 게 맞겠죠.
아무것도 없는 어둠이요.
허성준:……미쳤어요?
딱 봐도 거긴 아니잖아요!
사람이 들어갈 만한 곳이 아니라고요!
백시은:저.. 저기를요?
오티스:으음.... (시진의 의견에 동의하기 어려운 듯 뜸만 들여요.)
선우시진:(팔짱을 끼고선, 고개를 살짝 기울여요) 그러면 여기서 나아갈 곳이 더 있나요?
백시은:...확실히 여기에 더이상 문은 없어요.
들어갈 만한 곳도 저거 밖에 없는 것도 맞구요...
선우시진:(그 얼굴을 보곤 예상한 듯 후, 작게 웃습니다) ...다들 그런 반응을 보일 것 같긴 했습니다.
오티스:그건 그렇긴 한데... (얼굴을 긁적이며 조금 고심하는 표정입니다.)
선우시진:그렇다면, 방금의 추측 말고 다른 식으로 추측을 해볼까요.
사실 지금까지 계속 신경 쓰였던 게 있습니다.
(품에서 '이제 가야할 시간이야.'라고 적힌 종이를 꺼내들어요.)
전체 순서를 다르게 보는겁니다.
아이의 방에서 이 쓰레기 방, 그리고 병원으로.
그러면 이 종이도 조금은 긍정적으로 읽힐 수 있겠죠.
허성준:……무슨 뜻으로 하신 말씀인지는 알겠지만.
일기장을 보면 높은 확률로 그 글귀는…
(더 말하지 않고 말을 흐려요.)
선우시진:네. 그러니 이것도 결국은 추측입니다.
다만, 두 가지 추측 모두 이 방 이후에 어두운 장소가 끼어드는 건 확실해보이죠.
어둠에서 막을 내리든, 어둠에서 병원으로 다시 이어지든.
저희가 가야하는 방향은 동일하다는 겁니다.
허성준:…그러니까, 암흑 속으로 다시 들어가야 한다고요? 저희가?
오티스:으음....
선우시진:(어깨를 으쓱입니다.) 겁이 나시면, 딸기잼이라도 드릴까요?
오티스:그냥 암흑 속으로 가도 되는걸까? 딸기잼이 있는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
백시은:...아이의 일생을 저희가 똑같이 따라가는 거라고 말씀하고 싶으신...거죠?
선우시진:지금으로선요. 아무래도 이 곳은 저희가 아이에 대해서 잘 알아주길 바라는 것 같으니까요.
(품에서 나이프와 딸기잼을 꺼내듭니다.)
백시은:(오티스 말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아이가 좋아한다고 적힌 딸기가 괜히 그 아래 놓여있던게 아닐 거 같긴해요. 뭔가 쓰임이 있지 않을까 싶은데 말이에요...
오티스:사랑이랑 딸기랑 같은 색이라고 했던가... 으음....
선우시진:흠....
(옆머리를 잠시 매만지다가... 딸기잼을 손가락에 짜냅니다.)
허성준:시진 씨!?
백시은:아이에 대해 알아주길 바라는 의도가 있을 거 같다면... 이 인형에게 딸기잼을 줘보는건요..?
오티스:음? (조금 긴장한 기색으로 시진의 행동을 지켜봅니다.)
백시은:..앗. (짜낸 딸기잼으로 뭘 하려는건지 몰라서 바라만 보고 있습니다)
선우시진:(딸기잼을 잠시 쳐다보다가, 시은의 말에...) 이미 아이는 죽었는데, 인형에게 해주는 것이 정말로 도움이 될까요?
(이러니 저러니 이야기를 해도, 마음속으론 결과를 단정지어놨기에... 죽었을거란 말이 썩 쉽게 나옵니다.)
오티스:그럼... 딸기잼을 어쩌려는건데?
선우시진:.........의외로 긍정적으로 문제가 해결됐을까... 조금 궁금했거든요.
백시은:... (시진의 말에 말문이 막힌 듯 입을 뻥긋거리다가) ...엄마가 간 곳에 자기도 같이 가서 딸기를 먹으며 놀아달라고 적어놨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 이 딸기잼을 줘보자는 말이었어요. 확실히 시진씨 말처럼 이 아이가 죽었다면 이걸 준다고해서 죽은 아이가 돌아오는 것도 아니고 도움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정말 만약 죽었다면 일기장에 적은 것처럼 이걸 받고 우리가 아이의 영혼을 달래줄 수는 없을까... 라는 거죠. ...말이 길었네요. 원래 장례라는게 그런거잖아요? 생전 좋아했던 걸 상에 올려서 좋은 곳으로 가길 바라는 마음 말이에요.
허성준:장례라… (시은의 말에 가만 자기가 들고 있던 솜인형을 봅니다.)
(그리고, 성준 역시 운을 띄워요.) …저도.
역시 시은 씨 말에 동의해요.
장례를 치룬다 까지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자신이 안고 있던 솜인형을 잠깐 봤다가, 그 솜인형이 놓여 있었던이전 방에는 문이 있었던 벽을 봅니다.)……여기서 뭔가를 하면, 저쪽에 문이 열린다거나…
……그런 장치가 있었던 적은 많았잖아요? 항상.
오티스:...오. (가만히 얘기를 듣다가 작게 감탄합니다.)
뭐... 나는 여전히 잘 모르겠지만. (어깨를 으쓱하며 성준이 들고 있는 망가진 솜인형을 바라봅니다.) 이 방은 얘를... 얘가 겪은 일을 우리한테 알리고 싶어하는게 아닐까 싶었거든.
일기를 보면... 사랑받고 싶었고, 사랑이 필요했고...
선우시진:...그래서 사랑을 주고 싶다? (라며 딸기잼을 살짝 들어올려보여요)
오티스:그게 사랑을 주는 방식이라면. (고개를 끄덕여요. 하지만 그렇게 해서 뭔가가 해결될 거라는 믿음이 딱히 들지는 않아요.)
선우시진:(그 말에 결국 작게 웃습니다.) .....정말, (귀여운) 의견이네요. 뭐 됐습니다. 이 딸기잼의 소유권이 저한테 있는 것도 아니고.
줘보죠. 한 번.
허성준:으음… (머뭇거리다 솜인형을 중앙에 내밉니다.)
백시은:(일단 암흑으로 들어간다는 선택지 외의 상황인 것 같아 조금 마음이 놓인 듯 어깨에 힘이 빠집니다)
오티스:시진, 너는 딸기잼 손에 짜서... 암흑 속으로 가보려고 했던거야? (손가락에 얹어져있는 조그만 딸기잼을 물끄러미 바라봐요.)
백시은:(저길 들어간다기엔... 너무 어둡고 무서워보이고 이상해보였거든요...)
선우시진:...미안할 정도로 조촐하네요. (딸기잼을 나이프 위에 쭉 짜내고 선, 중앙에 내밀어진 인형에게 조심스레 내밀어보아요.)
(그러다가도 옆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잠시 침묵하다가...) 아뇨, 그런 건 아니고...
...그냥, 좋은 방향으로 일이 흘러갔을 가능성도 생각했을 뿐이니까요.
본인이 좋아하는 걸 먹고, 힘냈다....였을 수도 있으니까요.
인형 앞에 조심스레 딸기잼을 내밀어줍니다.
그리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우리가 생각한게 틀렸던걸까요?
아니면... 인형에게 딸기잼을 주는 방법이 틀렸던 걸까요?
허성준:음……
선우시진:....다르게 줘볼까요?
허성준:어떤 식으로요?
선우시진:....제사하듯이?
오티스:딸기잼을...?
허성준:……차라리 입가에 치덕치덕 묻히는 게 낫겠어요.
선우시진:흠......
백시은:...제가 장례라고 말해서 그런거에요..?
선우시진:뭐..... 인형에게 음식을 줘본 적은 없으니까요.
백시은:입에 묻... 혀줄까...? 아... 아니면 인형은 먹을 수가 없으니까 그... 뭐야. 제사상에 숟가락 꽂아주는 것처럼 그냥 딸기잼을 쥐어줘야하나...?
선우시진:적절한 방법을 알아내고 있는거죠.
허성준:아니면 터진 솜 안에 넣어준다거나…
……심장처럼?
오티스:(성준이 말하는 방식들대로 상상해보면... 이거 인형 학대 아닌가...)
허성준:(왜 나만 콕집냐?)
선우시진:(더러워지기 딱좋아보이는데...)
백시은:(솜 안에 넣어주는거... 나쁘지 않을지도. 표정에 고민이 살짝 날아갑니다)
선우시진:(그 얼굴에 작게 한숨을 내쉬곤 제 손에 들린 잼을 건넵니다.) 뭐... 제가 먹어볼 만큼은 이미 덜어냈으니까요.
그 전에 해보고 싶은 것들이 있다면 한 번 해보시죠.
백시은:(그거 먹을거구나....) 으음... 일단 성준씨 말처럼 .... 넣어봐?
오티스:으음... 심장처럼? 잼을? 넣는다...? (썩 유쾌한 해답처럼 들리지는 않지만 다른 마땅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서 이마를 긁적여요.)
백시은:넣...어주는 것도 나름 인형에게 딸기잼을 주는 방법일지도... 모르....니까요...?
허성준:으, 으음… (자기가 말하긴 했지만 정말 이게 맞을지… 어떻게 해야 이 방 안에서 나갈 수 있을지 생각해봅니다.)
오티스:방법은 잘 모르겠지만 딸기잼을 인형한테 주고, 우리가 인형을 안아주고 사랑해줘야한다는 생각이 들었어. (자신 없는 듯 어물어물 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