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PC 유상흠 PC 유진 리

호흡을 도와주는 산소 마스크,
소리와 함께 실험관이 열리고, 당신은 액체와 함께 앞으로 쏟아지며 바닥을 구릅니다.
갑작스럽게 들이차는 산소에 폐가 아려와 숨 쉬기가 힘들고, 억지로 뜯겨져 나가는 전선이 따갑습니다.
바닥에 주저앉아 한참이나 헐떡인 끝에, 주변의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곳은 실험관이나 연구 자료로 가득한 어딘가의 실험실입니다.
유진 리:(쿨럭.....질척한 바닥을 손바닥으로 짚고, 헐떡이는 숨을 고른 후에는 주변이 눈에 들어옵니다. )
푸르스름한 빛이 실내에 고여 주기적으로 깜빡거립니다.
어두운 종이로 뒤가 덧대인 유리창에 당신의 모습이 비칩니다.
당신 역시 이곳과 어울리는… 환자나 입을 법한 옷을 입고 있습니다.
유진 리:...... (내가 왜..... 조금 표정을 찡그리면서 유리창의 제 모습을 잠깐 보고 있었겠어요. 여기, 어디지...?)
이 곳이 어디인지 알아보기 위해 고개를 돌리면, 당신의 앞에는 아주 어린 아이가 서있습니다.
아이는 죽은 듯이 누워있는 안드로이드 옆을 지키고 있습니다.
(인기척을 내면서 몸을 일으켜보겠네요. 두어 걸음...)
당신의 인기척에 일어난 걸 알아채면, 아이는 안드로이드의 눈을 감겨주곤 이쪽으로 다가옵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오데트(델타)와 굉장히 닮았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이렇게 작진 않았던 것 같은데. 긴가민가하지만 닮은 것은 분명히 그 얼굴이에요.)
...오데트야? (몸을 움직이는 것은 별문제가 없어 보이고, 그러나 여기에 있게 된 경로가 전혀 기억나지 않습니다. 아니, 직전 가지 기억나는 부분들도 혼란스럽기는 매한가지였으나...)
다른 점이 있다면, 외형이 한참 어려보인다는 부분이겠죠.
하지만 오데트로 추측되는 아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합니다.
어린 아이:...맞아. 나야. 몸은 어때? (작은 손을 꼼지락 거리며 브이를 만들어보입니다) 이걸 숫자로 뭐라고 읽는진 기억나?
유진 리:설마 했는데, 진짜? 왜 그렇게 작아졌어요? 분명.... .... (기억의 혼선에는 조금 미간을 찌푸렸다가,) 하나. 아니, 그런 표정 짓지 마. 농담이니까요.
델타가 아니라 람다... 뭐 그런 거라고 해도 믿을 뻔했네. (손바닥을 허리 아래로 허공에 슥슥 그어서 키를 재는 듯한 시늉을 합니다.)
오데트:(잠시 머뭇거리다 답합니다) ...사이비 종교에 잡혀서... 능력을 내 몸이 버틸 수 있는 것 이상으로, 많이 사용했어.
...그렇지만, 회복하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을지도 몰라.
(그리 답하다가도 제 질 문에 하나라고 답하는 당신을 심각하게 바라봐요.)
역시 정신에 문제가...? (중얼거리다가도 농담이라는 말에 표정을 폅니다)
(하지만 이어지는 말에 다시 표정을 구겨요) 역시 정신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유진 리:......(AOC 다음은 사이비 종교라니, 지긋지긋한 상황입니다. 그 때문에 조금 불쾌한 침묵을 지켰다가, 마지막 말에는 작게 키득입니다.) 음... 그럴지도 모르고?
시간이, 얼마나 지난 건지 가늠이 안 돼. (분명 마지막으로 기억나는 것은.... 불타던 도시, 대답하지 못했던 무전의 목소리. 그런데 눈을 떠보면 이런 곳... 그러니까 정신의 문제가 생긴 거랑 별다를 게 없는 상황일지도 모르겠네요. )
나, 왜 여기에 있어요?
오데트:(그 말에 더더욱 심각한 표정을 지어요) 나중에 사람들이 오면, 제 정신인지부터 알아봐야한다고 말할게.
음...AOC에 의해서 악신이 소환되고 너는 아자토스의 찌꺼기랑 싸우다가 죽었었으니까.
유진 리:사람들? 누가 또 오는 거야? (이런 대답은 사태의 심각성을 더해주는 것처럼 보이겠으나.... 진짜로 모르겠으니까요.)
오데트:(손가락을 꼽으며 생각해요) ...2년? 3년은 안된 것 같은데.
(고개를 작게 끄덕이며 답해요) 기지에 사람들이 있어. 그 사람들이 올거니까.
유진 리:...잠깐만, 그러니까... 그 찌꺼기랑 싸우고 죽은 후로 2년이 넘었다는 소리? 안전지대는 아직 멀쩡해? (얼빠진 소리처럼 들릴 만한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만, 자신은 지금 이 오데트보다 미래의 기억까지 가지고 있어서....)
오데트:(잠시 입을 꾹 다물다 천천히 답해요) 아니...그럴 수 있을 뻔 하긴 했는데...
사람들이 신 정부를 만들고 얼마지나지 않아서, 테러가 일어났어.
...그리고 그 사이비들이 나타났지.
나도 그 녀석들한테서 벗어난 진 얼마 되지 않았어.
유진 리:......(그러니까, 음.... 그날 죽은 내 몸을 시험관 안에서 도로 만든 건가? 그때 내가 매번 어떻게 살아났는지는 아직도 제대로 모르고 있었는데. 전에 본 기록으로는 사이비 집단이... 테러를 일으켰다고 했었지. 복잡해진 머릿속에 미간을 꾹꾹 누릅니다.)
도망쳐서 나를 찾으러 온 거예요? 이 안드로이드는... ...음, 심한 꼴이 됐네. (바닥에 널브러져 작동하지 않는 안드로이드를 잠깐 살폈습니다.)
오데트:(그러면 덩달아 시선이 누워져있는 안드로이드를 향해요. 시선이 그에게 닿으면 눈빛에서부터 고마움과 미안함이 느껴져요. 한참을 바라보고 있다가, 다시 당신을 바라보며 대답합니다.) ...누고아 베오그헤야.
...세계를 구한 영웅의 이름이야. 난 기억했어.
유진 리:....누고아, 흠. (어려운 이름이네, 그런 감상과 함께 오데트가 뱉은 음절이 머릿속에 잠시 머물렀으나... 곧 큰 의미를 두지 못하고 흩어집니다. 그 뒤에 덧붙여진 말에는, 조금 웃음을 그렸어요.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덕분에 조금 더 오래 기억하고 있겠죠.)
오데트:(당신이 그의 이름을 불러주면 고개를 끄덕입니다) 응, 누고아.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게 도와줬어.
만약 그 녀석들에게 계속해서 잡혀있었으면 능력을 계속 빼앗기기만 해서, 생명력도 다 잃고 죽어버렸을지도 몰라.
그러니까... 누고아는 세계를 구한 영웅 뿐만 아니라... 내 영웅이기도 해.
유진 리:(그건.... 그 얘기를 가만 들으면, 다시금 쓰러진 잔해를 보았다가.) ... ...응, 정말로 세계를 구한 영웅이네.
(분명히 자신과 만난 적도 없겠지만, 서로가 교차되듯이 동시에 눈을 뜨고 있을 수는 없었지만.... 글쎄요, 설명할 수는 없어도 그 마음만큼은 어쩐지 알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오데트:(따로 설명을 하지 않았는데도 유진이 긍정하자 조금은 의외라는 듯 쳐다보며 물어요) 알겠어?
유진 리:ㅡ응, 나 감이 좋거든요. (씩 웃으면서 모호한 대답을 해버립니다.)
오데트:자세히 말안했는데... 그래도 알아듣는게... (잠시 곰곰히 생각하다 떠오르는 얼굴에 바로 답해요) ...콘라드같네.
유진 리:아, 푸하... 아니, 조금 별론데? 콘라드랑 닮았다는 건.
오데트:(웃는 얼굴을 빤히 바라보다 덧붙여요) 웃는 모습도, 조금 비슷한 것 같아.
유진 리:음, 그건 더 별로야. 그럴 리가 없죠? 오데트, 시력이 나빴던가?
... ...콘라드 씨는 지금 어떻게 됐어?
오데트:(고개를 저으며 답해요) 능력은 뺏겨도 눈은 빼앗기지 않았으니까. 정상이야.
나도 마지막으로 만났던 게 테러가 일어나기 얼마 전이라서...(약간은 시무룩한 표정으로 답해요) ...콘라드가 지금 어디있는 진 몰라.
유진 리:...끈질기잖아요? 그 사람. 분명히 잘 있을 거니까. (토닥토닥, 시무룩해진 표정에 딱 두 번 정도 머리를 가볍게 토닥거렸습니다. 그리고 태연하게 덧붙여요.) 아무리 봐도 시력 나빠진 것 같으니까, 안경이라도 맞춰요. 누구처럼 알 없는 안경 말고.
오데트:...그렇겠지? 콘라드는 머리도 좋으니까. 게다가 성격이 나쁘기도 하고. 어디에 버려져도 거기에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들을 속여서라도, 살아남을 것 같으니까.
(머리를 토닥여주면 그제서야, 표정을 풀고 고개를 끄덕여요)
(그러다가도 고개를 살짝 갸웃거리며 물어요) 그런가...? 내 눈은 달라진 게 없는 것 같은데.
유진 리:응, 나중에 사람들이 오면... 오데트는 시력에 문제가 생겼는지 알아봐야겠다고 말해. (조금 웃으면서 아까 당신이 한 말을 비슷하게 따라 합니다.)
그런데, 언제 오는 거야? 그 사람들이란 거. 우리가 기지까지 가야 하는 쪽?
(그 기지라는 것도 뭐하는 곳인지 모르겠지만...)
(그리고 잠깐 생각하다가 툭 덧붙여요.) ...상흠 씨 소식은 뭐 없나?
오데트:(진짠가 싶어 눈을 한번 고개를 돌려 실험관에 비치는 제 눈을 가만히 쳐다봐요) ...아무리 봐도 그대로인 것 같은데.
(그리고 기지를 가야되냐는 물음에 고개를 젓습니다.) 아니, 여기에 혼자 있는 동안 통신기를 찾았으니까. (그리 말하며 품에 있는 무언가를 들어보여요)
오데트는 품에서 웬...익숙한 기기를 꺼내듭니다.
유진 리:(아아... 뭐, 통신만 되면 상관 없지.)
오데트:(AOC에 통신을 넣은 것에 대해선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듯, 다음 질문에도 평이하게 대답해요) 유상흠? 그 사람도 콘라드를 만나러 갔을 때, 봤던게 마지막이니까...
(그리 말하며 고개를 저어요) 지금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난 몰라.
...나는 그동안 계속 실험실에만 갇혀있었으니까...
유진 리:(테러 이후로 쭉 갇혀있었거나.... 그거랑 비슷한 기간일까. 저렇게 작아질 때까지 혹사나 당하고... ....) 바보. (언짢은 것은 당연하겠으나, 냅다 그런 말로 짧게 일축하며 당신의 머리를 팍팍 헝클였습니다. 그리고 문득.... ) ... ... 설마 그 기지라는 거, AOC예요?
오데트:(바보라는 말을 듣자마자 눈썹을 치켜세워요. 그리고 뭐라고 말을 하려면 당신에게 머리를 팍팍 쓰다듬어집니다.)
(당신의 손을 붙잡곤 멈춰보려 하지만, 멈출 수가 없었고...결국 같이 머리 위를 이리갔다 저리갔다해요)
...콘라드보다는 덜 똑똑할지 모르지만, 그래도 바보는 아니야.
거기 사람들이 너가 있는 곳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거, 잘 기억했으니까.
(그렇게 항의를 하지만, 바보라고 불린 포인트가 대체 어딘진 모르겠다는 듯, 뒤이어 계속해서 바보가 아닌 이유를 설명해요. 그런데 다 틀려요.)
(머릿속에 떠오르는 바보가 아닌 이유를 다말하고 나면, 그제서야 AOC 관련 질문에 대답해요) ...그러면 이럴 때 연락을 할만한 곳이 더 있어?
유진 리:(눈을 한 바퀴 굴립니다. 그건 그렇지만? 오데트는 잘 모르겠지만, 이쪽의 시간은 AOC와 여러 의미로 멀어진 지가 체감상 오래되어서, 곧바로 연상되지 않는단 말이죠. 우리 편이라기보다는, 남의 편이라고 느껴진다고 해야 하나..... 음....... 뭐, 됐어. 대답 대신 한 번 으쓱였겠어요.)
오데트:(당신이 그런 반응을 보이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듯, 빤히 바라봐요.) 뭔가, 문제가 없으면... (
있나?) 이대로 AOC에서 오는 사람들을 기다려도 될 것 같은데...
...아니면, 만나기 싫은 사람이라도 있어?
유진 리:아뇨, 만나고 싶은 사람은 있는데... ...
아니... 괜찮아, 괜찮아. 아무 문제 없어요. 그냥... 지금 정신에 문제가 좀 있는 거잖아, 나? (웃으면서 농담으로 대꾸해버립니다. 시간이 왜 이렇게 뒤죽박죽이 된 건지는 모르겠으나, 머릿속도 그에 걸맞게 뒤죽박죽이에요.)
오데트:...나도 만나고 싶어... (그리 말하며 그대로 자리에 쪼그려앉습니다) ...너무 오랫동안 못만났으니까. 이제 목소리도 잘 기억이 안나.
(그리곤 제 볼을 팔에 대고선 당신을 바라봐요) AOC는 그래도 몸 상태 확인은 잘해주니까. 괜찮을거야.
고치는 것도...잘해.
유진 리:(앗, 아이고.) .... .... 그렇게 앉으니까 더 안 보여요, 가뜩이나 엄청 작아졌는데. (조금 티 안 나게 삐걱거리다가 옆에 툭 같이 앉습니다.)
....그렇지, AOC는 그런 거 잘 했지.
콘라드도... 돌아오면 AOC에서 꼼꼼하게 봐달라고 하자. 분명히 엄청 건강하게 나올 테지만... ...안 봐도 뻔하다고요. (무릎에 턱을 괴고 앞을 보면서 대답하고 있습니다.)
오데트:(평소라면 이런 말에 화를 낼일은 없었을 텐데, 유진이 옆에 앉으니 그 크기 차이가 더 인식돼요. 고개를 픽돌려요.) 흥...다 능력을 뺏겨서 그런거니까. 회복하기만 한다면 다시 되돌아올거야.
(그러다가도 콘라드 이야기가 나오면, 다시 쳐다봐요)
앞을 바라보고 있으면, 여러가지 실험관들이 늘어져있는 것이 보입니다.
유진 리:(그러고 보니까... 이쯤에는 크리쳐가 멸종이랬던가? 이런 곳에서 따로 샘플로 보관이라도 하는 중인 거야? 조금 더 시선을 둡니다.)
실험관들을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왼쪽과 오른쪽에 든 크리쳐의 종류가 다른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당신이 알기론 왼쪽에 들어있는 크리쳐들은 금속형 크리쳐로 분류가 되는 것들이고, 오른쪽에 들어있는 크리쳐들은 생체형 크리쳐로 분류되는 것들입니다.
유진 리:..... (오데트를 툭툭 쓰다듬고는 혼자 자리에서 일어나서, 길게 늘어져있는 실험관 가운데를 걸으며 그것들을 살핍니다.)
당신은 AOC로부터의 지원이 오기전까지 이 곳을 잠시 둘러보기로합니다.
그러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좌측의 금속형 크리쳐들이 보관되어있는 실험관들입니다.
파편 별로 조각난 크리쳐, 통째로 포획되어 가사 상태에 빠진 크리쳐, 의식이 있는 크리쳐…….
그 중 하나가 안구로 추정되는 부분을 데로록 굴려 이쪽으로 시선을 둡니다.
유진 리:(...... 하이고, 종류별로 많이도 해두셨어? 실험 좋아하는 놈들은 하여간에 머릿속을 모르겠단 말이지. 불쾌하고 오묘한 감각에 가늘게 뜬 눈을 그 안구와 마주하다가, 곧 코웃음을 치며 시선을 돌렸습니다.)
시선을 돌려 다른 곳을 쳐다보면, 그 곳엔 서류 종이들이 널려져있는 작은 테이블이 있습니다.
유진 리:(발소리가 울립니다. 곧 테이블로 다가가 습관처럼 서류를 집어들겠네요.)
지하 입구 근처에 놓여져 있으니, 지하 가장 안쪽에 놓여진 실험관 근처에서는 보이지 않을 만 했던 것 같습니다.
당신은 그것들을 하나 하나 읽어보기 시작합니다.
그러면 금속형 크리쳐와 생체형 크리쳐가 이렇게 많은데도 불구하고 당신에 대한 연구 자료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유진 리:(뭐... 당연할까. 아무래도 나를 샘플로 두고선 다른 보고서가 더 많을 수는 없겠지. )
서류를 읽어넘기다보면 당신의 키, 체중, 이름, 신변에 대한 내용이 보입니다.
뿐만 아니라 세포 단위로 당신을 분석한 문서도 보입니다.
유진 리:(사람을 아주 조각조각.... 한장 한장 넘기면서 조금 어이없는 웃음을 뱉어요.)
가볍게 훑어 보는 도중 형광펜으로 강조된 문장을 발견합니다.
▒▒전의 신체 구조 데이터와 99% 이상 일치하지 않음 유진 리:(앞의 부분은 뭐라고 적혔는지 안 보이지만, 아마... 그건가? 미고가 준 바늘에 찔리기 전?)
(99% 이상 일치하지 않는다는 걸 눈으로 보니까 감회는 새롭네요... 이건 그냥 다른 사람 수준인걸.)
(하지만 뭐, 감회가 새로울 뿐이지... 별로 상관은 없습니다. 워낙 왔다 갔다 한 적이 많아서 그런가? 나는 나니까. 인간이었을 적도, 전부 잊어버리고 알파가 됐을 때도, 전부 되돌려 받고서도 제 의지로 다시 크리쳐로 돌아갔을 때도.)
(서류를 팔랑팔랑 넘기겠네요.)
그러면 더 이상 특별한 내용은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뒤로는 당신에 대한 연구가 '불명'으로 결론 나는 것이 반복됩니다.
유진 리:(서류를 대충 다 읽으면 덮어둡니다. 여기는 누가 관리하는 곳인지 의문이 들어요. 악당 보스 코스튬의 유상흠네 쪽? 아니면... )
서류에는 AOC와 관련된 흔적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다만, 오데트가 이 곳에서 AOC 호출기를 발견했다고 하니... AOC와 관련된 시설일 수도 있겠죠.
유진 리:(지금이면 그 미고도... 아직 살아있던 때겠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내부를 둘러보고 있습니다.)
테이블에서 시선을 떼고, 고개를 돌리면 오른쪽엔 생체형 크리쳐들이 들어있는 실험관들이 보입니다.
잘려나간 크리쳐의 일부부터, 포획되어 가사 상태에 빠진 크리쳐, 의식이 있는 크리쳐…….
하지만, 그 정체를 아는 당신으로서는 인체 실험으로 밖에 느껴지지 않습니다.
유진 리:.........(형용할 수 없이 불쾌한 감각. 그것들에게서 시선을 떼지는 않으나, 미간이 찌푸려집니다.)
그것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다보면, 도합 몇십 체의 크리쳐가 이 곳에 갇혀있다는 사실을 알게됩니다.
또한, 바깥으로 나가는 문이 아닌 다른 문을 발견하게 됩니다.
유진 리:여기는.... (열려있나? 문을 당겨봅니다.)
(다른 연구실인가? 안을 둘러보겠네요.)
소독실을 통해 엄중하게 소독이 되고 나면 간신히 그 안쪽의 방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널려져있는 물건들을 보면, 죄다 크리쳐와 관련된 물건과 증거품들입니다.
유진 리:
관찰력| 기준치: | 85/42/17 |
| 굴림: | 33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그리고 그 속에서 익숙한 옷과 무기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유진 리:엇, 이거... (옷을 집어들어요.)
자세히 살펴보면, 어쩐지 전체적인 제복의 사이즈와 무기의 크기까지도 익숙한 것 같습니다.
내껀가...? 란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습니다.
유진 리:(내 옷........인 것 같지?)
(마침 잘 됐네요. 이딴 환자복 같은 걸 계속 입고 있는 것보다야..... 갈아입자.)
(어쩐지 엄중하게 소독까지 하고 들어가게 만들어둔 방인데 마음대로 건드리는 것 같아서 좀 우스워졌지만, 뭐 어때, 원래 내 옷인데.)
당신은 기억 속에 흐릿하게 남아있는 지식을 이용해 옷을 깔끔하게 갈아입습니다.
유진 리:(내 옷이라고 생각하면 내 옷이 맞다.)
(훨씬 낫네요, 무기는 작동을 하는지 모르겠으나... 일단 함께 챙겨둡니다.)
무기까지 챙긴 채 보관실을 빠져나오면, 오데트는 실험관에 기댄 채 눈을 감고 있습니다.
(안에서 꺼내 신은.... 익숙한 군화 앞굽을 툭툭 두드리며 정리했다가, 눈을 감고 있는 오데트의 옆으로 다가갑니다.)
당신이 말을 걸며 다가가면, 오데트는 천천히 눈을 뜹니다.
오데트:...아, 괜찮아. 실험 후유증 때문에 머리가 조금 어지러워서 그래.
게다가 이대로 쓰러지면...안될 것 같은데...
유진 리:.... (그러고 보면, 이 안은 어두워서 깨닫는 데에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만, 눈에 보이는 곳곳에만 해도 멍이나 생채기가 잔뜩 있어요. 어쩐지 다시금 뱃속에서부터 치밀하게 기어 올라오는 부아를 눌러내려 애써야 했습니다. 손등을 이마에 잠깐 대보았다가,) ... 당신 정도야 얼마든지 옮겨줄 수 있으니까, 피곤하면 눈 좀 붙이고 있어도 돼요.
(마땅히 누울 곳은 없긴 한데... 옆에 가까이 앉아서, 제 어깨에라도 기댈 수 있게 당깁니다. 지금의 오데트가 기대봤자 제 어깨에도 닿지 않을 크기지만...)
오데트:(이마에 손등을 대는 동안에도 별 다른 대꾸도 하지않고 그 손길을 받아들여요.) 그래...? 그러면 잠시만 자도 될까...
(그리 말하며 천천히 실험관에 머리를 기댄 채 눈을 감으면, 당신의 끄는 손길에 옆 사람 어깨에 머리가 기대져요. 잠시 눈을 떳다가 다시 감습니다. 그리고 중얼대듯 말해요)
...지금...AOC로 가면 그...사람을 만날 수...있을 거니까...조심, ... ...
그 말을 마지막으로 오데트에게서 목소리는 들려오지 않습니다.
유진 리:(그 사람...? 희미하게 끊기는 목소리 이후로는 숨소리만 들립니다. 쓰레기 같은 인간들이 너무 많단 말이지. 잠든 것을 확인하고는, 그런 생각과 함께 한숨을 푹 내쉬어요. 당신을 깨우지 않도록 움직이지 않으면서, 통신으로 부른 사람들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기로 합니다. 허공에 가닿는 시선이 낮게 가라앉아요.)
그렇게 AOC에서의 지원을 기다리고 있으면, 한참 뒤 똑같은 옷을 입고 있는 사람들이 몇 명 들어옵니다.
주위를 둘러보던 그들은 당신과 오데트를 발견하곤 다가와서 묻습니다.
AOC 대원?:지원을 요청하신 분이 맞습니까?
그의 모습을 살펴보면, 확실히 옷에 AOC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습니다.
유진 리:(구석에 기대어있다가, 들어오는 사람들을 발견하면 여기요, 하고 조용히 불렀겠네요.) 네, 이 애부터 먼저 봐주셔야 할 것 같아요. 상태가 별로 안 좋은 것 같아서.
다만, 조금 이상한 점이 있다면 당신의 원래 기억 속의 AOC 대원들에 비해 깔끔하지 않은 옷차림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유진 리:(이 사람들 좀... 각이 안 잡힌 것 같은데?)
하지만 그렇다기엔, 더 이상 쓰러트려야할 크리쳐는 없는데도요.
유진 리:(잠든 오데트를 조심스럽게 안고 일어서고, 대수롭지 않게 물어보겠네요.) ... 일이라도 있었나 봐요? 전투라도 하고 온 사람들 같으셔서.
AOC 대원:...그냥 보기에도 상태가 안좋아 보이네요. 다만, 저희들은 의학적 지식이 없는 일반 대원들이라 중요한 치료는 본부에서나 가능할 것 같습니다.
...아, (제 상태를 살피곤 대답해요) 그래보입니까? 크리쳐는 사라졌지만 아직까지 처리해야 되는 일이 많아서 말입니다.
유진 리:(흠. 더 캐묻지는 않고, 오데트를 데리고 본부로 동행합니다.)
당신은 그렇게 AOC 대원을 따라 AOC 본부를 향해 이동하게 됩니다.
오데트가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지 결국 이해하지 못했지만, 이 시기에 AOC라고 하면…….
당신이 죽은 이후의 유상흠, 안대를 착용한 채 전광판에 나오던 모습 밖에 떠오르지 않습니다.
당신이 X제약 회사 밖으로 나오면, 바깥의 풍경은 예전에 본 미래와 확연히 다릅니다.
푸른 빛을 발하는 중앙관리체제가 떠있고, 안드로이드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돌아 다니긴 하지만,
공통점은 그것 뿐입니다.

유진 리:....... 좀 다른데? (혼잣말을 중얼거립니다.)
유진 리:(제 기억의 미래... '그' 완벽하리만치 이상에 가까웠던 도시랑은 확실히 다릅니다. 아, 하지만 그때는 100년 후였으니까? 지금이랑 다를 법도 한가...?)
차가 다니지 않는 도로를 따라 걷다 보면, 전광판에서는 아나운서가 불안한 표정으로 입을 열어 말하고 있습니다.
아나운서:크리쳐 사태가 종식되었음에도 새롭게 나타난 인류를 향한 위협에 안전 지대의 대부분이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낯선 행성의 방문에 관해 길거리에서 사람들에게 인터뷰하는 모습까지 보입니다.
시민 3:지금이 우리에게 영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척봐도 수상해 보이는 사람들이 하얀 로브를 입고 정면을 똑바로 응시하며 입을 뗍니다.
시민 3:하지만 두려워 마세요, 영웅은 곧 돌아옵니다.
우리는 구원받을 것입니다.
유진 리:(외계인....... 미고 아저씨와... 본부에 나타났었던 외계 생물체들..... 그런 것들의 생각을 잠깐 하다가,)
당신은 분명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날의 기억을.
그때, 당신을 공격한 사람과 목소리가 완전히 똑같습니다. (퍼뜩 깨닫습니다. 저거, 저 목소리...)
그 시민을 자세히 살펴보면 중간 중간 보이는 그 손동작까지도 완벽히 동일한 인물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광판만 계속해서 바라보고 있을 수는 없으니까요.
유진 리:하하... (선명히 각인된 것 같은 목소리. 그때의 감각이 되살아나는 것 같은 기분에.... 목덜미를 타고 오르는 소름끼치는 감각에 작게 실소합니다. 전광판에 시선이 박혔으나, 곧 발걸음을 뗍니다.
기억해둔 것을 다시금 깨달았으니까, 아마 놓칠 일은 없을 겁니다. 시간을 조금 들일 뿐이겠죠.)
그러면 어쩐지 기억 속 모습보다는 조금 허름해 보이는 건물이 보입니다.
또한 입구를 지키던 세큐리티까지 전부 도망쳤는지, 건물은 텅 비어 있습니다.
걷다보면 중간 중간 당신의 발에 쥐가 치이기도 합니다.
이거, 아무리 그래도 이건 폐건물 수준이 아닌가요?
유진 리:......... (쥐라고? 허.... 툭툭 쫓아내고 걷습니다.)
유진 리:(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네....) 여기, 사람이 쓰긴 하는 거예요?
AOC 대원:하하...(멋쩍은 듯 웃습니다) ...망하기 일보직전처럼 보이긴 하죠.
그래도 아직 남아있는 사람이 몇몇 있긴 하니까요.
유진 리:
●● 일보직전이 아니라 이미 망한 직후처럼 보이는데.AOC 대원:그러면 아이는 의료실로 먼저 데려갈까요?
AOC 대원은 엘리베이터가 아닌 계단을 타고 올라갑니다.
아무리 폐건물 수준이 되었다곤 해도, 의료실이 있는 층수는 달라지지 않은 모양입니다.
AOC 대원과 당신은 17층을 향해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유진 리:(묵묵히 올라가긴 합니다만, 별 일도 없는데 엘리베이터도 없는 17층................
하여간 AOC 맘에 안 들어.)
의료실에 들어가면 의료실의 상태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의사 가운을 입고 있는 사람이 딱 한 명 보입니다.
유진 리:(층마다 뒤지고 다니던 때도 아니고, 특수상황이 아니면 엘리베이터 없이 여기까지 와본 적은 없었던 것 같은데요. AOC...진짜로 망했나보다. )
(그런 생각을 하면서 들어가면, 그래도 의사는 있네?)
(제대로 된 의사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일 멀쩡해 보이는 침대에 오데트를 눕혀둡니다.)
AOC 대원:(당신의 시선이 의사에게로 향하면, 먼저 해명해요) 아, 아니. 세상에 멸망이 찾아온다고 하니까 의사 선생님들도 일을 안하신다고들 하셔서 그런거지, 평소에는...
AOC 대원:...죄송합니다. 네. 대충 그런겁니다.
유진 리:(의사도 대원도 안 웃는데 혼자서 좀 웃었습니다.)
생명에 지장은 없겠죠? 괜찮은 건가, 원래보다 많이 약해져서.... (오데트가 누운 자리를 정리해주고는, 의사한테 묻겠네요.)
의사:...몸에 상처가 많네요... 팔도 그렇고, 다리도 그렇고...
(그리 말아며 오데트 눈을 뒤집어봐요) ...완전히 기절한 것 같네요.
기절은 체력적으로 한계가 와서 그런 것 같고... 자세한 건 살펴봐야 알 것 같지만, 당장은 그렇게 큰 문제는 없어보입니다.
유진 리:..... 실험실에 오래 갇혀있었다고 했어요. (그런 말을 하면서 옆에서 지켜보다가,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단 말에는 그나마 안도의 한숨을 쉽니다.)
의사:...실험실이요? 이런 어린 애를 데리고 실험이라니...
...정말로 슬슬 세상이 멸망할 때가 다가오긴 한 것 같네요.
유진 리:그러고 보니까, 그거.... 정확히 무슨 일인데 난리인 거예요?
의사:네? 세상에...혹시 평소에 바닥만 보고 걸어다니시나요?
의사:여기선, 창 밖을 바라보기만 해도 그 이유를 알 수 있으실테니까요.
유진 리:아니 뭐.... 인류를 향한 새로운 위협이라는 게..... 외계인의 침공이라느니, 그런 얘기는 들었는데.... (창 밖....? 자연히 말에 따라 시선이 돌아가요.)
의사의 말을 따라 창 밖을 바라보면... 하늘 위로...
아니, 하늘의 절반이 무언가에 의해 가려져있습니다.
의사:하루가 지날 수록 그게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으니까요.
이대로 가다간... 멸망은 정해진 수순이겠죠.
유진 리:....... (...아, 저 거대한 행성 그림자는.... 아까도 봤지...... 봤었는데...... 눈을 찌푸리며 바라보고 있습니다. 저게 점점 다가온다고? 그러니까, 멸망까지 디데이를 세고 있다? ..... 음, 막연히 알고 있는 미래가 있으니까 걱정해야 할 것은 그쪽이라고 생각해서 온통 거기로만 정신이 팔렸던 참일 텐데, 그래서 그냥 그런가 보다 넘겼으나..... 아무래도 여기는 좀 다른 것 같기도 하고.... 미래의 에보니도 행성에 관련된 얘기는 해준 적 없단 말이지. 기록에도 비슷한 게 남아있는 건 못 봤고.....)
저게 계속 다가오는 중일 줄은 몰랐네요. 그냥... 음.... 네, 다른 데에 정신이 팔려서. (거대한 그림자를 보며 중얼거리듯이 말했다가,) ....뭐어, 다들 파업 중이라는데 선생님은... 나와주셨네요?
덕분에 살았어요. 이 건물 로비에 발을 들일 때부터 벌써 걱정됐었거든요, 사람은 있는 건지 뭔지.... 해서.
의사:아......저야 뭐... 갑자기 세상에 멸망이 다가왔다라고 말을 해도...딱히 하고 싶은 일이 생각나지 않더라고요.
(그리 말을 하며 창밖을 바라봅니다) ...오히려 떨떠름하기만 하더군요. 그래서 그냥, 평소처럼 지내기로 했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러 떠나는 사람이 있으면, 저 같은 사람도 있는거 아닐까요?
하하, 확실히 사람은 없고 쥐도 보이니까요. 그런 걱정을 할 만 합니다. 그나저나 아이의 보호자...분 되시나요?
보호자 분께는 아이가 깨어날 때까지 여기에 계실 생각이신가요?
유진 리:아, 으음... 보호자... 라고 할까요, 임시... 겠지만? (오히려 되묻는 듯 대답하더니,)
나가있는 쪽이 안정에 도움이 되죠? 봐주시는 분이 계신다면야. (사실 좀, 이곳저곳 뒤지거나 찾아봐야 할 것도, 사람도 많은 것 같으니까 말이죠... 오데트가 괜찮다면 그동안은 할 일을 해야 할 참이겠거니 생각했습니다.)
의사:아이의 안정에는 별 영향을 끼치지 않지만, 적어도 저의 안정에는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그리 말하며 허허, 너털 웃음을 터트립니다) 누군가 가만히 지켜만 보고 있으면, 조금 긴장이 되어서요.
유진 리:아, 그런 편이시구나. (키득거립니다.)
의사:아이의 상태는 그렇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괜찮을 겁니다. 볼일이 있으시면 보고 오세요.
연락처를 남겨주시면 그쪽으로도 연락드리겠습니다.
(그리 말하며 종이를 내밀어요)
유진 리:(쓸 수 있는 번호가.... 있던가? 아, 오데트가 연락했던 통신기?)
죽기 전과 먼 미래에서 썼던 번호만이 떠오릅니다.
유진 리:...... (음, 지금 쓸 수 있는 건 없겠네.....)
핸드폰이 고장나서요.
도로 여기로 돌아올 거니까, 네에.
의사:(그 말을 듣곤 내밀었던 종이를 다시 들고가요) 꽤나 다사다난한 하루라도 보내신 모양이네요. 예, 그러면 늦지 않게 다시 돌아오세요.
유진 리:감사합니다, 잘 부탁드려요. 그럼. (웃어 보이며 병실을 나섭니다. 문을 다 닫기 전에 고개만 내밀어 한 번 더 까닥여 인사를 한 후에는, 완전히 문을 닫습니다.)
유진 리:(익숙할 복도도 어둠이 깔리니 낯설어 보여요. 병실에서 토끼 모양으로 깎았던 사과의 맛은 벌써 너무 까마득한 옛날이 된 것 같습니다. AOC로 들어왔으니까, 찾아봐야겠지. 그때의 유상흠은 분명 소장실에 있었는데, 이번엔 어떨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그쪽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계단이 있는 방향으로 발길을 돌리면 문득 소장실의 위치가 떠오릅니다.
유진 리:(왜 엘리베이터가 안되고 난리야..................)
(어쩔 수 없지, 하나하나 올라갑니다. 이런 거 뭐.... 안 해본 것도 아니고, 계단 좀 걷는 건 일도 아니고... 그냥 좀 짜증이 날 뿐.)
하지만, 소장실이 아무리 높은 곳에 있어도 크리쳐의 몸을 가지고 있는 당신에겐 산책을 하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37층을 올라가는데도 땀이라곤 전혀 나지 않습니다.
유진 리:(그럼요, 절대 힘들어서 이러는 건 아니지만.... 이런 건 순전히 마음가짐이라고요, 마음가짐. 힘들 리가 없지만..... 현대인으로서의 기분이란 게?)
당신은 폐건물과도 비슷한 AOC 건물을 올라갑니다.
소름 끼치는 물소리, 그리고 문을 열 때마다 귀를 자극하는 녹슨 소리를 이기고 최고층으로 향합니다.
막는 사람 하나 없이 소장실 앞에 도착합니다.
유진 리:..... (잠깐 그 앞에서 멈췄다가, 곧 문을 엽니다.)
그대로 소장실의 문을 열면…….

나타샤 폴 블레인:AOC의 전 영웅이 여긴 어쩐 일로 오셨습니까.
유진 리:... ...하? (의외의 얼굴을 마주하면..... 어쩐지 김이 빠지는 것과 동시에,)
나타샤?
당신이야말로 왜 여기에 있어요......?
초췌해질 대로 초췌해져 움푹 패인 양뺨이 씰룩거리며 반항적인 미소를 지어냅니다.
유진 리:그 눈은... (지난번의 상흠 씨랑 똑같은 건가? )
나타샤 폴 블레인:...여기에 왜 있냐니... 무슨 의미로 물으시는 건지 잘 모르겠군요.
AOC를 이렇게 개판으로 만들어 놓고 왜 AOC의 관리자인 척 여기에 있냐고...말하고 싶으신겁니까?
아, 이 눈 말입니까? (안대 위에 손을 올리곤 입을 씰룩거리며 답합니다.) ...바라는 것이 있었는데, 알고 보니 그게 저한텐 별로 필요 없는 것이더군요.
유진 리:유상흠은... 아니, 하아. (잠깐 이마를 꾹 짚습니다. ...이번 관리자는 나타샤인가? 미고가 도운 게 나타샤였나? 그러면.... ) ... ...아무래도 내가 뭔가 착각을 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 AOC의 관리자가 당신이란 말이지?
....좀 잠들었던 사이에 세상이 빨리도 바뀌지 뭐예요? 옛정을 봐서 전 영웅한테 상황 설명을 좀 해줬으면 싶은데. (이 시점의 나타샤에게 그럴 만한 뭔가의 교류가 있었던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뻔뻔한 얼굴로 악의 없이 웃어 보입니다.)
나타샤 폴 블레인:흠, AOC 관리자가 저라는 걸 지금에서야 알았다라... (잠시 그 말의 진의를 파악하는 듯 당신을 위아래로 훑어봅니다.)
당신이 원래 크리쳐였다는 사실은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허튼 수작은 하지 말아줬으면 좋겠습니다만... (그 말에도 당신이 빙그레 웃어보이면,) 하ㅡ, 뭐 됐습니다.
(검지로 어딘가를 가리킵니다) 거기 소파 아무데나 앉으시고... 뭐, 당신이 정말로 아직도 크리쳐라면 독이 든 와인을 먹인다고 해서 죽을 것 같지도 않긴하니까요.
유진 리:아, 이 기시감.... (하하... 조금 곤란하게 웃으면서 사양 않고 앉겠네요.)
당신이 소파에 앉으면 그 맞은 편에 나타샤가 털썩 앉습니다.
몸은 몸대로 뒤로 젖히고 팔걸이엔 팔을 걸친 게, 꽤나 불량해보이는 자세입니다.
유진 리:....큼. (언젠가 에보니가 한 적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한... 말이 떠올라서 조금 웃음을 터트릴 뻔 했으나, 분위기 파악을 하는지라... 헛기침으로 가다듬습니다.)
나타샤 폴 블레인:(여전히 불량한 자세를 유지하며 물어요) 그래서... 여기까지 와서 묻고 싶은 게 대체 뭡니까?
유진 리:(거칠 것 없이 냅다 묻겠네요.) 당신이 어쩌다 관리자가 됐어요? 아니, 역량이라든지 능력 같은 걸 따지자는 건 아니고.... 테러가 일어난 건 알아, 근데.... 그 이후가 말이죠.
내가 알고 있던 거랑 좀 다른 거 같아서.
나타샤 폴 블레인:(그 말엔 머리를 살짝 헝크리며 답합니다.) ...테러가 일어났을 때 죽었다는 설정은 그대로 가지고 가는가보군요. 그것도 별로 상관 없긴 합니다만...
유진 리:아, 나 거기서 죽었던 게 맞구나....? (깨달았다는 양 중얼거려요.)
나타샤 폴 블레인:(어깨를 으쓱입니다. 그리곤 주먹을 쥔 손위에 고개를 올려, 턱을 괴곤 당신을 바라봐요) 제가 왜 관리자인가라... 그 것 참 답이 당연한 질문이네요...
...에보니가 그걸 바랬으니까 어쩔 수 없었습니다. 정확히는 안전지대를 지켜달라는 부탁이였지만...
...관리자라는 직함이 없는 상태에서는 여러가지 문제점이 많이 보이더군요.
유진 리:에보니는... ... (조금 말을 고르다가,) 어떻게 됐어요?
그 말에 이미 충분히 험악한 표정을 짓고 있던 나타샤는 더욱 표정을 구깁니다.
나타샤 폴 블레인:...그 멍청이 이야긴 하고 싶지 않네요.
유진 리:(그 대답을 들으면 짧게 한숨을 쉬어버립니다.) ..... 그 눈은요?
나타샤 폴 블레인:이 안대에 꽤나 관심이 많아보이네요. 계속해서 물어오는 걸 보면.
(안대를 만지작 거리다, 얼굴을 가까이 들이밀곤, 험악하게 웃으며 물어봐요) ...따로 알고 있는거라도 있나봅니다?
유진 리:(...알고 있는 거야 많겠지. 그게 맞는지 알아보고 싶은데, 당신이 제대로 대답도 안 해주니까 그렇잖아? 잠깐 그 험악한 미소를 뚱하니 마주 보다가, 팔짱을 끼고는 소파로 등을 기대버렸다.) 그래요, 영 납득하기가 어려워서 말이야. 이렇게 배배 꼬는 대화가 평소 취향이기는 한데, 지금 그럴 여유가 없어서. 미고라는 작자라도 만났어?
안전지대 관리를 수월하게 하려고 눈이라도 바친 거예요?
그런데도 생각한 대로 풀리지 않았던 건가?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몇마디를 내뱉는 듯 했습니다만... 더 쏘아붙이진 않아요.)
나타샤 폴 블레인:하아, 뭐야? (여전히 얼굴을 들이민 채 당신을 어처구니 없다는 듯 바다보다, 결국 뒤로 몸을 기울여 다시 소파에 앉습니다.)
(어쩐지 김샌다는 표정으로) 앞에선 그렇게 모르는 척하더니... 이렇게 순식간에 오픈해버릴 줄은 몰랐는데.
(그리곤 다시 턱을 괴곤 쳐다봐요) 거기까지 알고있다고 말해버리면 뭐, 더 이상 숨길 필요는 없나. ...네, 만났죠. 원하는게 있다고 말도 했고요.
유진 리:몰랐던 건 맞으니까요.... 어쩌다 내가 아는 거랑 맞아떨어진 것뿐이고. (한숨을 좀 쉬다가.... 소파 팔걸이에 머리를 괴면서 작게 중얼거리며 나타샤의 말을 마저 듣고 있어요.)
나타샤 폴 블레인:...알고 있었다라... 정말로 죽은 척이라도 하고 어딘가에서 살아있었던 사람처럼 말하네요.
유진 리:그럴지도 모르죠? 눈을 떴더니 지하의 연구실이었거든.
왜 여기에 있는지, 실험관 속에서 얼마 만에 나온 지도 모르겠고....
아는 건물이라고는 여기뿐인데, 그조차 상태가 영 이상하고.
그래도 아는 얼굴을 만나서 반가운 참이에요, 나타샤. 덕분에 이것저것 물어볼 수도 있고 말이지.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는 매번 모르겠지만. 그렇게 말하면서 머리를 헝클였다가, 으쓱입니다.)
나타샤 폴 블레인:(그리곤 검지로 팔걸이를 톡톡 두들기며 평범하게 대답해요.) ...흐음, 그것 참 안타까운 이야기네요.
하지만, 용케 그런 곳을 빠져나왔다고 위로라도 해주길 바라는거라면... (덤덤히 당신을 바라보며 답해요.) 안타깝게도 그 정도의 감성이 남아있진 않아서.
유진 리:아ㅡ 푸하, 농담도. (위로라니, 그런 생각조차 안 했으나, 나타샤에게 그런 걸 바랄 위인은 에보니밖에 없지 않으려나... 그런 생각으로 키득거렸어요.)
별로 안타까운 얘기는 아니지 않던가? 멀쩡히 살아있고, 뭐. (오히려 이쪽이 보기에 안타까운 쪽은 당신이라고요. 하지만 그런 감상을 입 밖으로 내진 않습니다.)
나타샤 폴 블레인:하, (원래부터 바란적도 없었다는 듯이 대답에 입에서 공기가 빠져나오는 소리만 내뱉어요.) 원래부터 서로 친한 사이는 아니였으니까 그런 반응인건지...뭔지.
적어도 원하던 반응은 그게 아니였는데 말입니다. (톡톡, 다시 검지를 팔걸이에 두들겨요.)
유진 리:서운한 얘기를 하네, 친한 걸로 쳐주세요. (입발린 소리를 하다가,) 그래도 역시.... 그냥 상황 파악이 덜 됐을 뿐이니까, 불필요한 동정은 사양이란 거죠. (진지하지 않게, 웃음이 섞인 목소리로 덧붙입니다. 나타샤의 설명을 들어봤자 왜 이렇게 됐는지는 영 납득하기 쉽지 않네요. 그러면, 마지막으로... ) 아... 이건 깔끔하게 대답해줬으면 좋겠는데. 유상흠의 행방, 알아요?
나타샤 폴 블레인:퍽이나 그래보입니다. (하나도 안 서운해 보이는 유진의 얼굴을 쳐다봤다가,) 그래도 그런 성격은 꽤나 마음에 들지도 모르겠네요. 맞는 말입니다. 100명에게 동정을 받아봤자 돌아오는 건 하나도 없으니까요.
유상흠...이라면 분명 파트너였죠, 당신의. (그리 대답을 했다가, 잠시 말을 멈추고 쳐다봐요)
행방불명이라 모릅니다.
이 곳의 상황이 기억하고 있는 것과 다르다는 걸 알아차린 당신, 이성판정 (1/1D3) 유진 리:(역시 그런가. 나타샤에게 물은 이유는 간단합니다.
원래 같으면, 그 자리에 상흠 씨가 대신 앉아 있을 참이니까. 하지만 그 얘기는 부러 해주진 않겠네요. 하지만 그것 말고도, 현 AOC의 관리자는 어쩌면 알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가능성에 기대해봤지만.....)
SAN Roll| 기준치: | 48/24/9 |
| 굴림: | 7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이성 / 48 → 47
....그런가. (잠깐의 침묵 끝에, 목소리를 가다듬고 자리에서 일어나요.)
나중에, 뭐라도 들어오는 정보가 있다면 부탁드려도 될까요? 관리자 님. (조금 장난 섞인 호칭을 불렀다가,) 파트너로서 아무래도 마냥 놔둘 수가 없어서, 그 사람.
여기 있을 줄 알고 왔더니.... 아무래도 좀 더 뒤지고 다녀야 할 것 같아요. 고생시킨다니까.
나타샤 폴 블레인:정보가 들어온다면 생각은 해보겠습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AOC 대원들이 사망한 상태니 제대로 돌아가는 조직이라고 하기도 힘드니...
(고개를 옆으로 까딱해요) ...연락할 일은 없지 않을까요?
그렇게 마지막 대화를 나누고 나면, 어쩐지 이상하게도 위기감이 느껴집니다.
유진 리:
심리학| 기준치: | 46/23/9 |
| 굴림: | 66 |
| 판정결과: | 실패 |
(참, 꼭 저렇게 말한다니까.) 저런, 타당하긴 한데. 그래도 만에 하나라는 게 있.... (미소를 짓고 있으나, 어쩐지 묘한 기분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나타샤에게서 뭔가 읽을 수는 없어요.)
나타샤가 하는 말이 뭔가 이상하게 느껴지긴 하지만, 정확히 뭐가 이상한지에 대해선 알아낼 수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한 점을 찾아 무언갈 살펴본다면...
유진 리:
관찰력| 기준치: | 85/42/17 |
| 굴림: | 87 |
| 판정결과: | 실패 |
운 / 50 → 48
문득 나타샤의 옆으로 당신의 시선이 옮겨갑니다.
아무렇게나 밀려난 소장용 테이블, 그 위에는 서류가 놓여 있습니다.
그 서류에 찍힌 문양은 당신이 연구소에서 본 것과 같습니다.
나타샤 폴 블레인:
단검| 기준치: | 95/47/19 |
| 굴림: | 44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피해: | 11 |
그것을 눈치 챈 순간, 품에서 단도를 꺼낸 나타샤가 당신을 향해 기습해옵니다.
유진 리:
회피| 기준치: | 93/46/18 |
| 굴림: | 22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위험하게.
나타샤 폴 블레인:...마음 같아선 그냥 보내드리고 싶었습니다만.
숨결이 닿을 듯 가까워진 거리에서 단도를 쥔 손에 힘을 주며 나타샤가 웃습니다.
그야, 당신은 그 손으로 똑같은 표정을 지은 유상흠을…….
나타샤 폴 블레인:이대로 두면 계획에 방해가 될 것 같아서 말입니다.
TFR에서 습득한 스킬, 눈의 검과 얼음 방패 사용이 가능합니다.
유진 리:........ (익숙한 표정, 이건 분명히 그 때의 유상흠과 닮아있습니다. 내려다 보았던 시선이 조금 꿈틀대곤, 몸을 빼서 거리를 벌립니다.) 아까 사이좋게 마주 보고 앉아 있을 때.... 계획이란 것도 얘기해 줬으면 좋았을 텐데요.
(그래봤자 방이 좁아서 충분히 벌려지지도 않을테지만. 금방 다가오는 나타샤에게는 단검을 막으며 빈틈을 찾아봅니다.)
근접전(격투)| 기준치: | 86/43/17 |
| 굴림: | 57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나타샤 폴 블레인:(당신의 말을 들으면 웃긴 말이라도 들었다는 것 마냥 하하하, 큰 소리로 웃습니다.) 계획을 당신에게 이야기를 해요? 푸하하,
무슨 그런 말도 안되는 소리를.단검| 기준치: | 95/47/19 |
| 굴림: | 51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7 |
유진 리:
민첩| 기준치: | 99/49/19 |
| 굴림: | 29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나타샤 폴 블레인:
민첩| 기준치: | 99/49/19 |
| 굴림: | 40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유진 리:
민첩| 기준치: | 99/49/19 |
| 굴림: | 92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나타샤 폴 블레인:
민첩| 기준치: | 99/49/19 |
| 굴림: | 16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나타샤의 단검을 무기로 막아내고선, 곧바로 빈틈을 찾아 주먹을 찔러넣습니다.
그러면 분명, 타격이 들어갔는데도 불구하고 나타샤는 아프지도 않다는 듯 여전히 당신을 바라보며 웃고있습니다.
나타샤 폴 블레인:그럴 생각은 당신이 이 건물에 들어오기 전부터 없었습니다.
오히려... (손에 들린 단검을 들어올리며 웃어요) ...여기서 배제를 해야될까, 말아야될까... 같은 생각이나 했죠.
단검| 기준치: | 95/47/19 |
| 굴림: | 12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 피해: | 13 |
(곧바로 가볍게 소파를 밟고 날아올라, 당신을 향해 단검을 내지릅니다.)
유진 리:ㅡ어디가서 꽉 막혔다는 소리 듣지 않아요? (농담같은 소리를 히죽 뱉었다가, 오래 지난 것 같은데도 익숙한 감각으로 팔의 일부를 단단하게 굳히면서 내지르는 검쪽으로 들어 막습니다.)
회피| 기준치: | 93/46/18 |
| 굴림: | 85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당신이 단검을 피해 몸을 비틀면, 나타샤는 정확히 그쪽을 향해 공격이 날아가도록 팔을 비틉니다.
마치 금속 크리쳐의 피부마냥 딱딱해진 당신의 팔과 단검이 만나면,
하지만, 그 짧은 순간에 완벽히 방어하기는 어려웠고 단검은 당신의 팔에 제대로 박힙니다.
(인상을 찌푸리며 이를 물었다가,) 이러기냐고요. 하...... 당신이 먼저 시작한거다?
그 고통에 당신은 순간적으로 정신이 혼미해집니다.
유진 리:
건강| 기준치: | 99/49/19 |
| 굴림: | 100 |
| 판정결과: | 대실패 |
(지금껏 피하고나 있었다가, 아.... 기어이 피를 보겠다 이거지. 왼팔에 깊게 박힌 단검에는 이를 악물며, 다른 손으로는 순식간에 제복의 허리춤에서 단검을 꺼내든 순간.... 머리가 핑 돕니다. 어라, 뭐지? 안되는데? 지금 이러면 위험한데...? 망했다, 그런 직감에는 곤란하게 웃음을 짓고....... 그것을 마지막으로 눈이 뒤집힙니다.)
눈이 뒤집힌 채, 당신이 바닥에 쓰러져있으면 당신의 머리맡으로 누군가 천천히 걸어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나타샤 폴 블레인:(품에 다시 단검을 집어넣곤,) 이런 칼질 하나로 죽진 않겠죠.
나타샤는 쓰러진 당신을 잠시 내려다보다, 품에서 무언갈 꺼내듭니다.
나타샤 폴 블레인:...하지만 이 정도 위력이라면 어떨까요?
그리고 발걸음 소리가 작게 들린다 싶으면, 금속재질의 무언가가 당신을 향해 굴러오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유진 리:
정신| 기준치: | 60/30/12 |
| 굴림: | 4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유진 리:
근력| 기준치: | 99/49/19 |
| 굴림: | 2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미치겠네, 몸이 말을 듣지 않습니다. 기절했나 싶더니, 어쩐지 끊길락 말락 하지만 여전히 정신이 든 채로. 시험관에서 나왔을 때는 멀쩡한 것 같더니.... 역시 격한 움직임은 조금 일렀나? 머릿속으로 욕지거리를 뱉으면서, 불길한 금속음에 온 신경이 가닿습니다. 설마 저거. 피해야........ 하는데...... 악문 입술을 짓씹으며 몸을 움직여요. )
뒷목을 오싹하게 만드는 그 소리에 당신은 금방이라도 끊어질 것 같은 정신을 다잡습니다.
당신과 거리를 벌린 나타샤가 던진 것은 수류탄입니다.
그리고 당신은 남아있는 모든 힘을 이용해, 수류탄과 거리를 두고 바닥을 구릅니다.
하는 소리와 함께 수류탄이 폭발하며 전면창이 모조리 깨집니다.
유진 리:(머릿속으로 험한 욕 생각하는 중.)
...AOC 건물 창문 밖으로 튕겨져 나오게 됩니다.
AOC 건물 창문 밖으로 튕겨져 나온 당신의 뒷목을 타고 식은 땀이 흐릅니다.
그리고 AOC는 지상 37층까지 있는 빌딩이었죠.
(귀도 먹먹하고, 머리도 울리고, 아니, 겨우 그 정도를 생각할 겨를조차 없이 폭발의 여파에 온몸이 너덜거리는 참입니다. 가속도가 붙어 바닥으로 추락하는 와중 겨우 눈을 뜹니다. 착지라도 멀쩡하게 해줘야 덜 아프지 않을까. 바닥과 남은 거리를 가늠해요.)
유진 리:
교육| 기준치: | 50/25/10 |
| 굴림: | 70 |
| 판정결과: | 실패 |
당신은 떨어지는 와중에 바닥과 남은 거리를 가늠해봅니다.
그러면, 과거 살던 집 근처의 37층짜리 아파트가 125m 가량이었다는 무서운 정보를 깨우칩니다.
...이런 높이, 헬리를 타고도 맨몸으로 뛰어내린 적은 없었는데 말입니다.
당신은 아무 장비도 없이 125m를 그대로 추락합니다.
거꾸로 된 세계가 빠르게 스쳐지나고, 눈을 질끈 감은 그때…….
유진 리:(다리... 다리로........ 아무리 그래도 너무 높은데, 이거. )
(거꾸로 된 채로 점차 가까워지는 지면, 너덜너덜한 상태에 더불어 조금 아찔해진 가늠. 그러면....)
누군가가 당신을 잡아 채 옆건물 창문을 깨고 그대로 난입합니다.
유리 조각이 허공에 흩날리는 그 모습이 오랜 기억 속 흐릿하게 남아있는 누군가의 얼굴을 떠올리게 만들면,
그 순간 당신을 잡아챈 누군가가 귓가에 한껏 가라앉은 험악한 목소리로 속삭입니다.
곧이어 팽팽하게 한계까지 당겨진 로프가 탄력 있는 소리와 함께 풀려나갑니다.

등 뒤로 딱딱한 바닥의 감촉이 느껴지면, 누운 당신의 위로 엎어진 사람이 크게 어깨를 들썩입니다.
익숙한 색깔의 머리카락이 이리저리 흩어지더니, 숨을 들이쉬며 몸을 일으킵니다.
지나치게 가까운 거리에 코와 코가 가볍게 맞닿습니다.
흩날리는 붉은 머리에 검은 테…그 너머로 당신을 바라보는 눈엔 푸른 빛이 맴돕니다.
유진 리:사... 상흠 씨... ... (두어 번 깜박거린 눈. 엉망으로 헝클여진 몰골로, 일어날 생각도 못하고 멍하니 입을 열어요.)
유상흠:(당신의 얼굴을 보곤 못 볼걸 봤다는 듯, 여전히 험악한 얼굴을 한 채 양손으로 얼굴을 쓸어요.) ...하.
유진 리:(머엉...... ) .... .... 아, 아야야. (푸른 눈, 테 너머의 그 시선을 마주하고는 뗄 생각도 못한 채로. 그러다 뒤늦게 밀려오는 통증에 미간을 찌푸립니다.)
‘생전'의 유상흠과 만나는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습니다.
그건 그러니까, 당신이 AOC 옥상에서 손 하나만 붙잡고 매달려 유언을 남기던 순간이었나요.
유진 리:갈비뼈 부러진 것 같은데, 무조건.... (좀 앓는 소리를 한 후에는, 그게 채 끝나지도 않았을 때 끌어안습니다. 숨죽여 키득대다가,) 방금 엄청 영화 같았어, 멋있게 등장하는 장면 연구했어요?
유상흠:(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얼굴을 하며, 주먹을 들어올리다가도 끌어안아지면 안겨진채 고개만 휙 돌립니다. 이어 입을 삐쭉이며 말해요) ...내가 진짜, 여기에 오기 전까진 네가 살아있단 말은 하나도 안 믿었었는데.
(그리곤 쥐고 있는 주먹을 다시 들어올려 당신의 머리를 약하게 콩콩해요.) 살아있으면, 연락이라도 해야될 거 아냐. 아니면 너 나랑은 이제 뭐, 연락 같은 거 하기 싫었다던가! 뭐, 그런거냐고.
유진 리:아야, 아야. (당신의 어깨 부근에서 고개를 묻고 숨죽이던 웃음소리가, 점점 크게 새어나와요.) .... ....나 보고 싶었죠?
유상흠:(이어 계속 당신을 추궁하다가도, 이어지는 보고싶었냐는 물음에 작게 욕을 내뱉어요. 잠시, 아무말없이 이를 앙물고 당신의 머리를 내려보다가도) ...안 그랬으면 내가 여기까지 왔겠냐고.
(그 말을 내뱉고 나면 조금은 머슥한 표정으로, 한 손의 주먹을 펴요. 그리고 그대로 당신의 머리를 헝클이듯, 빙빙 돌리듯 아무튼 거칠게 매만져요)
유진 리:(조용한 대답, 마구 헝클이는 손길. 그 답에는 고개를 들고, 한껏 웃으면서.) 나도 엄청 보고 싶었어요. 다녀왔어.
(웃음을 터트리면서 다시 한번 끌어안았다가,) 으극.... 아직 아프네..... 나타샤도 진짜, 거기서 수류탄을 터트리면 어떡하잔 거야? (팔을 살살 돌려보며 작게 투덜거리다가도, 도로 당신을 보고 슬 웃습니다.) 행방불명이래서 어디부터 뒤져야 하나 막막하던 참이었는데.
연락할 수 있었으면 바로 했을 거라고요? 번호도 모른단 말이야~ 상흠 씨 번호가 언제부터 이렇게 비쌌을까요...~ (농담이나 하면서 볼멘소리나 내요.)
유상흠:... (당신의 웃는 얼굴을 보면, 입을 꾹닫고 시선을 살짝 다른데에 뒀다가도... 힐끔 쳐다보며 대답해요) ...그러던가.
(대답을 하고나면 남은 손으로 머리를 쓸어넘겨요. 그리곤 한숨을 푹 내쉬며 쳐다봐요) ...진짜로 살아있으면 다치던 말던 주먹부터 한방 날리려고 했는데. 칼은 칼대로 맞아, 수류탄은 수류탄대로 맞아...
(마음에 안든다는 듯 혀를 차요) ...이래서야 내가 마음 놓고 때리지도 못하잖냐! 나말고 다른 녀석한텐 맞고 다니지 말라고!
유진 리:푸하하.... (웃음을 슥 지우고는 진지한 척 대꾸해요.) 사실 때릴까 봐 미리 맞고 왔어요. 그야 상흠 씨가 때리는 게 제일 아프단 말이지.
유상흠:(행방불명이라는 말엔 고개를 까딱이다가도, 이어지는 볼멘소리에 히죽 웃어요) 하기야, 내가 좀 잘 숨긴 했지? 네가 그런 소리 하는 것 보니까 AOC에서도 전혀 모르나보다?
유진 리:(도로 히죽, 웃어 보이면서,) 응, 어디 갔었던 거예요? 눈 뜨자마자 찾았는데. 아니, 나 눈을 떠보니까 시험관 안이었더라고?
소장실에 있으려나 싶어서... 아... 음... (이건 지금의 상흠 씨는 모르려나? 입을 다뭅니다.) 어쨌든 AOC에는 없어서, 안전지대 밖으로 갔나 했는데요. 그동안 뭐 하고 다녔던 거야?
유상흠:뭐? 시험관 안? (당신의 상태를 살피듯, 얼굴과 몸 곳곳을 훑어보다가도) ... ...하기야, 그때 죽었던 사람이 이렇게 멀쩡하게 되돌아오는 건 좀 이상하긴 하지.
유진 리:(끄덕끄덕.) 요만... 해진 오데트가 데리러 와줬어.
유상흠:...아무래도 네 몸을 가지고 실험이라도 했나본데. 그렇지 않고서야... (잠시 말을 멈췄다가도, 어깨에 손을 올려요) ... ...그래도, 난... 네가 실험을 당했다고 해도, 돌아왔다는 것 자체가 기쁘니까.
... (기뻐하기만 해도 되는 일인지 스스로도 잘 모르겠어서... 답지않게 어색하게 웃어요.) ...너는 불쾌하게 느낄 것 같지만 말이지. 요만해져? 뭐, 아무튼 오데트한테는 나중에 고맙다고 해야겠는데.
(그동안 뭘 하고 다녔냐는 물음에는 평소처럼 히죽 웃어보여요) 역시 궁금한가?
유진 리:(실험을 당한 기억 같은 것도 없고, 딱히 그 부분은 이제 와서 상관없기는 합니다. 그렇기는 해도 내 몸을 가지고 뭘 했냐고 생각하면... 마냥 기꺼운 쪽은 아니겠으나? 당신과 완전히 동일한 감상을 생각해요. 내 쪽에서도 실험을 당했더라도, 상흠씨가 있는 세상으로 돌아온 쪽이 훨씬 좋으니까. 그보다 눈앞의 당신이... 평소의 제가 알던 유상흠이라서 정말로 다행이에요. 어떻게 된 영문인지는 몰라도, 여기에서는 유상흠이 관리자에 앉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나 봅니다. 에보니와 나타샤에게는, 조금 안된 일이 됐겠다고 생각합니다만.)
그 안에서 뭐... 이 몸의 보존이라도 해준 거라면 감사 인사를 조금은 해줄 의향이 있는데 말이죠? (불쾌하게 느낄 것 같다는 말에는 전혀 개의치 않는 듯한 대답을 들려줍니다.)
역시 궁금하죠? 자, 들어줄 이유진 대령했으니까. (어디 실컷 그동안의 모험담 얘기나 들어볼까, 키득거리면서.)
유상흠:(그 반응에 어쩐지 안심한 듯, 똑같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여요. 그리고 당신을 잡곤 일으켜 세워요) 그 이야기는 좀 길어질 것 같으니까, 아지트로 돌아가서면서 할까. 여기에 계속있다가 나타샤 그 녀석한테 들키기라도 하면 큰일이기도 하고.
유진 리:아지트.... 우와. (
비밀 아지트인가 봐. 이런 거..... 좋아했을지도? 순순히 따라갑니다.)
한걸음 내딛으면 아까 입은 상처가 어쩐지 다시금 욱씬거리는 것 같습니다.
유진 리:
건강| 기준치: | 99/49/19 |
| 굴림: | 1 |
| 판정결과: | 대성공 |
유진 리:(이제... 훨씬 낫네, 회복됐나? 상흠 씨랑 만나서 마음이 놓여서 그런 걸지도 모르고.)
1체력 / 5 → 6
마음이 놓이는 상대와 편안하게 대화를 나누는 동안 나타샤에게 입은 상처가 조금은 회복된 듯 합니다.
덕분에 금방이라도 정신을 잃을 것 같았던, 소장실에 있을 때와 달리 당신은 제대로 정신을 부여잡고 걸어갑니다.
초반에는 당신이 걷는 모습을 유심히 살펴보며 걷던 유상흠도, 금새 안심을 한 듯 정면을 바라보며 걷습니다.
아지트로 가는 길에 유상흠은 어쩐지 안심한 얼굴로 이 곳의 '우리'들의 마지막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자토스의 일부가 강림하는 순간. 천둥과 번개가 안전지대에 내리꽂히고 곳곳에 크리쳐가 아닌 괴물돌이 날뛰며 민간인을 죽이고 찢어 삼키던 그때입니다. 당신과 유상흠은 그들을 제압하고 민간인을 구출하며 어마어마한 수적 열세에서 간신히 버티고 있었습니다. 그때, 뒤에서부터 날아온 뾰족한 삼지창이 당신의 배를 뚫습니다. 심해인의 웃음소리가 머릿속에 어지럽게 돌아다닙니다. 유진 리:(내가 죽었던 방식도 달랐던 건가,
여기에서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듣고 있겠네요.)
유상흠이 황급히 당신의 어깨를 붙잡지만, ‘인간'의 몸인 당신은 속수무책으로 쓰러지고 맙니다. 입을 달싹일 때마다 핏줄기가 입에서 흘러나오고, 유상흠은 당신을 등에 업은 채 자리를 벗어납니다. "내 목소리 들리지? 정신 차려, 정신차리라고…! ….!!"
아스라이 멀어지는 목소리를 마지막으로, 당신은 유상흠의 등에서 정신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유상흠은 한참이나 당신의 시체를 업고 의사와 병원을 찾아다녔습니다. 유상흠이 들려주는 과거는 당신이 알던 이야기와 궤가 다릅니다.
유진 리:
정신| 기준치: | 60/30/12 |
| 굴림: | 10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그리고 어쩐지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알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그래요 분명... 이건 자신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에보니와 나타샤의 이야기였습니다.
당신은 에보니, 나타샤의 이야기와 당신과 유상흠의 이야기가 바뀌었음을 깨닫습니다.
유진 리:(........아. 내내 느껴지던 기시감. 그렇게 퍼뜩 깨닫습니다.
바뀌었구나.)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유상흠은 당신의 안드로이드를 곁에 두지 않았다는 것,
유상흠:...그때는 진짜로 네가 죽었다고 생각했었는데... 그야, 아무리봐도 인간으로 되돌아간 것 같아보였는 걸.
그런데 어째서 테러가 발생한 순간으로 타임리프할 수 있었을까요?
유진 리:....... 기억이 조금, 헷갈리는 것 같기는 한데.... 그러게요, 분명 인간이었을 텐데.
... ....어떻게 살아있는거지, 나? (그리고 타임리프는 또 어떻게 된 거고.)
유상흠:(조금은 걱정되는 듯, 힐끔 쳐다봤다 말해요) ...아지트에 가면 의사 양반도 있으니까. 전 AOC 사람이기는 하지만 실력은 믿을만해.
유진 리:............. 아! 상흠 씨, 큰일 났다, 오데트를 AOC에다 두고 왔는데요? (의사..... 거기서 순간 깜박했던 걸 깨닫습니다.)
그..... ... .....아. (진짜 까먹어버렸네................ 이마 짚어요.) 잘 맡아주기로 하긴 했는데. 거기 둬도 괜찮은 건가? AOC라서.... 나타샤가 건드리기라도 하면 안되는데.
유상흠:아ㅡ (별 문제 아니라는 듯, 손을 휘휘 내저어요) 그쪽은 그쪽 담당이 따로 갔으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아주 애지중지하다 못해 업어올 걸?
그리고 네 담당은 나고. (검지로 당신을 가리켰다 자신을 가리킵니다.)
유진 리:
하아아아.... (큰일 났다. 이러고 있다가, 안도의 한숨을 내쉽니다.) 다행이다. 미아라도 만드는 줄 알았어요.
유상흠:에헤이~ 너라면 모를까. 나까지 그 녀석을 잊어버렸겠어? (그리 말하곤 자신 만만한 표정을 한 채 팔짱을 껴요) 다 계획대로야. 계획대로.
유진 리:아주 대~단하십니다. (타임리프에 수류탄에 추락에 재회까지 온통 사건 연발이라 그렇거든? 하지만 까먹은 건 사실이라 할 말이 없네. '대'와 '단' 사이를 잔뜩 늘려서 대답해줍니다.) 엉망이던데요, AOC. 사람도 없다시피 하고....
유상흠:(
흥! 비꼬는 말투인 건 알아차렸지만 여전히 팔짱을 낀 채, 오히려 아까보다도 더 등을 꼿꼿하게 세운채 자신만만하게 대답해요) 그렇지, 그렇지. 좀 더 칭찬해보던가!
하~ 뭐, 하늘엔 저딴 게 생겨났는데다가. AOC는 AOC대로 소장을 보함해서 많이들 그날 죽었으니까.
정상적으로 돌아가려고 해도 돌아갈 수가 없는 상태긴 하지. 게다가 나타샤 그 녀석도... 제정신이 아니니까.
유진 리:네에, 네. 다 계획이 있네요? 상흠 씨는~ (돌고래 박수도 짝짝짝 쳐줍니다.) ....그런가, 그래도
전에는 달랐거든요. (마지막은 혼잣말처럼 자신에게만 들릴 정도로 중얼거려요. 유상흠이 관리자였을 때랑은 제법 다르네. 행성도 그렇고, 지난번의 나한테는 존재감도 미미했던 그 사이비 종교들.... 흠. )
유상흠은 당신이 박수까지 쳐주자 허리를 꼿꼿히 세우다 못해, 머리가 땅에 닿을 듯 거만한 자세를 취합니다.
당신의 칭찬을 만끽했다 싶으면 그제서야 다시 원래 자세로 돌아옵니다.
유진 리:(아이고, 진짜 그대로구나. 시간을 역행했던 것도, 알고 있는 것과 달라진 것도... 내내 불안했던 상황이지만, 이렇게까지 똑같은 사람이 제 눈앞에 있으면, 지금은 오히려 마음이 놓입니다. 혼자 웃어버려요. )
그렇게 걷고 있으면, 어쩐지 이상한 느낌이 듭니다.
이 길을 어쩐지 이전에도 걸었던 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여전히 어수선한 길거리 곳곳에는 그리운 가게나 건물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분명, 이 길로 쭉 갔을 때 나오는건... 벽일겁니다.
그것도 안전지대의 내부와 바깥을 구분하듯 세워져있는 벽 말입니다.
유진 리:여기.... 벽으로 가는 길 아니었어요?
유상흠:오호, 기억이 정말로 이상한 건 아닌 것 같은데? (히죽 웃어요) 그렇다면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대충 예상되겠네.
유진 리:뭐야, 아지트라고 하길래 좀 더 대단한 걸 생각했거든요, 나? (씩 웃으면서, 말은 이런 식으로 한다지만... 그리웠으니까요. 오히려 반가웠겠습니다.)
유상흠:대단한 거? (그 말엔 어쩐지 어린 애를 보듯 귀엽다는 듯 쳐다봅니다. 크크, 작은 웃음소리가 들려와요) 옛날 만화영화에 나오는 그런 기지라도 생각했나보네.
(그리곤 앞에 벨이라도 있는듯, 허공을 쳐보여요) 땡ㅡ, 틀렸습니다ㅡ.
유진 리:아니... 뭐어. 보통 그런 거 로망이지 않아요? (으쓱.)
유상흠:흐응~ (작게 감탄사를 흘리며, 묘한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봐요) 다음에 또 아지트를 구해야 될 일이 생기면...그땐 그 니즈 잘 수용해볼테니까.
유진 리:.... ..... 그렇게... 그런 눈으로 보지 말라고요. 됐거든요. (어쩐지 묘한 표정에 얼굴을 꾹 눌러서 밀어버립니다.)
유상흠:(얼굴이 밀어지면, 킥킥 웃어요. 그리고 자신의 얼굴을 미는 그 손을 붙잡으며 할 말은 다 해요) 그래도 우리 집도 나름 괜찮잖냐! 덕분에 AOC 추적도 잘 피하고 다닐 수 있었고!
두 사람은 익숙하다는 듯, 높은 벽을 넘습니다.
유진 리:(응, 그럼요. 어쩐지 진짜 오랜만에 가는 기분이니까.... 더 기대되고. 기분뿐만은 아니겠죠, 그야 이쪽 시간에서 죽었었던 텀도 길겠으나, 자신은 그보다 더 오래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익숙하게 벽을 넘습니다.)
벽을 넘으면 아무것도 없는 황량한 공간이 두 사람을 반깁니다.
더 이상 안전지대에서만 지내지 않아도 크리쳐의 위협은 없을텐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직까지도 안전지대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유진 리:(인프라, 같은 거려나.... 새로 만들기는 좀 번거롭겠지.)
하지만 덕분에 두 사람이 지내던 집도 아직까지 AOC에게 들키지 않은 모양입니다.
유상흠이 가는 길을 설명하지 않아도, 당신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그 길을 따라 쭉 걷다보면 낯선 연립 빌라가 하나 보입니다.
하지만 유상흠은 당신이 그걸 보고 감상에 빠질 시간을 주지않습니다.
곧바로 당신의 팔을 붙잡곤 계단을 향해 이끕니다.
....가 있을 리가 없지? 이 집에? (얌전히 끌려가요2....)
유상흠:(그런 질문에도 재밌다는 듯 웃어요) 아무리 그래도 지하까지 만드는 건 좀 무리지. 아마도 다들 4층에 있을 것 같아서.
4층까지 올라가, 가장 안에 있는 룸의 문을 열면 벽을 억지로 허물어 두 집을 합친 듯한 공간이 나옵니다.

유진 리:('다들'이라는 건.... 어떤 얼굴들인지 궁금해지는데.)
문이 열리면 그 안엔 일반 대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열 명정도.
그리고 콘라드와 침대에 누운 오데트가 보입니다.
유진 리:(오데트는 우리보다 빨리 도착했네.... 하다가, 콘라드를 발견하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깜박여요.) 엇, 콘라드다.
콘라드 씨도 여기 있던 거였구나.....
당신과 유상흠의 목소리에 방에 있던 사람들은 두사람이 있는 문쪽으로 고개를 돌립니다.
당신이 콘라드를 보고 반응을 하면, 콘라드는 당신을 보고 가볍게 눈짓합니다.
유진 리:오데트가 좋아하겠어요, 한참 시무룩했는데. (콘라드가 눈을 피하는 걸 보면... 이거 봐라~ 싶은 생각에 히죽 웃으며 부러 친한 척 꽈아악 어깨동무를 합니다.)
콘라드 신:...오데트가 시무룩해했다고요? (당신이 말을 걸면 어쩐지 불편한 얼굴을 하다가도 오데트 이야기가 나오면 얼굴을 펴요.)
(어깨동무가 해지고 나면, 조금의 텀을 두고 뒤늦게 은근슬쩍 당신의 팔을 밀어냅니다.)
당신과 콘라드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면 유상흠은 오데트가 있는 침대쪽으로 천천히 다가가, 오데트를 살핍니다.
유상흠:...확실히 들었던 것 처럼 작아지긴 했네.
유진 리:(불편한 것이 여실한 표정과, 밀어내는 것에는 키득키득 웃었다가... 곧 상흠 쪽으로 고개를 돌려요.) 그렇지? 못 알아볼 뻔했었어요. 생명에 지장이 없다고는 하는데... (그리고 조금이나마 콘라드의 표정을 슥 살폈다가,) 실험 때문에 쇠약해진 것 같아.
유상흠:그렇지, 네가 작아졌다고 말 안 해줬으면 누군가 싶었을 걸. (그러면 똑같이 콘라드의 표정을 살폈다가도) 이 녀석도 똑같은 실험실에서 당한거야? 아니면 다른 곳에서 당한거야?
콘라드는 두 사람의 입에서 실험이라는 단어가 나오면 곧바로 욱한 표정을 짓습니다.
그리고 뭐라 말이라도 하려는 듯 입을 열었다가, 감정을 참는 듯 눈을 꼭 감으며 입도 닫습니다.
유진 리:.... 사이비 종교라고 말했어요. 이런 능력이라는 거, 도처에서 탐내기 마련이니까.... (흠. 밀어내든 말든 여전히 어깨에 두르고 있던 팔은 툭툭, 몇 번 어깨를 쳐주곤 풀어냅니다.) 회복하면 분명 원래대로 돌아올 거야.
내가 깨어난 곳은 지하였는데, 누가 관리하는 곳인지는 모르겠지만... 내부를 조금 뒤져보기는 했는데 관련한 수확은 없었네. 소속이 어떻게 됐든 적어도 장소만큼은 다르다고 보면 되겠죠.
그리고, 그 사이비 종교... 좀 찝찝한 부분이 많은데 말이에요.
콘라드 신:(이어지는 당신의 말에 결국에는 참지못하고 크게 소리 질러요)
사이비 종교...?!!! 그 자식들이 오데트를!!!!
유진 리:아, 누가 관리하는지 모르겠다는 건, 세부 소속 말하는 거고, 문양을 보면 사이비 종교라는 건 똑같은 것 같..... 아이고.
(콘라드의 큰 소리에는 잠깐 말을 멈춥니다. 그래, 이해하지, 이해해....)
콘라드 신:(그리곤 곧바로 당신을 노려보듯 쳐다봅니다) 오데트가 이렇게 될 때까지 당신까지, 제 정신을 못차리고 있었다는 건 아니겠죠?!!
유상흠:(콘라드가 소리를 지르면 시끄럽다는 듯이 한쪽 귀를 막곤 눈을 찌푸려요) ㅡ아이고, 시끄러워라.
유진 리:진정해요, 진정해. 나도 오데트가....
그 친구랑 함께 데리러 와주지 않았으면 눈도 못 떴을 텐데요? 생명의 은인, 뭐 이런 거지? (노려보는 그 시선에 가볍게 으쓱입니다.)
아무튼, 오데트가 말한 그 사이비 종교, 내가 있던 시설이랑 같은 곳이면... 아마 같은 것 같죠? 이 정도의 기승을 부릴만한 사이비 종교라는 거, 지금 상황에 그렇게 많지 않을 테니까. (이번에는 상흠 쪽으로 고개를 돌려서 말합니다. 콘라드는 지금 너무 흥분해서 시끄럽단 말이에요.)
콘라드 신:(유진의 진정하라고 덧붙인 말에 오히려 역으로 더 성을 냅니다.)
뭐라고요?! 이 녀석이 당신을 구하게까지 만들었다고요?!!! 안 그래도 자기 몸 하나 제대로 못 챙기는 녀석인데!!!!
유진 리:아아...... (아까의 상흠 씨랑 똑같이 한쪽 귀를 막습니다.)
유상흠:(그러면 콘라드에게 꿀밤을 먹여요) ...적당히 해라. 너만 네 파트너가 중요하냐. 나도 중요하다고, 나도.
유진 리:.....귀에서 피 나는 거 아니야? (손날을 세워서 입가에 대고 반대편으로 속닥... )
아니, 뭐... 이럴 줄 알았어요. 콘라드 씨는 과보호니까. (제게 쏟아지는 콘라드의 비수에도 대수롭지 않게 넘깁니다. 뭐, 이쪽도 화가 나고 걱정되는 마음은 십분 이해하고 말고요. 그러니 이번만큼은.... 그 긴 시간 동안 멀쩡한 정신의 당신은 뭘 하고 있었냐느니, 애초에 헤어지게 두다니 제정신이냐느니.... 맘만 먹으면 잔뜩 해줄 수 있는 나쁜 말은 한 마디도 덧붙이지 않았겠네요.)
(너무 착한 거 아닌가, 나..... )
유상흠:(하지만 역으로 유진이 침착하게 반응하니, 오히려 더 열이 오르는 느낌이예요 당신의 말에 대답하기보다 콘라드에게 화를 내요.) 얘도 지금, 몸 정상 아니라고. 팔은 팔대로 걸레짝됐지. 수류탄에도 맞아서 37층에서 번지점프를 하지않나, 게다가 말 들어보니까 기억에 혼선도 있는데.
유상흠:(와, 진짜 이쯤 말하니까 열받아요. 머리 쓸어넘기곤 콘라드 노려봐요) 너가 뭔데 내 파트너한테 화내고 난리야, 화를!
유진 리:(푸핫, 그라데이션으로 화내는 당신을 보면 조금 웃음이 터져서 고개를 돌리고 입을 틀어막습니다. 상흠 씨가 대신 화내주는 건 말릴 생각 전혀 없고, 콘라드는 내가 가세하지 않는 것에 감사하도록. 이게 다~ 오데트를 봐서 가만히 있는 거니까.)
유상흠:(콘라드에게 화를 내고나면, 여전히 눈썹을 치켜세운 채이번엔 고개를 돌리고 당신에게 화내요)
너도! 언제부터 그렇게 성격이 좋았다고 저런 말을 듣고도 괜찮다고 해!!
유상흠:아이고, 내가 이러니까 속이 터지지. (가슴쳐요)
유진 리:(예상치 못한 화살이 돌아오면 눈을 크게 떠요.) 아니, 왜지? 방금 좋았는데...... 계속 콘라드한테나 화내주면 안 되나..... (중얼중얼....)
(영락없이 둘 다 혼나는 꼴이 되며..........)
(아오, 하여간 콘라드 도움이 되는 적이 없어. 팔꿈치로 콘라드 푹 찌릅니다.)
유상흠:에라, 모르겠다. 둘이서 아주 계속 치고박고 싸우던가!! (콘라드랑 당신의 머리를 주먹으로 콩콩 박고는, 발 쿵쿵 굴리며 문열고 바깥으로 나가요)
유상흠은 여전히 화난 얼굴을 하곤 그대로 방을 나가버립니다.
유진 리:(주먹에는 외마디 소리와 함께 고개가 푹 숙여졌다가,) ... 아, 진짜, 아까도 안 맞고 넘어갔는데. 콘라드씨이이...........
아니, 애초에 저는 안 싸웠는데요? 콘라드가 일방적으로 화냈잖아요? 콘라드 씨랑 싸운 건 자기면서, 참나.... (투덜투덜.)
콘라드 신:(아픈건 매한가지라 눈을 찌푸리고 있다가도, 여전히 불퉁한 표정으로 대답해요) ...그렇지만 다시 생각해봐도 못할 말을 한 건 아닌 것 같은데요.
유진 리:네에, 상흠 씨한테 이따 또 일러야지. (ㅍㅍ-3) 자꾸 그러면 오데트가 눈을 뜨기도 전에 당신부터
아주 영영 재워줄 거니까요? (농담인지 진담인지 모호하게 대답합니다.)
내내 여기서 지냈어요? 오데트가 당신 행방을 모른다고 아주 풀이 죽었었는데.
콘라드 신:(이르겠단 말에 살짝 움찔하면서도, 여전히 당신을 바라보는 표정은 풀지 않아요) ...그거야 말로 제가 유상흠씨에게 이를만한 말인 것 같으니까요.
유진 리:와, 이제 이런 협박도 할 줄 알아요? 많이 컸구나.... (자식이 커버려 마음이 아픈 부모 흉내라도 내면서 가슴에 손을 얹고 눈썹을 축 내립니다. 이런 비유, 여기에 전혀 적절하진 않지만. )
콘라드 신:(하지만 이어지는 말엔 금새 표정이 풀립니다) ...적어도, AOC의 관리자가 나타샤씨가 된 이후부터는 말이죠. (풀죽었다는 말에 침대에 누워있는 오데트를 바라보며 중얼거려요)...바보같기는.
유진 리:(나타샤 얘기가 나오면, 소장실에서의 그 표정이 떠오릅니다. 다 알고 있는 쪽으로서는 나타샤를 마냥 지탄할 수가 없어요. 그야... 어떤 상황과 어떤 마음에 내몰렸을지 알고 있으니까. ) 현명한 판단이네요, 콘라드 씨 치고는. (다음 말은 작게 중얼거렸습니다.) 어지간해서는 정신 못 차리니까... 그거.
콘라드 신:(당신의 표정을 보곤, 짜증이 치솟은 듯 얼굴을 확 구깁니다.) ...당신은... 오랜만에 만났는데도 어째 달라진게
하나도 없어보이네요.
유진 리:에이, 무슨 그런 말을 다.... 칭찬 고마워요. (방긋! 웃어보입니다.)
콘라드 신:(칭찬이 아니라는 듯, 굳이 하나도에 악센트를 실어 말했는데도 불구하고... 당신의 입에서 그런 대답이 나오면 표정이 더더욱 구겨져요.)
유진 리:나랑 오데트를 데리고 있던 그 사이비 종교, 같은 곳이라고 가정... 거의 확신하고, AOC랑도 관련이 있는 거 같단 가정을 하나 더 추가하고 싶은데.... 아, 이건 상흠 씨가 돌아오면 말하는 편이 좋을까? (그러거나 말거나, 생각을 정리하기라도 하려는 듯이 자기 할 말을 하다가... 주변의 대원들에게 묻습니다.) 저기, 상흠 씨 어디로 갔을지 알아요? 방에 갔으려나?
콘라드 신:(그리곤 어쩐지 맘에 만든다는 듯이 말해요) ...저 치고라니... 절 그런 식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유진 씨, 당신 뿐일꺼니까요.
(그러다가도 오데트 이야기가 나오면, 다시 입을 닫고 이야기를 제대로 들어요) ...유상흠이라면, 아마 금방 돌아올겁니다.
그러면 정말로 양반은 못된다는 듯, 문을 벌컥 열고 유상흠이 들어옵니다.
유진 리:(콘라드와 상흠을 번갈아 봅니다.) ....유상흠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방으로 돌아온 유상흠은 당신과 콘라드 두 사람의 상태를 살핍니다.
콘라드 신:(은근슬쩍, 당신의 옆에 조금 더 다가가서요. 표정도 조금 풀고요.)
유진 리:..... 콘라드 씨랑 단둘이 두고 나가면 어떡해? 상흠 씨 없을 때 얼마나 괴롭히는데요. (애초에 단둘도 아닌데, 콘라드의
이런 태도를 보면 오히려... 재밌어서..... 어울려줄지 아닐지 고민하게 만든단 말이지. 그래서 태연하게 이런 소리를 합니다.)
유상흠:(그러면 당신과 콘라드를 번갈아봐요. 그러면 헹ㅡ하는 소리를 냅니다.) 딱봐도, 너가 이기고 있는 것 같은데 괴롭힘을 당하긴 뭘 당해.
콘라드 신:(그러면 뒤에서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고 있어요)
유진 리:에이, 무슨 그런 소리를 해요. 사이좋게 있었으니까요. (방긋~)
그치? (웃어요, 웃어. 콘라드에게 다시 시작된 어깨동무형벌.)
유상흠:(얼척이 없다는 듯, 당신의 그 밝은 얼굴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려요) 잘도 그러겠다. 잘도.
까칠하게 대답을 한 유상흠은, 그런 말투와는 달리 부드러운 손길로 두사람의 등을 밉니다.
유진 리:둘 다 차갑네요, 마음이 아프려고 하네....
유상흠:농담따먹기는 이쯤하고... 슬슬, 회의나 시작하자.
요새 나타샤와 종교의 낌새가 좋지 않으니까, 조금이라도 빨리 움직이는게 좋겠어.
유진 리:...역시 둘이 결탁이라도 한 거예요? 소장실에도 같은 서류가 있더니. (나타샤와 종교, 싸잡혀 묶이는 것을 보면 그렇게 묻습니다.)
유상흠:지금으로서는 그럴 가능성이 높아 보여. 그리고 그걸 확실히 하기 위해서 내일 바로 현장에 돌입을 해보려고 하는데...
(당신을 바라보며 물어요) ...몸은 어때. 내일까지 회복 될 것 같아? 아니면 하루 정도는 쉴래?
당신과 유상흠, 콘라드와 아까보다 더 많은 수의 대원들은 테이블 하나를 둘러싼 채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합니다.
유진 리:조금이라도 빨리 움직이는 게 좋겠다면서? 내일까지 회복되는 걸로 하죠.
당신의 말에 유상흠은 천천히 시선을 내려 당신의 팔을 바라봅니다.
뭘 생각하는지, 아무말도 하지 않은 채 가만히 있던 유상흠은 뒤늦게 짧은 대답을 내놓습니다.
그리곤, 테이블에 올려놨던 문서 하나를 들어올리곤 현재의 상황에 대해서 설명하기 시작합니다.
문서에는 행성에 대해서 지금까지 알아냈던 정보,
그리고 나타샤에 대해서 지금까지 알아낸 정보가 적혀있습니다.
유진 리:(궁금했었다...... 제대로 집중해서 듣고 있겠네요.)
그리고 그것들은 모두 읽은 유상흠은 그 내용들을 정리하곤, 다음을 통해 세우게 된 새로운 추측에 대해 말합니다.
유상흠:다음 임무에 관해 설명할게. 여태까지 우리가 조사한 결과, 지금 다가오는 행성과 종교는 밀접하게 관련되어있을 확률이 높아.
최우선은 다가오는 멸망의 진상 규명 및 대처 방안 모색이야. 최악의 경우에는…….
행성과 관련된 문서에는 가장 오래전에 찍힌 행성의 사진부터, 가장 최근에 찍은 행성의 사진이 정리되어있습니다.
가장 최근의 행성 사진은 불과 하루 전에 찍힌 사진인데도 불구하고,
지금 창문 밖에 보이는 행성보다 확실히 크기가 작아보이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인류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전쟁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 말을 마지막으로 유상흠은 손을 짝짝 치곤, 해산을 외칩니다.
이로써, 아지트 사람들에게 주어진 오늘의 일정은 끝이 났습니다.
대원들이 하나 둘, 4층을 빠져나가면 4층에는 금새 당신과 유상흠, 콘라드와 오데트. 총 4명이 남게됩니다.
마지막 한 명이 방에서 나갈 때까지 가만히 선 채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유상흠은, 그제서야 당신에게로 천천히 다가옵니다.
걸어올 때는 뭔가 할 말이 많아보이더니, 막상 당신의 앞에 서선 가만히 당신을 바라보다
유상흠:뭐... (그렇게 말을 트고서도 잠시 머뭇거리다, 당신의 어깨를 툭 자신의 어깨로 치고선 웃어보여요) ...오랜만에 둘이서 술이나 어때.
유진 리:(생각은 많았겠지만, 그 말과 행동에는 눈을 깜박이다가 작게 웃음을 터트립니다.) 와, 진짜로 오랜만이겠네... 가지고 다니는 거예요?
유상흠:AOC도 나와서 일도 아니겠다. 죽을 일도 없겠다... 그러면 들고 다녀도 괜찮잖냐. (그 말에 히죽 웃으며 몸을 살짝 돌려선, 당신이 볼 수 있게 방금까지 통을 넣어놨던 주머니를 가리켜요.)
유진 리:(
지난 번에는 와인이었는데, 이게 훨씬 낫네. 잠깐 그런 생각을 하며 혼자 웃어버리곤, 의자 하나를 빼서 앉습니다.)
유상흠:호ㅡ? (빼질 않는 모습에 장난스럽게 감탄사를 흘리곤, 4층 방에 몰래 숨겨뒀던 술과 컵을 어디선가 챙겨서 맞은 편에 앉아요.)
이거 맥주 같은 거 아니니까 만만하게 보지말라고? (킥킥 웃고선,) 그것도... 흠... (몇도인지 한번 살펴봐요) 42도 짜리
유진 리:오오, 몰래 숨겨둔 게 맥주였으면 김이 좀 샜을 뻔했어요. (히죽 웃고는 앉은 의자를 조금 더 앞으로 끌어당기며,) 비싼 거? 우리끼리만 마시려니까 조금 미안해지긴 하는데... (하나도 안 미안한 표정으로 웃었습니다.)
유상흠:고럼고럼. 별것도 아닌거면 이렇게 숨겨놓을 리가 없지. (당신의 웃는 얼굴을 보고선 자연스럽게 과거를 떠올려버려요. 어쩐지 그립다는 표정을 한 채 들고 온 잔 하나를 내밀어요)
...앞으로는 계속 혼자 마실 줄 알았는데 말이야... 잔, 계속 2개 가지고 있길 잘한 것 같네.
유진 리:(그런 표정이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것 같지만, 그리고 뒤이어 하는 그 말에도..... 함께 감상에 젖는 일은 없으리라 부러 아무렇지 않게 굽니다.) 흐응. 이제 혼자 이런 거 숨겨둔다는 거 알아버렸으니까, 앞으로 나한테 뺏길 준비 단단히 해야겠어요. (잔을 받아들고 마냥 하하, 웃어 보이면서. )
유상흠:하? (어쩐지 울적해지는 기분을 확 깨는 듯한 말에, 어이없다는 듯 당신을 쳐다보면... 당신이 웃는 모습이 보여요. 결국 어쩔 수 없다는 듯 눈썹을 늘어뜨리며 같이 웃어요)
...나 참 내. 내가 알아서 내 무덤을 팠는지 모르겠네, 이거.
유상흠은 들고 온 보드카를 당신의 컵에 양 가득 채워줍니다.
유진 리:잔도 딱 두 개고, 뺏길 수밖에 없네. (무덤을 팠다는 말에 킥킥거렸다가, 잔이 채워지길 기다리곤,) 뭐어, 술값은 제대로 할 테니까요, 이런 것도 혼자서는 못 하니까.... (잔을 내밀어 가까이 댑니다.) 자, 건배.
당신이 잔을 내밀면, 유상흠은 웃으며 자신의 잔에도 보드카를 따릅니다.
그리곤 보드카를 따른 자신의 컵을 당신이 내민 잔에 곧바로 부딪혀옵니다.
유리컵과 유리컵이 부딪히며 나는 짠, 하는 소리. 그리고ㅡ
ㅡ당신의 말에 화답하듯, 건배를 외치는 유상흠의 목소리가 방안에서 들려옵니다.
유진 리:
SAN Roll| 기준치: | 47/23/9 |
| 굴림: | 99 |
| 판정결과: | 대실패 |
이성 / 47 → 46
(행복하다고 느꼈습니다. 예전처럼 둘이서, 가벼운 대화나 나누며 술잔을 기울이고, 누구 하나 잔이 비워지려고 하면 냉큼 채워주고, 그때마다 꼭 다시 잔을 맞대어 건배를 해주는 그런 것들. 분명 그랬던 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가벼운 대화만 주고받기에는 속에 든 것들이 너무 무거워져서 괴리를 느끼고, 마음을 놓고 편하게 마시는 것도 아주 잠시뿐, 내일의 일이 마음에 걸려옵니다. 지금과 내일, 그보다 더 미래와 과거, 그리고 여기가 아닌 다른 시간의 일까지도. 그래서, 행복을 느낀 찰나에는 오히려 정 반대의 기분이 그림자처럼 따라왔을지도 몰라요.)
유상흠:(AOC 건물에서 처음 그 얼굴을 봤을 땐 반절 정도 차있던 분노가 이렇게 얼굴을 마주보며 술도 마시고, 대화를 나누고 있으니 완전히 사그라들어요. 하지만 분노가 사그라든다고 해서 그 빈자리를 채우는 감정이 긍정적이기만 한 감정만 있는 건 아니네요. 반가움, 그리움, 어색함, 그리고 아주 약간의 두려움이 생겨납니다.)
(약간... 아주 약간의 두려움이긴 하지만 그런 두려움을 오랜만에 만난 파트너에게 표하고 싶지는 않으니, 부러 더 밝게 굴어요. 그렇게 보이고 싶기도 하고요... 때문에 평소보다 조금 더 과음을 합니다.)
주도 Roll| 기준치: | 60/30/12 |
| 굴림: | 86 |
| 판정결과: | 실패 |
유진 리:
주도 Roll| 기준치: | 60/30/12 |
| 굴림: | 64 |
| 판정결과: | 실패 |
(분명 웃음으로 시작했던 첫 잔인데, 머리가 복잡합니다. 둘 밖에 남지 않아 조용한 내부와 다르게 머릿속은 소란하기 그지없어요. 생각해 보면 지금 신체적으로도 좋은 컨디션이 아닌데, 공백을 지우려 빠르게 마신 것이 원인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평소라면 이 정도는 괜찮았을 텐데. 아니지, 생각 없이 평소 주량보다 좀 더 마셔버렸는지도 모르고.)
작은 테이블에 마주앉은 채, 술을 들이키던 두 사람의 얼굴은 어느새 붉어져 있습니다.
얼굴이 붉어지자 유상흠은 아예 테이블에 한쪽 볼을 대며 엎드립니다.
유상흠:(엎드리니 테이블이 시원해서 기분이 좀 좋아져요. 여전히 잔을 쥐고 있는 상태로 중얼댑니다.)...하, 그러고 보니까 그거 맛있었는데. 왜. 예전에 네가 해줬던 거. 뭔가 느끼한데 매콤하고 뭔가... 이렇게 같이 술 먹을 때마다 네가 해줬던 것 같은데.
(뭔가 씹을 만한게 없나 주위를 둘러보다가도, 없으면 다시 엎드려요) ...그거 혼자 만들어보려고 하니까, 잘 안되더라. 맛있었는데... 나중에 만드는 방법이라도 알려줘라.
유진 리:(잔을 잡고 있던 손가락으로 표면에 묻은 물기를 닦아내는 의미 없는 행위를 하다가, 턱을 굅니다. 뭐였더라? 아, 자주 했던 그거면... ) ... 이유진 특제 폭탄 찜? (말해놓고 이름이 웃겨서 피식 웃어버렸다가, 처음 했던 날에 분명 둘 중에 하나가 그렇게 지었던 것 같은데... 취기가 오른 기억을 더듬습니다. 이름만 들어서는 무슨 요리인지 예상하기도 힘들기는 한데, 이것저것 때려 넣었는데 제법 맛있었던 거라, 다른 이름을 붙이기도 애매했었던... ...) 괜히 내 특제가 아니니까요, 레시피만 따라 한다고 되는 게 아니거든. (턱을 괸 채로 키득거렸다가, ) 응, 가르쳐 줄게.
...해봐도 그 맛이 안 나면... 내가 계속 만들어 주면 되고.
유상흠:(아, 익숙한 이름이 튀어나오면) 그래, 그거그거! ...기억하고 있네. (고개를 들어올리지는 않고, 머리만 데굴 굴려 테이블에 뒷통수를 댄 상태로 당신을 쳐다봐요)
어떻게 생겼는지도 기억나고, 그때 네가 뭘 샀는지도 기억나는데... 네가 만드는 거 뒤에서 본 적도 있는데, 이상하게 그 맛이 안나더라고. 이유진 특제 폭탄 찜.
(당신의 입에서 가르쳐 주겠다는 말이 나오면 기분 좋은 듯 히죽 웃어보였다가도, 이어지는 말에 잠시 당신을 빤히 바라보다... 괜히 잔을 만지고 있던 당신의 손에 한 손가락을 툭, 가져다대요.) ...네가 먼저 말한거다. 나는, 아무것도 안 말했으니까.
유진 리:뭐어, 그 맛이 안 난다고 계속 나만 시켜도 투덜대지 않고.... ..... 아니지, 좀 투덜대기는 할 거 같은데? 그래도 만들어는 줄게요. (한 손으로는 여전히 턱을 괴고, 그렇게 말하고는 당신을 내려보고 있다가.... 가져다 댄 손가락에다 제 새끼손가락을 겁니다.) 음, 자아. 약속....~
유상흠:그렇지... 그런 일 해줄 때, 안 투덜대면 이유진이 아니지. (계속 만들어주겠다는 그 말도 좋고, 자기 자신을 잘 파악하고 있는 듯한 그 모습이 웃겨서 계속 헛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며 작게 웃어요.)
(그렇게 웃다가도 제 새끼손가락에 유진의 손가락이 걸리면 괜히 틱틱대요) ...무슨 초등학생도 아니고 그런 식으로 약속을 하고 그러냐...
(틱틱대면서 고개를 돌렸다가도,) ...아니다, (그리 중얼거리며 고개를 번쩍 들어올려요. 그리고 당신의 손을 잡아채며 말해요) 할거면 제대로 하자고. 제대로.
(그리곤 여전히 걸린 손가락으로 도장, 복사, 코팅까지 재빠르게 완료해요)
흥.
유진 리:(초등학생이란 말에는 또 바람 새는 소리로 웃어버렸다가, 손을 잡아채면 괴고 있던 고개를 들고, 눈을 느리게 깜박... 거리면 이미 도장 복사 코팅 모든 것이 끝나있습니다.) ......? .....??
(잠깐 좀 어리둥절.. 하게 있다가,)
공무 집행 엄청 잘하네..... 빠르네..... (이것도 역시 취기에 의한 것 같은 조금 의미 불명의 소리를 중얼거려요.)
유상흠:(그러면 이쪽도 제정신은 아니라서 나름 진지하게 대답해요. 얼굴도 붉고 내용도 이상한데 입에서 튀어나오는 말은 전혀 배배 꼬이지 않아서, 목소리만 들으면 정상인 사람같아요.) 당연하지, 내가 그동안 몇 장의 종이를 프린트했는데. 이 정도는 해줘야, 이
유상흠님 아니시겠어?
(고개도 들어올렸겠다. 그리곤 그대로 의자에 완전히 몸을 기대요.)
두 사람이 그렇게 의미불명의 대화를 나누고 있으면, 눈치껏 방에서 나가줬던 콘라드가 다시 돌아옵니다.
들어오는 콘라드의 양 손에는 딸기우유가 들려있습니다.
유진 리:(고개를 돌아보는게 아니라 뒤로 젖혀서 콘라드를 확인하고,)
유상흠:(여전히 기댄채로 콘라드를 쳐다봐요) 안 끝났어. 아니다 끝났나. 모르겠네. 끝났어?
콘라드 신:(유상흠을 보곤 고개를 절레절레 저어요. 그리곤 에휴 한숨을 내쉬곤 뒷춤에서 커피우유를 꺼내서 건네요) 당신은 그럴 것도 같았으니까요.
유진 리:....! (반색하며 커피우유 챡, 받습니다.)
와, 웬일로 콘라드가 도움이 됐어.
콘라드 신:(그 모습에 다시 한숨을 내쉬어요.) ...유상흠만 그런게 아니라... 당신도 꽤나 취한 모양이네요.
(그리곤 유상흠한테도 딸기우유를 건네줘요)
유상흠:와~ 신난다~ (딸기우유 받으면... 이제 안마시고 그대로 주머니에 넣어요) 아껴뒀다가, 나중에 먹어야지.
유진 리:멀쩡하거든요. 취했으면 이러고 얌전히 커피우유나 마시고 있지 않겠지..... 서류 복사를 더 했지. (멀쩡한 말투에 멀쩡한 내용인데, 마지막에 이상한 말이 좀 섞입니다. 이쪽은 곧바로 까서 마셔요.)
콘라드 신:서류...? 뭐? 복사...? 대체 뭘 말하고 싶은건지 이해도 안되는데요. (마지막 말을 들으면, 술취한 사람의 술주정인 걸 알아차렸을거면서 반사적으로 츳코미를 달아요.)
유진 리:그런 게 있어... 콘라드 씨가 알기엔 100년은 일러요.
(완전 진지하게 대답하고,)
콘라드 신:(그래도 이 사람은 그냥 마시는 구나 싶어, 조금 안심을 하곤... 유상흠한텐 반대쪽 손에 들려있는 딸기우유를 줍니다.) 그건 아끼고, 이건 마시세요.
유진 리:그래도 뭐, 슬슬 정리해도 괜찮을 것 같던 타이밍이니까..... (다 마신 우유갑을 반으로 접어놓으면서 키득거립니다.) 일부러 사다 준 거예요? 친절하네~
콘라드 신:(
하, 진짜. 머리야. 그대로 이마를 쥐어잡아요.)
그런가요? 타이밍 좋게 잘 들어왔다면 다행이네요. 평소 유상흠이면 이쯤되면 술은 다마셨을 시간이라, 적당히 들어온거라. (그리 대답을 하며, 테이블에 올려진 병이랑 잔을 대신 치워줘요.)
유상흠:(치우던 말던, 콘라드는 무시하고 익숙하게 딸기우유를 안아끼고 마시고 있어요.)
유진 리:(치우는 거 안 도와주고 유상흠 딸기우유 마시는지 감시함)
콘라드 씨, 안 마시는데. (바로 옆인데도 보고도 해줌)
콘라드 신:아... 그거 하나는 내일 아침이 되면 먹을거예요. 내버려둬요. 반 쯤 습관이 된 것 같던데.
...그나저나 이제 당신이 돌아왔으니, 이런 반 쪽 짜리 파트너... 보모 역할이랑도 드디어 작별인사를 할 수 있겠네요.
유진 리:흐응. (턱 괴고 또 감시하다가, 하나 슬쩍 뺏어가 봅니다. 눈치 채나?)
은밀행동| 기준치: | 35/17/7 |
| 굴림: | 32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유상흠:
관찰력| 기준치: | 70/35/14 |
| 굴림: | 97 |
| 판정결과: | 실패 |
당신은 유상흠 몰래 유상흠의 주머니에서 딸기우유를 꺼내가는데 성공합니다.
유진 리:(안 들키고 슬쩍 하나 뺏어갔다가, 마치 새로운 딸기우유인 것처럼 내밉니다.) 자.... 상흠 씨, 내 딸기우유 하나 더 줄게요. 이건 지금 마시면 되겠다.
유상흠:(별 생각없이 제 손에 들린 딸기우유나 홀짝대고 있다가도...) ...뭐야...? 너 우유가 왜 그렇게 많아? 아까도 하나 들고 있었지 않나...?
뭐지... 아냐, 나도 우유 두 개 있어. (그렇게 말하곤 주머니를 뒤적이면... 우유가 없어요) ...뭐지, 지금 나 2개짼가?
유진 리:그야 내가 모르는 습관 같은 건 별로 달갑지 않으니까, 자, 깨부숴주죠....... 지금 마셔! (이쪽도 언뜻 멀쩡한가 싶으나 여전히 조금 이상한 건 마찬가지입니다. 엄청나게 합리적이고 합당한 사고라고 생각하면서 두 개 다 지금 마실 것을 종용합니다........)
유상흠:습관? 아니, 뭘 말하는 지 모르겠는데....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면, 어느새 들고 있던 우유를 다 마신 상태입니다.) 먹기 싫으면 주던가. 아껴뒀다가 내일 먹으면 되니까.
유진 리:....................하아, 콘라드 치사해................ (그러면 테이블에 고개 툭 박고 또 뭐라고 투덜투덜중얼거려요.)
콘라드 신:네....네, 두 사람 다 취한 건 이제 충분히 알겠니까요. 이야기 다했으면 자러가세요.
(테이블에 엎어진 당신도 일으켜세우고, 유상흠도 일으켜세워요. 그러면서 잔소리도 합니다) 내일 큰 일 벌이러 가겠다고 한 사람들이 이런 시간까지 여기서 이러고 있어도 되는거냐고요.
유진 리:그러니까죠, 그러니까. 괜히 잠 못 자고 설쳐서 컨디션에 영향을 줄 바에야....~ 이러면 푹 잘 수 있으니까...~ 다~ 유상흠의 계획이 있는 거라고요. (제 팔짱을 삐딱하니 끼고 콘라드한테
이 알못... 표정을 지어주면서 이런 소리나 하다가, 퍼뜩 생각난 듯이 자야겠단 말을 합니다.) 음, 자야겠다.
유상흠:(꿈보다 해몽이라고, 오랜만에 만난 이유진이 반가워서 뭐라고 말이라도 하고 싶은데... 그냥 하기는 어쩐지 쑥스럽기도 해서 권했던 술이 이렇게 좋게 해석이 되면 흠, 술에 취했으면서도 이럴 땐 머리가 잘 굴러가요)
(이거... 뭐라 정정을 안하는게 나한테 이득인걸지도? 그렇게 결론이 나면, 별 말없이 유진과 비슷한 표정을 지은 채 콘라드를 쳐다봐요. 그러다가도 자러가야겠단 당신의 말에 뒤이어 말해요.) 아, 나도. 슬슬 자러가야지.
유진 리:나 어디서 자? (방은 그대로인가? 여기가... 아, 4층. 일단 유상흠 따라서 내려가기로 합니다.)
유상흠:아, 따라와 따라와. 침실은 그대로 내버려 뒀으니까. (조금 비틀거리면서도 계단을 잘도 내려가요.)
두 사람은 그렇게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은 채, 뻥져있는 콘라드를 두고 방을 빠져나옵니다.
유진 리:(콘라드 내버려두고 척척 따라 내려가기)
두 사람이 빠져나가면, 콘라드는 듣는 사람 하나 없는 방에서 중얼거립니다.
당신이 한 말대로 술에 취한 상태로 잠을 청하니, 침대에 누운지 3분도 지나지 않아 당신은 골아떨어지게 됩니다.
꿈? 그런 것도 전혀 꾸지 않은 편안한 밤이였습니다.
다음날, 두 사람은 멀쩡한 상태로 아지트에서 마주치게 됩니다.
그동안 계속해서, 같은 집에서 사는 생활을 해서 그런 걸까요.
누군가 깨우러 가지 않아도 비슷한 시간에 일어나게 됩니다.
유진 리:좋은 아침~ (마주치면 마치 매일 그랬던 것처럼 평범하게 인사해요.)
유상흠:여어~ 숙취는? (그러면 똑같이 익숙하게 당신의 옆으로 다가가, 익숙한 태도로 물어요)
유진 리:딱히... 그렇게 많이 마셨던가, 우리? (많이 마셨는지 모르는 듯.... 아무튼 숙취는 없으니 그렇게 대꾸합니다.)
유상흠:(그러면 저도 모르겠다는 듯 어깨를 으쓱해보여요) 몰라? 그냥 적당히 마신 것 같은데. 혹시 숙취라도 있으면, 이거나 마시라고 하려했지. (그러면서 어제 아껴둔 딸기 우유를 건네요.)
유진 리:(아~ 그러고 보니 콘라드가 사다 줬었지. 몇 개나 사 온 거지....? 뭔가 계속 나오는 느낌인데....... 잠깐 생각하다가 건네받아요. ) 음, 뭐... 그럼. 잘 마실게요.
유상흠은 당신이 그걸 들고 있는 모습을 꽤나 만족스럽다는 듯이 쳐다봅니다.
유상흠:그래, 잘 마시고. 준비되면 1층으로 내려와. 가기 전에 다 같이 모여서 마지막으로 이야기도 좀 나누고 출발하려고 하니까. (그리 말하곤 등을 툭툭 두들기고 지나가요.)
(저걸 들고 있는 유진의 모습이 퍽이나 만족스럽게 느껴지는 건 아무래도... 그렇게 술에 취한 날이면 혼자라는게 꽤나 어색하게 느껴져서, 당연히 이유진이 옆에 있을 줄 알고, 항상 하날 더 챙겼던기 때문이겠죠.)
(그런데 그런게 드디어 주인한테 돌아갔으니... 출발 전부터 꽤나 기분이 좋아요. 유진과 거리가 꽤 멀어지면 절로 콧노래를 부르며 대원들이 있는 방향으로 걸어나가요.)
유진 리:(네에 네, 그 말에 대답해주곤 손에 들린 딸기우유를 보고 있습니다. 분명 습관처럼 아침에 먹는다지 않았나? 나한테 주는 걸 보면.... 뭐..... 콘라드가 완전히 맞은 건 또 아닌가 보다, 하고 이쪽도 제법 마음에 찹니다. 숙취도 없고, 딱히 당기지도 않는데 받아든 것은 그 때문이겠죠. 우유를 까서 한 모금 마시면,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지.....) ... ...맛있네. (예상보다 더 괜찮은 딸기우유의 맛에 작게 중얼거리면서, 내려갈 준비를 마무리합니다. )
이 곳에서 깨어난 뒤, 받게 된 첫 임무에 참여를 하기 위해 1층으로 내려가면 2~30명정도의 대원과 유상흠, 콘라드가 1층에 모여있습니다.
당신을 발견한 유상흠은 당신을 위아래로 살피곤 고개를 끄덕입니다.
유상흠:그러면, 모일 사람은 다 모인 것 같고. 각자 무슨 역할을 맡게 됐는지도 제대로 잘 전달 된 것 같으니...
...출발하자. 다들 잡히지 않게 조심하고.
유상흠이 그렇게 말을 하며, 각 팀의 리더 역할을 맡는 사람에게 무언가를 건네주고 있으면 그 사이 유상흠의 옆에 서있던 콘라드가 당신에게로 다가옵니다.
콘라드 신:(숨을 조금 들이마시곤...)...저는 이번 임무에서 빠지게 됐습니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제일 큰 이유는 오데트를 이 곳에 혼자서는 둘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곤 곧바로 당신에게 고개를 숙여보여요.) 어제 일은 미안합니다. 이건 제대로 사과를 해두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
유진 리:아? 아아, 그렇구나. (오데트를 혼자 두기엔 좀 그렇지. 그러니까
잘 됐네요, 그게 좋겠어요. 이런 대답을 해주고 있다가, ) ...어제? (술 먹고 내가 뭔가 했었던가? 싸웠나? 아닌데? 아. 아아아. 상흠 씨한테 혼났던 그거...... 3초 뒤에 뭘 말하는 건지 깨닫습니다.) 아, 하하..... 괜찮아요 그런 건. 그 정도는 당연히.... 그야 오데트가 요만해졌으니까... 음, 이해해요. (뒤늦게 끄덕끄덕..... 이해 안 했으면 가만 안 있었겠지, 그런 것쯤은 진짜로 괜찮은데. 방금은 까먹기까지 했었단 말이지... 그래도 그 사과가 무슨 마음일지 알아서, 픽 웃습니다.) 뭐어... 오데트 잘 부탁해요.
콘라드 신:(큰 맘먹고 한 사과인데도 불구하고, 당신이 곧바로 기억을 못해내면 무엇에 대해 사과를 한 건지 설명을 하려고 입을 열어요. 하지만, 그때 쯤이면 다행이 당신이 알아차리고 대답을 해보이네요. 덕분에 가만히 고개만 끄덕입니다.) ...이해해달라고는 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이마에 손을 얹습니다.) ...그동안 계속해서 부채감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오데트를 지켜야한다는. 그런데 그런 상태에서 테러가 발생하고, 결국 오데트를 지켜내지 못했죠.
(후ㅡ, 크게 숨을 내쉬곤 머리를 쓸어넘겨요. 그리곤 당신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그대로 가장 지키고 싶었던 사람이 제 손을 떠나서 크게 다치고 망가져버렸을 때의 기분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담하더군요.
유진 리:(이해해달라고는 하지 않는다고 해도... 응, 그러니까, 그런 부분까지 이해한다고 했던 거야. 그야 이쪽도 알 것 같으니까. 그래서, 어제 당신이 제 쪽에 그렇게 쏘아붙였어도 부러 나쁘게 짚어주지 않았던 거겠죠. 어차피 오데트를 놓치면서부터 본인 스스로가 가장 크게 느끼고 있을 만한 후회, 죄책감, 가책... 그런 것들. 콘라드의 이런 면, 종종 조금 융통성 없이 구는 모양새를 보이는 것은 아마 자존심이겠거니 싶습니다. 그러니 그것까지 전부 알고 있었다, 이해하고 있다, 그런 말은 하지 않아요. 이렇게 사과하는 것도, 본심을 말하는 것도 상당히 노력했을 테니까. 이야, 콘라드 씨 많이 컸구나..... 라고, 어제 했던 것 같은 감상을 속으로 생각하는 듯이 부러 히죽 웃었다가,) 그으래, 상흠 씨한테는.... 당신이 제대로 사과하더라고 전해줄게요. 돌아오면, 깨어난 오데트한테도 사이좋게 지내고 있었다고 말해줘야겠다.
다녀올게요?
콘라드 신:(기분나쁘게 히죽 웃는 얼굴을 한쪽 눈썹을 치켜세웠다가도, 이어지는 말에 누그러져요.) ...그런 걸 바라고 한 말은 아니였는데 말이죠. (그리 말했다가도 뒤에 덧붙여요) ...그래도, 말해주신다면 말리진 않겠습니다.
(중요한 말을 다 하고 나면, 조금은 편안한 얼굴로 말을 이어요.) 사실 이번에 당신이 맡을 임무는 원래 제가 갔어야 하는 임무입니다. 하지만... (고개를 살짝 돌려 4층이 있는 방향을 바라봐요) ...제가 못가게 됐으니, 그렇다면 지금 유상흠과 같이 갈만한 사람은 한 명 밖에 없는 상태죠.
어제 말했지만, 당신이 돌아왔으니 저는 유상흠과 임시로 맺었던 파트너를 그만둘겁니다. 저도 제 파트너를 되찾았기도 하고요. ...그러니 잘부탁합니다.
유진 리:응, 들으면 둘 다 제법 좋아할걸요? 분명. (티는 안 내도 말이지. 그 말에 씩 웃고, 뒤를 돌아서 손을 흔들어줍니다.)
당신이 몸을 돌리면, 콘라드는 뒤에서 가만히 바라보다 작게 미소를 짓습니다.
물론, 아무도 보지 못하게 손으로 그것을 가렸긴 하지만요.
콘라드 신:...정말, 사람이 좋은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네요.
마침 유상흠도 리더들과의 이야기가 잘 끝났는지 손에 무언가를 들고 당신에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거리가 완전히 가까워지면 유상흠은 언제나와 같이 히죽이는 미소를 지으며 당신에게 묻습니다.
유상흠:뭐야, 나 모르는 사이에 콘라드 녀석이랑 그렇게 친해진거였어? 이거... 아무리 나라도 조금 소외감 들지도 모르겠는데? (장난스럽게 웃으며 한쪽 팔로 당신의 허리를 감싸요.)
유진 리:아아, 누구 씨한테 또 맞기 싫어서 말이에요. 어제 너무 아팠거든, 그래서 사이좋게 지내려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어깨에 팔을 턱 걸치면서 태연하게 대꾸합니다.)
유상흠:호오? 그게 그렇게 잘 먹혔을 줄은 몰랐는데....
역시 난가? (이건 정말로 의외라는 듯, 고개를 끄덕여요. 이유가 어찌됐던 사이가 좋아졌으면 됐죠. 자신이 이유가 됐으면, 역시 자신이 대단한 탓이고.)
그러면 콘라드한테 대충의 상황은 들었을테니... 그 위에 이거, 걸쳐입어. (유진의 앞으로 들고왔던 옷을 내밀어요.)
유상흠은 당신에게 종교인이 입을 법한 하얀 의복을 건네줍니다.
수수한 성당 성가대복 같은 옷인데, 몸통 부분이 넉넉할 뿐만 아니라 팔부분의 소매폭이 무척 넓고 하늘하늘거립니다.
...당신에겐 굉장히 안 어울릴지도 모르겠네요.
유진 리:응, 역시 상흠 씨, 대단하네요. (자동 멘트같은 대답이나 해주고 있다가, ) ..... ....... ......? 이 옷은 진짜 대단한데.
우와, 이런 걸 입고 들어간단 말이지.....
유상흠:흠, (띄워주는 말에 괜히 히죽 웃어보이다가도, 이어지는 말에...) ...그렇지 그냥 봐도 진짜 대단하지.
...입으면 더 대단해 질지도 모른다고?
유진 리:(어릴 때 부모님 따라서 갔던 교회에서..... 어린이 성가대 같은 곳에서 입혀졌던 것 이후로는 처음입니다.) 하하.... 진짜 싫다.
(싫어도............. 어쩔 수 없겠지만.................. :)................ 정말 싫다~ 는 미소와 함께 입긴 입습니다. ) 와, 진짜 웃기네..............
머리에 뭐만 뒤집어쓰면 할로윈 유령이라고 해도 괜찮겠는데요.
유상흠:뭐... 잠입하려는 곳이 이런 옷을 워낙 좋아하는 것 같으니까 어쩔 수 없지. (여기도 싫기는 매한가지입니다. 석연치 않은 듯, 엄지와 검지로 의복을 집었다가도 결국엔 갈아입어요.)
...옷이 싫다고 안 갈수도 없으니까.
두 사람은 원래 입고 있던 옷에 하얀 의복을 걸쳐입습니다.
하지만 싫다, 싫다 했던 것과 달리 남들이 보기엔 꽤나 잘어울려보입니다.
겉모습 만큼은 꽤나 괜찮아 보이는 사람들이라서 그런걸까요?
유진 리:음, 상흠 씨도 만만치 않게 웃긴데요. (일부러 이러기)
유상흠:(쯧, 혀를 차요. 그리곤 당신을 위아래로 훑어보곤 고개를 픽돌려요) 그래, 너도 안어울리고 나도 안어울린다. (속으론 꽤 어울릴지도... 같은 생각이 들었지만 반대로 말해요.)
유진 리:뭐어, 임무니까 어쩔 수 없지. (웃으면서 소매 한 번 펄럭거려봐요.) 신도 같아요?
유상흠:(아..어울리는게 마음에 안들긴한데...) ...신도다 못해 신학 전공자같다, 야.
유상흠은 뭐가 그렇게 마음에 안드는 지 당신을 짧게 노려봅니다.
형제님.
하지마라... (조금 뒤로 물러서요)
유진 리:푸하..... 신학 전공자를 넘어서 그, 뭐냐... 사제? 그런 걸로 해요. (반응에는 깔깔 웃습니다.)
유상흠:우와, 진짜.... 어울려서 더 짜증나네. (그 인간들이랑 제 파트너가 이런 간단한 위장으로 한 통속처럼 보인다는 게 참 기분이 묘해서, 머리 박박 긁어요.)
유진 리:그 정도야? 이럴 수가... 이런 임무에도 적합할 줄은 몰랐는데요.
유상흠:(그러면 또 맘에 안든다는 듯 혀차요) ...그러면 옷은 이만하면 됐고. 무기는 여기에 챙겨뒀으니까. (작은 가방이 여럿 달린 허리띠를 내밀어요.)
유상흠이 내민 허리띠의 가방을 살펴보면, 그 안엔 대 크리쳐 살상용 무기가 분해된 채 들어있는 걸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유상흠:(유진이 자기 몫의 허리띠를 받으면, 그제서야 자기 걸 허리에 차요)
유상흠:흠, 그러면 준비는 다 끝난 것 같고. 자세한 건 가면서 이야기 할까. 딱히 복잡한 일은 아니니까.
(그리 말을 하고 나면, 뒤늦게 덧붙여요) ...제일 위험하긴 하지만.
당신은 유상흠을 따라 임무 장소로 이동하게 됩니다.
목적지까지의 거리가 꽤 되는 편이라, 차로 이동을 하는 도중 유상흠은 이번 임무에 대해 당신에게 짧게 브리핑합니다.
유상흠:잠입 장소는 이 곳에서 몇십 키로미터정도 떨어져있는 A시 공터야. 거기 근처에 지하 벙커로 향하는 통로가 있다고 하더라고.
그리 말한, 유상흠은 당신에게 차 한구석에 박혀있던 문서를 내밉니다.
유진 리:(지하로 가는구나... 역시 사이비 종교는 다르네. 그런 생각을 하면서 문서를 건네받아요. )
문서를 살펴보면, 그 장소를 찍어둔 사진도 같이 꽂혀있습니다.
유진 리:
지능| 기준치: | 85/42/17 |
| 굴림: | 31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의아함에 그 사진을 자세히 살펴보면 당신은 알아차립니다.
유진 리:(어라? A시.......... 공터.............? 여기......?)
거기네요?
(그것을 알아차리면 고개를 들고 당신에게 물어요.)
유상흠:빙고, 알아본 모양이네. 참 우연이지. (손가락 탁 튕기며 반응해요.)
한 번 가보기도 했고, 본 적도 있으니까. 찾는 것 까진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거든.
유진 리:와, 여기도 참... ...오랜만이네.
기습당해 멀리 날아간 유상흠이 벙커의 입구를 발견해 시민들을 구해낸 그 장소와 거의 일치합니다.
유진 리:(그때만 해도 정말 아무것도 몰랐다 싶습니다. 아니, 실제로 아는 게 없긴 했죠. 기억이 없었으니까................ 새삼 감흥이 새로울 것 같긴 하네. )
그 곳에 대해 조금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면, 어느 덧 차가 두 사람을 데려다 줄 수 있는 장소까지는 도착한 모양입니다.
방금까지도 덜커덩거리며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던 차가 멈춰섭니다.
전 AOC 대원:...차로는 여기까지 안내해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곧바로 차 문을 열어요.)
유진 리:(운전석에 손을 흔들어주고는 함께 내립니다.)
차 문을 열면, 부서진 건물이 몇 곳 있지만 전체적으로 익숙한 거리가 보입니다.
...과거엔 이 A시에 오기 위해 헬기에서 번지점프를 해야 했었는데 말입니다.
그렇게 치면, 지금은 AOC때와 달리 꽤나 귀인 대접을 받고 있는 걸지도 모릅니다.
당신은 낯익은 도시를 익숙한 사람과 함께 걸어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얼마 걷지 않아, 벙커의 근처에 도달하게 됩니다.
유상흠:어디 보자.... 대충 이 근처였던 것 같은데... (발로 툭툭 바닥을 쓸며 걸어요.)
유진 리:
관찰력| 기준치: | 85/42/17 |
| 굴림: | 37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유상흠:
관찰력| 기준치: | 70/35/14 |
| 굴림: | 6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벙커 입구를 찾기 위해 당신이 주위를 둘러보면, 어쩐지 바닥의 이상한 부분이 보입니다.
유진 리:(이쪽인가? 가까이 다가가 그 부분을 확인합니다.)
당신이 그 부분을 확인하기 위해 천천히 다가가면, 유상흠 또한 당신과 똑같은 곳을 의심하는 듯 당신에게로 천천히 다가옵니다.
주변을 둘러보고 이 곳을 다시 살펴보면, 과거 유상흠이 발견한 벙커의 위치와 거의 동일한 것 같습니다.
다만, 달라진 게 있다면 벙커의 입구가 예전보다 훨씬 더 커졌다는 점일까요?
과거엔 한 번에 한 명 정도가 들락날락 거릴 정도의 크기였던 입구가, 한번에 세, 네명은 이동할 수 있을 정도로 넓혀져 있는 것 같습니다.
유진 리:전보다 좀... 크지 않나요? 증축이라도 했나 보지? (그런 말을 중얼거리다 바라봐요. 어쨌든 여기가 확실한 것 같으니까.... 돌입? )
유상흠:(그 말에 머리를 긁적여요) 하, 증축? 조금 마음에 안드네... 여기는 사이비 같은 놈들이 안락하게 지내라고 만들어 놓은 데가 아닌데 말이지.
(그리 중얼거리다 눈이 마주치면, 대충 알겠다는 듯, 히죽 웃곤 곧바로 발로 입구 사이에 발을 슬슬 끼워넣어서... 그대로 위로 올려재껴요)
유상흠은 이전보다도 더 무거워졌을 철문은 발로 가볍게 열어재낍니다.
묵직한 쇳덩이로 된 문을 열면, 그 아래로 이어지는 계단은 제법 ‘제대로'되어 있어, 확실히 예전의 벙커를 확장하고 재구축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유진 리:오.... 안쪽도 잘도 지어놨네요. (제법 지어놓은 계단을 보면 또 그렇게 중얼거려요.) 자, 그러면. 당당하게 들어가 보실까.... (긴 소매를 부러 펄럭거리며 당신을 보고 씩 웃었다가, 먼저 일어납니다.)
유상흠:그렇지... 감탄하고 싶지는 않은데 숨는 실력은 우리 쪽이랑 막상막하일지도 모르겠네. (하, 이런 상황에서도 당신이 꽤나 여유있어보이는 미소를 짓자, 속으로 남몰래 헛웃음을 흘려요.)
(...역시 그렇게 죽었었다 되살아났다고 해도...이유진인건가.)
당신이 앞장서서 계단을 내려가면, 유상흠은 그런 당신을 뒤따릅니다.
유진 리:우리 지금, 완전 신도 그 자체니까.... 당당하게 굴어야 한다고요. (괜히 그런 농담이나 조용히 덧붙입니다.)
유상흠:네이네이. (계단을 내려올때는 여전히 건들건들 내려오며 그리 대충 대답했다가도,)
...그래서, 안에서 부를 호칭은 어떻게 할까요, 자매님. (괜히 알없는 안경을 끼고, 샌님 행세를 하고 다니는게 아니라는 듯 순하게 웃어보여요.)
유진 리:...아니, 형제님 아니에요, 보통? (저
순한 미소에 잠깐 말문이 막혔다가 일단 호칭부터 딴지를 걸어요.)
유상흠:아, 잘못말했다. (크크, 작게 웃음을 흘리며 어깨를 으쓱여요) 그런 작은 거는 신경 쓰지말고. 그래도 당황한 거 보니까, 방금 그거 내 생각보다 더 잘 어울렸나보다?
한칸 한칸, 내려가다보면 처음엔 과거의 벙커처럼 금속재료 이루어져있던 벽들이 어느 순간부터 벽돌 벽으로 바뀌기 시작합니다.
그도 성당이나 교회가 연상되는 하얀 벽돌로 말입니다.
엄청 바보 같으니까 내려가선 계속 그렇게 웃어요. (농담이나 하다가, 흰 벽돌이 이어지면 조금 질색인 표정을 합니다. 옷도 벽도 온통 희게 해두는 건가, 기분 나쁘다 싶어서....)
유상흠은 당신의 말에 화를 냈다가도, 안의 분위기가 바뀌자 금새 입을 다뭅니다.
그렇게 계단을 완전히 내려오면 입구엔 새하얀 아치형 구조물이 여러분들을 반기고 있습니다.
유진 리:우와, 전부 다 하얗게 해놨네. (이럴 줄 알았다는 양, 역시 사이비종교.... 정도의 감탄사를 뱉습니다. 아마 유상흠이 화를 내는 건 간단하게 무시한 직후겠네요.)
아치형 입구를 지나치면, 안은 마치 오래된 성당이나 교회에 들어온 느낌이 들게 꾸며져있습니다.
그리고 벽 군데 군데 만들어져있는 등모양 전등들이 주황색으로 빛나며, 이 공간을 보다 성스럽게 느껴지게끔 만듭니다.
다만, 조금 더 둘러보면 이 곳의 구조가 특이하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여러 갈래의 복도가 개미굴처럼 뚫려있는데다, 그 복도에는 수십, 아니 수백개의 방들이 자리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유진 리:(실험실.... 아니면 병원, 뭐 그런 곳 같다...... 청소하기 힘들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하다가, 그 이상한 구조를 보고 발걸음을 멈춥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봐야 할지 감이 안 올 정도로 말입니다.
유상흠:...이런데서 지내니까 이상한 거나 믿게 되고 그러는거 아니냐. (오싹하기는 매한가지라, 유진에게로 조금 붙어요.)
유진 리:이상한 걸 믿어서 여기서 지내게 된 걸까요, 여기서 지내서 이상한 걸 믿게 되는 걸까요..... (고개를 끄덕이며.... 닭이 먼저인지 알이 먼저인지 같은 실없는 소리나 하다가,) 이래서야 어디부터 살펴야 하는지 감도 안 오는데.
손목에 착용한 휴대용 PC가 반짝거리더니, 작은 지도가 공유됩니다.
누가 통신을 보냈는 지 확인해보면, 보낸 사람은 콘라드네요.
콘라드 신:[
그 종교의 내부 시스템을 해킹해서 CCTV를 분석한 결과 내부 구조도를 보내드립니다.]
유진 리:oO(역시 콘라드도 제법.... 쓸모가 있어졌다니까.....)
콘라드 신:[
대부분 평범한 신도들의 방이라 조사할만한 구역을 한정할 수 있었네요.]
[미사 시간 내로 제가 체크한 곳만 확인해서 빠르게 빠져나오세요.]
유진 리:다행이다, 여길 하나하나 다 뒤졌다간 10년 정도 걸릴 줄 알았다고요.
유상흠:그렇지. (지도를 한참 바라보다가, 픽 웃어요) ...솔직히 오데트한테 정신팔려서 이런 서포트는 안 해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 자기 밖에 모르는 녀석이 이쪽 생각도 해줬겠다... (쾌활하게 웃으며 물어요) ...그러면 가볼까?
지도에 적힌 장소로는 각각 `역사자료실`, `신전`, `수행실`, `간부실`, `교주실`이 있습니다.
유진 리:(다른 말을 크게 덧붙이진 않았지만... 아마 당신과 비슷한 생각이라 제 쪽도 그렇게 웃었겠죠. )
이름부터 엄청 수상하네... 역사 자료실부터 털어볼래요?
유상흠:(그러면 지도를 다시 확인해봐요. 역사 자료실...) ...가깝기도 여기서 제일 가까우니까, 괜찮을 것 같은데? 바로 가자.
서로의 의견이 맞춰지면 두 사람은 먼저 역사 자료실로 향하게 됩니다.
콘라드가 보낸 정보가 틀리진 않은 듯 합니다. 동그라미가 쳐져 있는 방에 들어오자마자 보이는 것은 수많은 파일들과 테이프, 그리고 문서들입니다.

유진 리:(이렇게까지 보관할 만한 자료가 대체 뭘까. 사이비 종교의 역사가 이만큼 방대하진 않을 텐데 말이지. 헛웃음을 좀 지으며 내부를 살피다가, 파일의 겉면에 뭐라고 적혀있는지 확인해 봅니다.)
그러면 파일들에 공통적으로 적혀있는 단어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사이비들은 이 곳에 크리쳐 사건 발발 이후, 등장한 모든 상급 크리쳐와 일반 크리쳐, 그리고 대부분의 크리쳐 사건에 대해 정리를 해둔 모양입니다.
유진 리:(예상과 별반 다르지 않은 내용들에는 여전한 표정으로, 하나씩 펼쳐 훑습니다.)
하나하나, 펼쳐 읽어보면 대부분의 내용은 당신이 이미 알고 있는 것과 별 반 다른 것이 없습니다.
그야 당신 또한, 크리쳐에 대해서 광적으로 연구를 했던 AOC에 소속이 되었던 적이 있으니까요.
그렇게 따지면, 이 사이비들의 크리쳐를 향한 광적인 열의와 연구 수준은 과거의 AOC 못지 않은 상태인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유진 리:(뻔한 내용..... 파일을 덮어버리고 다른 문서를 뒤집니다. 이런 걸 정리해둔 이유도 뻔하겠죠.)
그렇게 파일 들을 뒤지다보면, 겨우 내 당신이 알고 있는 것과 다른 내용을 담고 있는 파일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유진 리:
자료조사| 기준치: | 20/10/4 |
| 굴림: | 19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파일은 담을 내용이 뭐가 그렇게 많은지, 두툼합니다.
유진 리:(그 커버를 상흠과 같이 보다가,) .... 이 정도면 그... 뭐냐....
AOC랑 영혼의 쌍둥이 아닌가?
유상흠:(유진의 손에 들린 파일을 질린 눈으로 봐요) ...그 놈의 크리쳐가 뭐가 좋다고, 다들 이렇게들 연구를 해대는 지 모르겠단 말이지.
유진 리:(끄덕끄덕....) 외계의 신이니 뭐니, 그런 것까지 말이죠. (그러고는 곧 안을 펼쳐봅니다.)
유상흠:(그렇게 말해놓고 나면 어쩐지 지금까지 자신이 했던 말들과 반대되는 말이라 번복해요) ...아니, 물론 크리쳐 몸 편하긴, 편하지... 아니, 근데.
...이렇게까지 집착하면서 얻어야 할 힘인지는 난 잘 모르겠다. (골치아프다는 듯 머리를 긁적이곤, 유진이 펼쳐 든 파일을 같이 살펴봐요)
유진 리:(아, 그건 그렇네. 이쪽은 크리쳐 싫다고 입에 달고 살았는데, 저쪽은...
좋아했잖아? 문득 반 농담처럼 해명을 요구하는 눈으로 보았다가, 마지막 말에는 피식 웃습니다.) 뭐어, 당연한 거예요. 우리처럼 제정신으로는 이렇게까지 못하죠? (파일 팔락팔락 넘기며....)
파일엔 약 4년 전의 내용이 담겨져 있습니다.
정확히는 아자토스의 찌꺼기 강림 사건에 대해 연구한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이것을 연구한 사이비는 어떻게 알아냈는지, AOC의 연구가 외계신을 소환하는 초석이 되었다는 것부터 진행 과정과 결과까지 상세하게 적어놓았습니다.
기록에 의하면 에보니와 나타샤는 헬기를 타고 바로 옥상으로 직행했으며, 거기에는 발을 저는 늙은 연구원 하나가 동승했다고 합니다.
유진 리:('발을 저는 늙은 연구원'....... 이거...........)
(분명 그 아저씨겠네....... 미고. 이름이 아니라 종족이라고는 했지만, 그런 것 따위는 제 알 바인 가요.... )
이후로는 당신도 아주 잘 아는 전개가 이어집니다.
‘그들은 한껏 저항했으나 외계신에게 이기지 못했고, 에보니가 희생하였으며, 나타샤는 홀로 남았다.’
그 사건에 휘말려 ‘사망’한 AOC 대원들에 관해서도 기록되었습니다.
정면을 보고 있는 당신의 증명사진 역시 그 페이지에 끼어있습니다.
하지만 기묘하게도, 당신 위엔 붉은 글씨로 뭔가가 적혀져있습니다.
유진 리:....... (원래는
이쪽에 나와 유상흠이 들어갔어야겠지만... 사망했다는 부분만은 다른게 없네요. 우리들의 상황이 바뀌어버린 경위는 알 수 없고..... 내내 복잡한 기분을 자료를 읽으며 다시 한번 확인받다가, 응...?)
특이점의 영웅....?
뭐야, 이게. (작게 중얼거린 후에는 아냐는 듯이 당신을 쳐다봤습니다.)
유상흠:...낸들 알겠냐. (고개를 이리 갸웃, 저리 갸웃해도 역시 떠오르는 것이 없어요.) 그때, 순직한 사람들은 다들 영웅이라고 불리긴 했어... ...했는데, 거기에 특이점?
이런 요상한 단어를 붙여서 부르는 경우는 없었다고.
유진 리:...흠. (꺼림칙하네, 조금 인상을 찌푸렸던 후에는 뭐... 그다음 페이지로 넘어가겠네요.)
유상흠:뭐, 이 곳 사이비 친구들끼리 쓰는 속어 일 수도 있겠지. (그러면 같이 다음 페이지 봐요)
사망한 AOC 대원들을 정리해놓은 페이지들을 모두 넘기면, 남은 페이지는 한 장입니다.
마지막에는 천문학 관측이라는 단어와 함께 휘갈겨 쓴 문장이 눈에 띕니다.
‘계측할 수 없는 거리의 우주 너머에서 지구까지 보낸 신호 확인' 아니, 외계에 무언가 있다면 그건 크리쳐가 아니라 외계인 아닐까요…….
유진 리:아니, 외계의 크리쳐? 그거 그냥 외계인 아니야?
유상흠:그런데 애초에 크리쳐라는게... 인간의 이해 범주에서 벗어난 존재를 가리키는 거니까. (어깨 으쓱여요) 얘네들 관점에선 우주에 살아도 똑같이 크리쳐인 걸지도.
그러면, 그건 다 읽었고... 엣챠. (바닥에 떨궈놨떤 파일이나 다시 주워들어요) 나도, 좀 이상한 걸 발견해서 들고 왔는데.
유진 리:(제법 설득력 있... ... ... 아니, 그래도 그냥 외계인이지, 그거. 머릿속에서 이쪽의 관점을 이해하는 것을 차단합니다. 그러다가 당신이 가져오는 파일로 시선을 돌려요.)
유상흠이 들어올린 파일 커버엔 [안전지대 테러]라는 이름이 붙여져 있습니다.
...본인에게 있어서 기분 좋은 내용이 정리되어있는 파일은 아닐텐데도, 유상흠은 별 다른 표정 변화 없이 파일을 펄럭펄럭 넘깁니다.
유상흠이 빠르게 넘기는 페이지들을 가볍게 읽어보면 대충 어떤 내용이 담겨있는 지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이 파일엔 화재 재료의 조달, 경로 장악, 신 정부 사람들과 대다수의 AOC 대원들이 자리를 비우는 날을 비롯해 그날의 상세한 계획이 정리되어있는 것 같습니다.
유진 리:....... (언짢은 목소리를 삼킵니다. 지금 상황에 그런 소리가 딱히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고, 더군다나 당신도 크게 내색하는 것 없고.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니까, 그쪽을 기다립니다.)
파일을 빠르게 넘기던 유상흠은 어느 순간 손을 멈춥니다.
펼쳐진 페이지엔 안전지대 전체를 상공에서 찍은 듯한 지도와 함께 붉은 색으로 화재의 시작 지점이 표기되어있습니다.
유진 리:
교육| 기준치: | 50/25/10 |
| 굴림: | 45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유진 리:이거.... (당신이 펼쳐놓은 페이지, 붉은 색으로 표시된 부분의 모양을 살피면, 언젠가 비슷한 걸 본 것 같기도 합니다. 눈매가 좁혀지다가, ) ... ...소환진?
유상흠:역시, 너도 그렇게 생각하나 보네... 모양새가 너무 익숙해서 말이지. 그때 AOC 건물에서 봤던 거랑 말이야.
화재를 낸 데에는 다른 목적도 있었다는 거네요. 이렇게 보지 않았으면 모를 뻔했겠는데.
유상흠:첫 번째 방 부터 나름의 수확이 있었네. 그러게, 단순 미치광이 사이비들인 줄 알았는데... (입을 빼뚜름하게 하고선,)
이거, 알고 보니까 완전 계획범들이였잖아?
유진 리:.... (이렇게 야금야금 착실하게 계획하고 있던 거군. 언짢은 표정과는 달리 크게 말을 덧붙이진 않고, 테이프 같은 것도 샅샅이 뒤집니다.)
앞서 봤던 아자토스의 찌꺼기의 강림 파일과는 달리, 안전지대 테러 파일에는 사망자에 대한 내용이 일절 담겨져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는지는 기록되어 있지 않지만, 당신의 기억 속에서 그 풍경은 잊으려고 해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누구든 제발 대답해달라고 빌던 유상흠의 목소리까지.
그건 당신의 정신을 잃기 직전, 마지막 기억이기도 합니다.
자료실을 조금 더 살펴보면, 이 이상 특별한 자료는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유상흠 또한,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당신에게로 다가옵니다.
유진 리:(기록이 없다고 없었던 일이 되는 건 아니지.
여기서는 일어나지 않은 일이.... 내 기억에는 고스란히 남아있는 것처럼. 가라앉은 건조한 시선으로 자료를 뒤지다가, 더 찾을 것이 없어 보이면 고개를 듭니다.)
여기는 더 볼 게 없는 것 같으니까...
콘라드가 잔소리하기 전에, 다음으로 가죠.
유상흠:그렇네. 더 이상 볼 건 없는 것 같은데....(그리 말을 하다가 당신의 얼굴을 확인하면 흐음, 작게 감탄사를 흘려요. 그리곤 당신이 일어서려고 하면 머리에 한 쪽 손을 얹고, 남은 손으론 미간을 꾹꾹 눌러줘요.)
그렇게 심각한 표정 짓고 있으면, 잘 풀릴 일도 안 풀리겠다. 이 녀석아.
유진 리:...아, (머리에 손이 얹어지면 눈이 동그랗게 떠집니다. 미간을 누르는 손에는 순간 오히려 표정을 꾹 찌푸리며 눈을 감았다가, 곧 슬그머니 감았던 눈을 뜨면서 눈썹이 내려간 표정이 됩니다. ) ... 아니, 딱히 그렇게... ... 기분 안 좋았던 건 아니고.
유상흠:네가 방금 네 얼굴을 봤으면 그런 말도 안 나왔을텐데. (그래도 표정이 조금 풀린 것 같으면, 한 손으로 양 볼 꾹 누르며 입술만 튀어나오게 만들었다가 놔줘요. 그리곤 만족스럽다는 듯, 픽 웃어요.)
난 무슨, 나 모르는 사이에 사교도 열 명은 죽인 줄 알았잖냐.
유진 리:뭐어, 아직 한 명도 못 건드리긴 했는데요.... (뺨이 잡힌 것에는 좀 투덜거리다가, ) 흠, 상흠 씨한테는 몇 명이나 처리했는지 귀띔해 줄 테니까요. (농담처럼 건네고는 도로 씩 웃으며 먼저 돌아 나섭니다.)
유상흠:(투덜거리면 그제서야 킥킥대며 웃어요) 와, 그거 나한테만 알려주는 이유가 대체 뭐냐? 아무도 모르게 처리해달라는 의민가?
(농담따먹기엔 농담따먹기로 응수하면서, 뒷짐지고 느긋하게 따라가요.)
유진 리:(아마... 그 근처, 지도에 적힌 신전 위를 가리키며 당신을 쳐다봤겠습니다.)
유상흠:(그러면 같이 휴대용 PC를 바라보다, 좋다는 듯 엄지와 검지를 붙여 동그라미를 그려보여요)
그렇게 의견을 맞추고 나면, 두 사람은 지도에 표시되어있는 신전으로 향합니다.
문, 근처에 다다르면 안에선 한창 미사가 진행 중인지 사람들이 비슷한 음색으로 웅얼대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유진 리:(발소리를 죽이고 입구에 몸을 숨기고 내부를 살핍니다. )
문을 살짝 열면 화려한 장식물들과 오르간, 신도들이 앉을 의자 등이 배치되어있는 진짜 신전과 비슷한 공간이 보입니다.

안에는 수 많은 신도들이 모여있으며, 그 중앙에서 그나마 높은 직책을 맡고 있는 듯한 사이비는 미사를 진행 중인 것 같습니다.
다만, 그 내용은 그 사이비와 입구 간의 거리가 꽤 있어 잘 들리지 않습니다.
유진 리:
듣기| 기준치: | 79/39/15 |
| 굴림: | 60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헛소리일 거라고 생각하고 있긴 하나, 그래도 무슨 내용인지 들어둬서 조사에 나쁠 건 없겠지.. )
당신은 사이비가 하는 말에 자세히 귀를 기울입니다.
크리쳐는 신이 지구로 내려와 자신의 몸을 나눈 형태, 악한 인간들을 징벌하고 선한 인간을 지키는 신수다. 유진 리:
듣기| 기준치: | 79/39/15 |
| 굴림: | 66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리고 개중에서 특별히 ‘신의 사자’로 선택받은 사람들이 크리쳐가 된 인간이다. 유진 리:(.................. 진짜 레벨이 다른 헛소리네.)
듣기| 기준치: | 79/39/15 |
| 굴림: | 55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특이점의 영웅 역시 그러한 신의 사자 중 하나이다. 유진 리:(잠깐만, 방금 특이점의 영웅이라고...? 그 소리에는 상흠과 눈을 마주칩니다.)
듣기| 기준치: | 79/39/15 |
| 굴림: | 58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유상흠:
듣기| 기준치: | 20/10/4 |
| 굴림: | 10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듣기| 기준치: | 20/10/4 |
| 굴림: | 20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듣기| 기준치: | 20/10/4 |
| 굴림: | 40 |
| 판정결과: | 실패 |
듣기| 기준치: | 20/10/4 |
| 굴림: | 74 |
| 판정결과: | 실패 |
(그러면 중간부터 뭐라고 하는 지 잘 안들려서, 일찌감치 유진을 쳐다보고 있었어요. 입 뻐끔뻐끔 대며 물어요. '뭐래?')
머나먼 차원의 행성들이 일렬로 이동하고 있다. 그 궤도가 일치하는 순간, 오랜 숙원이 이루어진다. 유진 리:(손가락으로 제 쪽을 가리키면서,
'내 얘기 하는데?' 마찬가지로 입모양으로 대답합니다.)
행성이 하늘을 완전히 뒤덮는 날까지는 앞으로도 100년 남짓 남았지만, 미사가 끝나면 ‘개시'하여 그 날을 오늘로 앞당길 것이다. 유진 리:(그리고.......... 마지막에는 진짜 중요한 내용을 들어버렸습니다................
방금 뭐라고?)
유상흠:('
네 얘기?' 아, 그러고 보니 앞에 인간에서 크리쳐가 된 인간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으니... 그 비슷한 이야기가 나왔나보다 해요.)
유진 리:
듣기| 기준치: | 79/39/15 |
| 굴림: | 37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유상흠:
듣기| 기준치: | 20/10/4 |
| 굴림: | 38 |
| 판정결과: | 실패 |
그간 우리가 해온 일들은 다름이 아닌 오늘을 위해서이다. 행성이 일렬로 서고 하늘이 덮이는 순간 우리들의 숙원은 이루어진다. 유상흠:(저기서 미사를 진행 중인 사이비한테 속으로 화내요. 바깥에서 듣고 있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는데 좀 크게 딕션 좋게 말해줄 수도 있는 거 아닌가?)
(에라 모르겠다. 나중에 딴데로 가면 유진이 알려주겠지 같은 생각이나 하면서, 팔짱낀 채로 유진이나 구경해요.)
유진 리:(중간까지는 분명 하? 싶었는데... 이제는 좀 심각해집니다. 그러니까 저게 지금... ... .... 제 쪽을 보고 있는 상흠에게로 인상을 팍 찡그리고 고개를 절레, 젓습니다. 심각하다는 뜻으로.)
그 말을 끝으로 미사는 종료가 되었는 지, 신도들이 하나 둘 일어서는 것이 보입니다.
유상흠:(유진의 표정에서부터 심각한게 전해져서, 언제 끝나나, 중요한 이야기는 다끝났나, 신전 안을 힐끔힐끔 살펴봐요.)
유진 리:(그러면, 당신의 팔을 끌고 밖으로 나올 신도들과 마주치지 않도록 다른 방향으로 걸어가려고 합니다.)
못 들었어요? 그러니까 쟤네.... (소곤거리다가,) 아. 근데 분명, 콘라드가.... 미사 시간 내로 빠르게 보라고 했었던 거 같은데. 이거 벌써 끝난 건가?
아니, 그리고.... 미사가 끝나면 개시.... 한다던데? ....... ..... 혹시 우리, 지금 시간 완전 촉박한가??! (목소리는 여전히 낮추어 소곤거리지만 혼자서 급하며.....)
유상흠:(안을 살펴보다가 유진이 먼저 제 팔을 잡고 이끌면, 반항도 안하고 그냥 따라가요. 그리곤 몸을 좀 더 붙여서 작게 속삭여요) 나야, 모르지. 아니면 뭔가 문제라도 생긴 거 아냐?
(대체 뭔 얘기를 들었길래, 이 녀석이 이렇게 급하게 어디로 가나 옆 모습을 쳐다보고 있으면 그냥 넘기기 힘든 단어가 들려요. 개시? ) ...예상대로 슬슬 뭔 갈 하려고 하는 모양인데.
유진 리:(잠시 제 관자놀이를 꾹 짚었다가.... 그러니까, 이런 내용이었다... 하고 아까 들은 것을 전해줍니다.)
유상흠:(그것들을 전부 다 전해들으면, 신도들이 들을까 싶어서 속으로 혀를 차요) ...이거. 뭐, 생각보다 일이 더 이상하게 흘러가는 것 같은데.
특이점의 영웅이라... 처음엔 그냥 인간에서 크리쳐가 된 놈들을 싸잡아서 부르는 단어인 줄 알았는데, 녀석들이 그렇게 따로 둘 정도면... 대체 뭘 말하는 건지 나중에 돌아가서 따로 파악을 해봐야 될 것 같고...
오늘로 앞 당기겠다라... 위험하다면 위험한 때에 온 것 같기도 한데... (히죽 웃으며 말해요) 언제는 또 안 위험했나. 이 녀석들을 방해하려면 지금이 딱이란 소리잖냐.
내가 맡겨진 일도 잘~ 처리 하는 편이지만, 것보단 망치는 거에 아주 도가 텃 거든?
유진 리:................... (구깃....해진 미간으로, 히죽 웃으며 태평한 소리를 하는 당신을 잠시 어이없다는 듯한 침묵과 함께 쳐다보았으나, 곧 표정이 풀립니다. 하, 뭐... 그렇지, 이래야 유상흠이긴 하지. 한쪽만 치켜뜬 눈썹이 잠시 한숨을 쉬다가,) 자랑이라기엔 좀 애매한데요, 그거?
뭐어.... 남의 일만 망쳐놓는 거면 장점일 수도...... (제 팔짱을 끼고 뭔가 생각하는 듯 고개를 푹 숙였다가, 도로 듭니다.) 그래, 행성에 외계에, 이번 건도 스케일이 장난 아니기는 한데... ... 아주 확실히 망쳐놓자고요.
그동안 파트너 실력이 녹슬지는 않았나 아주 눈을 부릅 뜨고 구경할 거니까. (마지막 말을 덧붙이면서는 히죽 웃습니다.)
유상흠:(그러면 그런 말이 나온게 어떤 입이냐는 듯, 허리에 양손을 걸치곤, 삐딱하게 쳐다봐요.) 나, 참 내. (픽 웃고선) 나야말로 그동안 몸이 굳었는지 어쩄는지 잘 봐줄테니까.
자ㅡ, 그러면 흠? 이 곳을 계속 둘러보는 걸로 결정은 난 것 같고... (자세를 풀곤, 가까이 다가가선 작은 목소리로 물어요) ...지도 상으로는 수행실이 가까운 것 같긴한데...한번 살펴보고 갈래?
유진 리:(고개를 끄덕입니다. 아직 수상한 곳들이 남았고.... 저쪽에서 허튼짓을 하기 전까지 시간이 남았으면 좋겠는데.)
당신이 고개를 끄덕이면, 유상흥은 손가락으로 동그라미를 그려보입니다.
그리고, 어딘지 기억을 하고 있는지 당신을 이끌고 어딘가로 이동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도착한 문 앞에는 다음과 같은 포스터가 붙여져있습니다.
유진 리:........ (하이고.... 코웃음이나 치면서 포스터를 보았다가, 안의 인기척을 확인한 후에 문을 열어봅니다.)
유상흠:너무 노골적으로 구네, 정말로. (그러면 당신의 뒤에서 빼꼼, 얼굴만 빼선 들어가기전 안을 살펴봐요.)
다행히 지금 이 시간에 주위를 돌아다니는 사람은 없는 것 같습니다.
유진 리:(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면 안으로 쏙 들어갑니다. )
(유상흠도 안으로 쑥 잡아당기고 문 닫기.)
당신은 유상흠을 끌곤, 방 안으로 들어갑니다.

그러면 걱정과 다르게 친숙한 느낌의 휴게실같은 공간이 보입니다.
유진 리:뭘 수행한다는 걸까....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내부를 둘러봐요.)
그냥 휴게실 아니야?
유상흠:뭐, 바깥에 나갈 일이 잘 없으니까, 방 하나쯤은 이렇게 해놓고 싶었나보지. (유진을 따라서 사진들 안을 둘러봐요.)
사진속에는 당신이나 유상흠이 입은 것과 비슷한 옷을 입고, 다양한 신도들이 가족처럼 다정한 표정으로 찍은 모습이 찍혀있습니다.
이런 온기 어린 시선과 얼굴로 안전지대에 테러를 일으킨 종교라고 생각하니, 어쩐지 소름이 끼치는 것도 같습니다.
유진 리:
정신| 기준치: | 60/30/12 |
| 굴림: | 20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흠. (사진은.... 역대 교주들의 얼굴이라던가...? 빼곡히 걸려진 사진을 훑으면, 평신도들 같은 사람들까지 다 함께 걸려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온화한 얼굴들. 그래서 더 기분이 나빠져요.)
(뭐... 사이비 단체가 다 이렇겠지.)
그렇게 둘러보고 있으면, 당신은 유달리 사진에 많이 찍힌 열렬한 신도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됩니다.
그리고 어쩐지 그 사람들이 낯이 익다는 사실도 말입니다.
그런 생각이 들어 사진을 더욱 빤히 바라보면,
순간 퍼즐이 끼워맞춰지듯 흐릿하게 남아있던 얼굴들이 떠오릅니다.
이 사람들은 분명... 당신의 손을 잡고 구출되던 벙커 속 시민들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AOC나 정부 조직이 아닌데도 당신이 크리쳐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유일한 일반인들입니다.
그도 그럴게, 모두의 앞에서 광기 발작을 일으켜 유상흠과 치고받고 싸웠으니까요.
그렇다면 그들이 이 벙커에 이런 종교 시설을 세운 이유는...
유진 리:....하? (어쩐지 묘하게 익숙한 낯들에, 가만히 그것들을 되짚으면.... 순간 퍼즐이 맞춰지듯 떠오르는 기억. 그와 동시에 기가 막히다는 듯 터져 나오는 탄식.) 상흠 씨. 이 사람들, 기억나요? 우리가 여기.... 벙커 안에서 구출했던.....
유상흠:
정신| 기준치: | 70/35/14 |
| 굴림: | 4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그래, 우리가 구했던 그 사람들이네...거기에... (이마에 제 손을 얹곤 중얼거려요) ...너가 죽어도 살아나는 크리쳐라는 걸 알고 있는 유일한 민간인들이기도 하고.
유진 리:(짧은 한숨 후에는 찌푸려진 미간을 꾹 누릅니다. 이러면 특이점의 영웅이니 뭐니, 나를 콕 집어둔 것도 조금 납득이 될 것 같기도 하고... ) 웃기지도 않네요, 이거...
유상흠:...그러게 말이지... 이런 곳에서 이런 식으로, 이 사람들을 보게 될 줄은 몰랐는데...
내가... 원래부터, 여기 사이비 집단은 가만 둘 생각이 없었는데... (허리 춤에 걸려있는 총 부품들을 하나 둘 빼선 천천히 조립하기 시작해요) ...그런 이유에서 만들어진 곳이라면, 가만히 둘 생각이 더 사라지는데?
유상흠은 돌아가는 상황에 어쩐지 욱한 듯합니다.
유진 리:하하... 일이 이런 식으로 굴러갈 줄은. (조금 착잡한 마음으로 제 머리를 몇 번 헝클이며, 사진에서 시선을 떼고 수행실 내부를 좀 더 이곳저곳 둘러보다가..... 그 소리에 척척 부품을 조립하는 유상흠을 돌아봅니다.) 엇, 화났어요?
유상흠:(그러면 사람도 없겠다, 얼굴과 말투에서 그게 팍팍 티가 나요) 그걸 말이라고 하냐? 겨우겨우 구해주고, 민간인이니까 가볍게 넘어갔더니 얘네들이 지금, 은혜를 갚기는 커녕 뒷통수나 쎄게 후려쳤는데!
(총을 조립하고 있는 손이 더 빨라져요)
뒤통수... 그렇지, 그렇다고 봐도 되겠네.... (흠, 잠깐 생각합니다. 맞는 말이긴 한데. 그렇지만 제 쪽은 일단은 화가 난다기보단 착잡하다, 정도겠어요. 일이 황당하게 흘러가서 기가 막히기는 한데, 민간인이 극한 상황에서 광적인 행동 양상을 보이는 거... 뭐.... 그랬군, 싶으니까. 전말을 알고 난 후에는 납득이 좀 된 것 같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참작의 여지가 되는 건 절대 아니겠지만?)
(그런 생각과 함께 가만히 보고 있다가, 가까이 다가가서 히죽 웃습니다.) 에이, 너무 열 내진 말아요? 어차피 선택의 대가는 치르게 해주려고 여기 왔잖아.
유상흠:맞지, 맞지. 알지, 알지. (그리 말을 할 때 쯤이면, 총이 완전히 조립되어있어요) ...그래서, 다 쏴버려야겠다는 결론밖에 나오지가 않네.
유진 리:큰일 났네, 이 사람들.... (그 말에는 또 푸하하 웃어버립니다. 그리고 그때까지 손도 안 대고 있던 제 부품들은....) ...아, 내 것도 슬슬 조립해둘까요?
유상흠:(안전장치가 잘 작동되고 있는 지, 방아쇠를 당기곤 흰 로브 안에 알아서 잘~ 숨겨봐요.) 이번 일에 잘잘못을 따질거면 애초에 내가 그 녀석들을 AOC에 안 넘긴 게 잘못이니까. 넌 너무 신경쓰지말고. 혹시나 해서 말해둔다.
(한껏 짜증나는 얼굴로 총을 로브 안쪽으로 집어넣을 때, 쯤이면 옆에서 당신의 웃는 소리가 들려요. 나 참...) ...어차피 적진이고, 깽판 칠 생각이였으니까. 괜찮지 않나?
(...속은 배배꼬였으면서, 이럴 때 보면...결국엔 사람이 너무 좋단 말이지.... 그게 싫은 건 아닌데.)
(유진 몫까지 더 쏴버려야겠다고 혼자 마음을 먹어요.)
유진 리:뭐, AOC가 이 사람들을 처리했으면 그건 그거대로 엄청 짜증 났을 테니까. (혹시나 해서 말해둔다는 말에는 신경 써주네 싶어서 슬 웃어 보입니다. 상흠 씨가 AOC에 그 민간인들을 안 넘겼던 건... 오히려 유상흠 답다 싶어서 마음에 찼겠죠. 그로 인해 지금의 이런 결과가 만들어졌다고 해도 당신의 선택을 탓할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 그때로 돌아가더라도 똑같은 행동을 하지 않았을까, 뭐, 지금으로써는 별로 의미 있는 가정은 아니니까 관둡니다.)
(제 몫의 부품을 지금 조립하는 기색은 없이, ) 그러면ㅡ 남은 두 곳도 좀 털어볼까요.
제일 수상한 곳은 역시 마지막으로 둘까? 보스전 같잖아. (간부실과 교주실 중에 골라보다가, 결국 간부실 지도 위에 검지를 콕 집습니다.)
유상흠:... (확실히 AOC에 알렸으면, 그건 그것대로 결말이 좋지 않았겠죠. 이것도 저것도 별로 원하는 결말은 아니긴 해서 작게 한숨을 내쉬어요.) ...하기야, 그도 그런가.
(그렇게 말을 내뱉고 나면, 덕분에 자신의 머릿속도 조금 정리된 것 같아요. 짜증나는 건 여전하지만, 표정은 다시 평소처럼 돌아와있어요. 시선을 돌려 유진이 가리키는 곳을 바라봐요) 뭐, 메인 디쉬를 마지막에 먹는 건 나 답진 않지만... 이럴 땐, 괜찮겠지.
유진 리:(기운이 넘치네, 웃으면서 뒤를 따라갑니다.)
유상흠:(유진이 뒤따라오면 유진만 들을 수 있을 정도의 목소리로 작게 속삭이곤, 문을 닫아요) ...네가 절대로 안 죽는다는 사실에 기대를 가지고, 열망을 품고... 그래, 좋아. 좋은데. 그래서 우리가 알빠냐.
오히려 민폐라고.
...누구 마음대로 신의 사자야? 정도가 있지. (키득이며 마찬가지로 속삭이듯 대답합니다.)
유상흠:(그러면 시원하게 웃으며 답해요) 그렇지?
두 사람은 수행실을 뒤로하곤, 간부실로 향합니다.
가는 도중에 사람을 마주치기는 했지만, 그 수는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유진 리:
듣기| 기준치: | 79/39/15 |
| 굴림: | 79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의아함에 주위 신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보면,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신자:그래서, 평신도들의 미사는 지금 진행중인가?
네, 준비 시간까지 생각하면... 앞으로 1시간 뒤면 거사를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신자:하지만, 이것도 원래 계획보다는 훨씬 더 앞당긴 거니까요.
그런 이야기를 하며 그들은 숨어있는 두 사람의 앞을 스쳐지나갑니다.
유진 리:(1시간이면.... 생각보다 시간이 남네요. 남은 방을 털고 보고할 시간까지는 되지 않을까.....)
유상흠:(엿듣는건 일찌감치 포기했어요) 뭐래?
유진 리:계획 시작까지 1시간 정도 남았다는 거? 우리 쪽엔 잘된 일이네요, 아까 곧바로 시작할까 봐 걱정했는데. (그들이 지나갈 때까지 숨을 죽였다가 목소리를 낮추어 대답합니다.)
유상흠:...너, 용케도 이 거리에서 저렇게 작게 이야기하는 걸 다들었다? (내용보다도 그런 유진이 더 신기하다는 듯이 빤히 쳐다봐요)
유진 리:나 귀가 좋은가 봐. (손바닥을 귓가에 세우면서 대답해요.)
유상흠:(흠, 손에 턱을 받치곤 검지로 당신을 가리켜요) 이번 일, 다 마무리 되면 흥신소같은 일이라도 해보던가. 왠지 그 능력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유진 리:......흥신소?! (진짜 처음 듣는 직업 추천에 순간 목소리가 커졌다가 도로 헛기침 합니다.)
유상흠:(그러면 히죽~ 웃으며 말해요) 왜, 흥신소에 보면 저희 땡땡이가 뭔갈 숨기고 있는 것 같아요. 알아봐주세요ㅡ, 같은 의뢰가 많이 들어온다고 하잖냐.
유진 리:하, 참나... 사무소 차리면 상흠 씨도 이상한 무늬의 셔츠 입히고 거기 소파에 앉혀둘 거예요. 문신 토시도 씌울 거니까요.
유상흠:허....나, 참 내....(셔츠 이야기에선 뭐, 그럴 수도 있지 하면서 웃다가도 문신 토시이야기까지 나오면.. 와... 장난아닌데 싶어져요.)
(그리곤 자기가 진짜로 문신 토시한 모습을 상상해봐요.) ...왠지 착한 일을 해도 의심받을 비쥬얼인데.
유진 리:돈 많이 벌면 거기다 금목걸이도 추가해 줄게요.
유상흠:아니, 보자보자하니까 이 녀석이? (어쩐지 얄미워져서 볼따구 당겨요) 넌 대체 나를 뭐로 만들고 싶은거냐!
유진 리:아야, 아야. (저항 없이 쭉 당겨집니다.)
그치만 흥신소 하면.....
(거기까지 말했을 때 간부실에 도착했겠네요.)
유상흠:물론, 내가 안 어울리지는 않겠지만. 그거... (도착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면, 볼에서 손놔요) 일부러 강하게 보이려고 하는 게 느껴져서... 꼴사나워 보이니까 싫음.
(그리곤 손가락으로 문 가리켜요)
유진 리:(그런 문젠가? 고개를 반대편으로 기울이지만, 별 대꾸는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문을 열어요. 지금쯤
거사 준비로 한창 바쁠 테니 아마 안에는 아무도 없을 것 같고..... )
당신이 문을 열면, 예상대로 안엔 아무도 없습니다.
간부실 내부를 둘러보면, 안엔 컴퓨터를 비롯한 다양한 사무용품이 놓여져 있습니다.

유진 리:오, 털기 좋은 거 발견. (컴퓨터 쪽으로 향합니다.)
유상흠:(확실히 저게 제일 수상해 보이니, 자연스럽게 유진을 따라가요)
마우스를 건들면, 컴퓨터는 따로 잠금이 걸려있지 않는 상태인지 바탕화면이 보입니다.
그리고 바탕화면엔 수 많은 폴더들과 파일들이 놓여져있습니다.
유상흠:...이거, 생각보다 볼게 너무 많은데...
유상흠:그나마 있는 폴더 이름도 꼬라지가...D2XF? QW22? 뭔 뜻인지 우리가 어떻게 아냐고.
유진 리:....아, 뜻이 있는 거구나? 주먹으로 키보드를 쿵 내려쳐서 만든 줄 알았네.
(요상한 폴더 이름들을 몇 개 딸깍딸깍 눌러보며...)
자료조사| 기준치: | 20/10/4 |
| 굴림: | 71 |
| 판정결과: | 실패 |
음.... ~ (딸깍딸깍.....)
당신은 이 많고, 많은 폴더와 파일들을 살펴봅니다.
그러면, 그 속에서 나타샤의 사진 파일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유상흠:...나타샤 사진을 굳이 이렇게 저장해놨다는 게 좀... 이상한데.
잠시만, 마우스 좀 줘 봐봐. 나도 한번 찾아보자.
유상흠:
자료조사| 기준치: | 20/10/4 |
| 굴림: | 5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당신에게서 마우스를 건네받은 유상흠은 뭔가, 이상함을 느낀 듯 특정 폴더를 열어봅니다.
그러면, 그 안엔 수 많은 동영상 파일들이 들어있는 것이 보입니다.
유진 리:(옆에서 화면만 빠안 보고 있습니다.)
파일의 이름은 녹화가 된 날짜로 되어있는 듯 합니다.
스크롤을 내려 천천히 아래로 내려가다보면, 그 속에서 익숙한 보라색 머리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유진 리:뭐지, 이거... ...엇, 또 나타샤예요.
유상흠:...그래도, 이 녀석들이랑은 그렇게 친한 사이가 아니길 조금은 바랬는데... ...튼다?
유진 리:(....뭐, 지금의 나타샤 쪽에는 그런 기대는 없는 게 나으니까요.) 글쎄, 비즈니스 적 뭔가가 끈끈하려나...~
(튼다는 말에는 끄덕입니다.)
유상흠이 마우스를 두 번 달칵거리면, 화면엔 영상이 재생되기 시작합니다.
양손으로 얼굴을 감싼 나타샤가 힘겹게 대화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간부로 추정되는 사람이 책상 위에 서류를 올리고 말을 이어나갑니다. 간부:당신에게도 나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잘 생각해보세요
나타샤 폴 블레인:유진 리 씨는 이미 죽었습니다.
간부:아닙니다. 분명히 데려올 수 있으니 저희를 믿어주세요.
에보니 씨가 두고간 세상을 지키고 싶지 않습니까?
나타샤 폴 블레인:웃기는군요. 안전지대는 당신들이 저지른 테러로 인해 붕괴되었습니다.
간부:어쩔 수 없었습니다. 특이점의 영웅을 소환하기 위해서 그 정도의 희생은 불가결하니까요.
나타샤 폴 블레인:내가 당신들에게 협조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군요.
유진 님이 돌아온다면 당신은 죽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당신을 죽일 수 있을 만큼의 강자는 이 세계에 더는 없으니까요.
나타샤의 얼굴에 자포자기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사실은 이런다고 에보니는 살아 돌아오지 않는건 알고있을 것입니다. 다만, 눈을 통해 파고든 악신 때문에 이성적인 생각은 불가능한 거겠죠. 나타샤가 대답을 하기 전, 영상은 끝이 납니다.
그리고 유상흠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다는 얼굴로 당신을 돌아봅니다.
유진 리:..... (표정을 찌푸립니다.
겪어보지 않았다면, 저도 지금의 상흠과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겠죠.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는 듯한.)
유상흠:뭔가 이상한 이야기가 오갔다는 건 알겠는데... (생각이 정리가 잘 안되는 듯, 머리를 헤집어요)
유진 리:....지금의 나타샤한테 이성적인 판단을 기대하면 안 돼요.
(그뿐만이 아니라,) 분명 소환... 이라고 했죠? 내가 도로 눈을 뜬 게 저쪽의 수작이란 건가?
유상흠:아니, 중요한 사람을 잃었을 때 정신이 나간 듯한 행동을 하는 건 나도 알아, 아는데. (손가락으로 화면을 가리켜요) 그래도 저건 이유가 너무 이상하잖아.
그래도 머리는 나름 돌아가는 녀석이라고 생각했는데, 저런 진짠지 거짓인지도 모를 말 하나에 그런 걸 휙 하고 빌려주나?
그것뿐만 아니라... (골치 아프다는 듯이 끄응, 앓는 소리를 내며 긍정해요) 그래, 그것도 쟤네들 주장대로라면 그 테러를 통해서 너를 다시 데리고 왔다는 건데...
유진 리:....음, 그게 소환이라고 하기엔 좀. (분명 실험실의 관에서 눈을 떴으니까요. 오데트와... 누고아, 그런 이름의 안드로이드의 도움으로. 뭔가 다른게 있나? 그러다 상흠의 나타샤에 대한 말에는,) ...그러니까, 그런 것도 기대하면 안 될 거예요. ...말이 통하지 않거든. (마지막 말은, 이상해진 나타샤와 대화했던 걸 말하는 것이었는지, 아니면 나타샤 대신 당신이 관리자로 앉았던 기억의 회상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유상흠:아무리 생각해도 저건 너무 억지아냐? 사람을 몇 십명, 몇 백명 죽이면... 누군가를 살려낼 수 있다니, 완전 사이비가 할 법한 소리잖아.
유진 리:.....더할 나위 없는 명백한 사이비긴 하죠? 이 사람들. (끄덕끄덕. )
하아..... 어쩌다 죽었다는 내가 여기서 눈을 뜬 건지는 모르겠고, 뭐가 어떻게 굴러가고 있는 지도 잘 모르겠는데, 내가 깨어난 사유가 이 작자들이 착실하게 깔아둔 판인 거라면.... 제법 기분이 더러운걸....
유상흠:(말이 안통한 다는 말에 머리 위로 물음표를 띄웠다가도, 아하, 하는 표정으로 말해요) AOC 건물에 갔을 때, 그 녀석이랑 꽤나 찐하게 이야기라도 했나보다?
그래도, 내가 마지막으로 봤을 땐 꽤나 제정신으로 보였었는데 말이지... (한숨을 푹 내쉬어요) 하기야, 그것도 꽤나 오래전 일이고, 이제는 종이나, 이런 영상으로밖에 녀석을 못봤으니까...달라졌을 만도 한가.
(그렇게 중얼거리고 나면 등받이에 등을 기대요.) ...더러울 만 하지. 애초에... (조금 머뭇거리다가도, 찝찝하다는 듯이 덧붙여요) AOC에서 벗어난지도 얼마 안됐잖냐.
이유도 모른 채, 그렇게 막 휘둘리는 건 이제 질렸을만도 하지.
유진 리:... 응. (나타샤와의 진한 대화라곤 뭐.... 주먹다짐 정도가 더 진할 수준이었겠지만. 어떻게 말하겠어요? 지금의 나타샤처럼 이상해졌던 당신을 겪었었다고. 그러면 그때의 당신이 했던 모든 행동까지 말해주게 될 텐데, 결코 그러고 싶지는 않아서.... 컴퓨터 화면에 시선을 고정하고는, 마우스를 넘겨받고 몇 번 더 뒤적이다 몸을 일으킵니다. )
유상흠:(몸을 기댄 상태로, 당신의 상태를 살피고 있으면 당신이 어쩐지 평소와는 살짝 다른 반응을 보여, 조금... 솔직히 걱정해요.)
(...차라리 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완전히 파악이라도 하고 있다면, 안심을 시켜줄 수 있었을까 그런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가요)
(하지만 아쉬운 건 아쉬운 거고, 이 녀석이 우울해한다고 자신까지 우울해하는건...) ...나답지고 않고. 내가 해야 될 일도 아니고.
(유진을 따라, 일어나선 그의 등을 두번 팡팡 두들기곤, 먼저 문을 열어요. 그리곤 뒤를 돌아보며 씩 웃어요.) 가자고. 뭐든 신경쓰이는 게 있다면 여기 보스한테 직접 물어보면 되는거 아냐?
유진 리:......응? 방금 뭐라고? (다른 쪽을 보고 있다가, 무어라 중얼거리던 목소리에 고개를 돌립니다. 곧 영문 모르게 제 등이 두드려지고, 당신이 문을 열며 하는 말을 눈을 깜박거리며 듣고 있다가.... 픽 웃으며 뒤따라갑니다.) ....네에, 그래야죠.
두 사람은 마지막으로 교주실이 있는 곳으로 향합니다.
교주실에 가까워 질 수록, 복도에 걸어다니는 신자들의 수도 극도로 적어집니다.
그리고 교주실 바로 앞까지 도착하게 된 지금,
유진 리:.......(문 앞에 서서 슬쩍 상흠을 봅니다.)
열게요?
유상흠:(그러면 품 안에 숨겨둔 총을 집고 선 고개를 끄덕여요) 여차하면, 바로 쏴버릴테니까. 가자.
유진 리:아, 푸하. (생각해보니 아직 조립 안 했네.... 바로 쏴버린다는 말에는 짧게 웃음이 터졌다가, 문을 열어요.)
당신이 문을 열고, 조심스럽게 그 안으로 발을 내딛으면
무언가 잘못 밟았는지 자동으로 홀로그램 입체 영상이 재생됩니다.

방 전체에 검은 우주, 그리고 반짝이는 별들이 투영됩니다.
그리고 굵직한 중년 남성 목소리의 나래이션이 들려옵니다.
"저 행성은 사실은 잠든 신들의 요람입니다."
"우리의 눈에 보이는 행성 외에도 6개의 거대한 행성들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유진 리:...... (눈가를 찌푸리며 투영된 전경을 둘러봅니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하나의 행성이 끝이 아닙니다.
3D 그래픽 영상들이 두 사람의 주변을 빙글빙글 돌아가며 각기 다르게 생긴 행성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유진 리:....무슨, 신도 교육 프로그램이라도 틀어둔 거야?
유상흠:잠시만... (홀로그램에 다가가선 그 행성들을 모습을 살펴봐요)
...그렇지만 이 주장은 조금 그럴 싸 할지도 모르겠네.
유진 리:.... 나머지 행성들도 가까워지고 있다는 거? (당신 근처로 가까이 다가가며 행성을 함께 살핍니다.)
유상흠:그래, 그것도 거짓말이 아닌 우리 쪽에서도 나온 진짜 정보긴한데... 그것보다는, 신의 요람이라는 말 말이야.
유상흠은 홀로그램 기계를 조금 조작해보입니다.
유진 리:.....? (상흠의 옆얼굴을 보았다가 다시 행성의 홀로그램으로 시선을 돌리면서.)
그러면 아까는 작게 표시되었던 아자토스의 찌꺼기가 크고 선명하게 표시됩니다.
현재 지구와 제일 가까운 행성을 비롯해, 가까워지고 있다는 나머지 6개의 행성들 또한 그 아자토스의 찌꺼기가 남긴 흔적을 따라 이동하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홀로그램이 조작될 때 쯤이면, 남성의 나레이션이 들려옵니다.
유진 리:......허, 그러니까 신들의 요람이라는 게.... (상흠이 조작하는 대로 그것을 보면 눈매가 조금 가늘어집니다. 이놈의 찌꺼기인지 뭔지, 어지간히도 질기게 구네.....)
"즉, 일곱 악신들이 아자토스의 찌꺼기가 다녀간 흔적에 이끌려 모여들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수많은 세계선의 크리쳐 사태, 그리고 그 끝으로 이어지는 멸망의 유력한 사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유진 리:...................(그 나레이션에는 이마를 짚어요.)
...정보 값이 너무 많지 않아? (미치겠네, 짧게 중얼거리면서. 일곱 악신은 또 뭐람? 거기다 수많은 세계선, 이어지는 멸망이라는 건.... )
유상흠:내 말이....(푹, 한숨을 쉬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번 임무는 내가 나한테 잘못 할당한 것 같은데...
충격적인 사실을 전해들은 당신과 유상흠, 이성판정 (1D3/1D5) 유진 리:
SAN Roll| 기준치: | 46/23/9 |
| 굴림: | 87 |
| 판정결과: | 실패 |
1
SAN Roll| 기준치: | 70/35/14 |
| 굴림: | 29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이성 / 70 → 67
유진 리:아하하... 적임자 아니고요? (이런 말을 하고 있으나 머리가 아파오는 것은 사실이고, 우주 스케일은 진짜로 골치가 아프네.....)
(사실, 아까 당신이 말했던 AOC에서 벗어난 때라는 것도 이제 엄청 오래된 옛날 기억 같은데도. 이런 종류의 것들은 상흠에게 숨기는 일이 없다시피 했었는데, 이번만큼은, 이런 것만큼은 당신이 그냥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남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지금 여기의 세계선의 일...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복잡하니까...)
유상흠:내가ㅡ?(일부러 생전 처음 듣는 소리라는 듯, 목소리를 높이며 부정해요. 그리곤 총을 껴안아요) 그냥 다 쏴버리고 끝낼 수 있는 일이 나한텐 더 맞지.... 이건, 뭐. 어떻게 하라고.
그리고 나레이션은 마지막으로 이런 말을 남깁니다.
유진 리:망치는 일에 도가 텄다며. (괜히 하는 말이니까 농담을 섞다가, 나레이션의 그 말에 방금 상흠의 표정과 똑같이 됩니다.) 뭐야, 나요?
유상흠:(열쇠 꼽고 돌리는 시늉해요) 그렇다는데?
유진 리:아, 뭐 어떻게 하라고. (삐딱하게 제 팔짱 끼면서 나레이션한테 말 거는 중)
열쇠 못 돌리게 죽어라 움직여줘야 할까? 저쪽이 계속 영웅이라고 부르는 것도 진짜 못 들어주겠네요. (뚱하니 중얼거리면서...)
그리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면, 순간 밖에서부터 사이렌 소리가 들립니다.
"안전 지대의 시민 여러분에게 알립니다. 광장으로 전부 모여주세요."
유진 리:...무슨 짓을 하려고 전부 모이래? (시민들까지 직접적으로 전부 끌어들이려고 하는 건가, 눈살을 찌푸리며 그 목소리에 중얼거립니다.) ....일단 우리도 가보는게 좋겠죠.
유상흠:(그러면 되려 삐딱한 자세로 그걸 듣고 있다가도, 마음에 안든다는 입을 삐쭉여요) 가긴 가야겠지...
그렇지만 방금 영상...같이 봤으니 조금 예상되는 것도 있지 않냐?
유상흠:(하, 마음에 안든다는 듯이 고개를 저어요) 그렇게, 달콤한 말이 듣고 싶었으면 나나 찾아오지. 그랬으면 365일 24시간 내내 해줄 수도 있는데.
사이비들이랑 손이나 잡고 말이지. 나 참, 나 같은 사람은 이해가 안된다, 안 돼~ (그리 말하며 문을 열곤 당신을 바라봐요)
유진 리:우와, 나타샤한테 해줄 거예요? 1년 365일? 24시간? 내내? 달콤한 말을? 우와..........(눈을 똑바로 뜨고 그런 얘기를 하며 뒤따르지만, 당연히 일부러 이러는 겁니다.)
유상흠:왜, 너도 듣고 싶어서 그래? 그러면 해줄까? 듣고 싶은 말만 매일매일? (로브 안에 총을 다시 집어넣고선, 피식 웃어보여요)
유진 리:
우와.................. (코웃음 치는 표정으로 대꾸하더니,)
그러면 생일에 해달라고 해야지, 재밌겠다. (방긋 웃으면서 대꾸합니다. 근데 아마 몇 시간 못 갈걸, 유상흠 성격에. 히죽 웃으면서 나가기 전 로브의 모자를 깊게 눌러써요.)
유상흠:(그러면 작게 휘파람을 불러요)...단칼에 거절할 줄 알았더니...(
이걸 해달라고 하네?)
유진 리:하하. (
그야 못할거라고 생각하니까.)
유상흠:(눈을 가늘게 뜨곤 유진을 쳐다봐요. 그러면 속으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 지 어쩐지 뻔히 보이는 것 같아서, 말 없이 혼자 웃어요.)
(...매운맛을 보여주마 이녀석아)
두 사람이 벙커에서 빠져나와 거리에 도착했을 때 쯤이면, 이미 수 많은 시민들이 모여있는 것이 보입니다.
나타샤가 직접 무언가 공지하는 일은 없었던 건지, 사람들은 꽤나 당황한 표정으로 우왕좌왕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거리를 둘러보던 도중, 유상흠은 혀를 차더니 당신의 허리를 쿡쿡 찌릅니다.
유진 리:....? (거리의 사람들을 보고 있다가, 옆구리가 찔리면 돌아봅니다.)
그러면 저 멀리서부터 안드로이드 군단이 파도처럼 밀려오는 모습이 보입니다.
유진 리:안드로이드..... (좀 더 단단하긴 해도, 오히려 쉬웠던 것을 떠올립니다.)
유상흠:...그 사이비놈들이랑 손을 잡은 건 맞나본데?
유상흠:그렇지... 그리고 사이비 놈들은 녀석이 빌려준 중앙 관리 체제를 알뜰하게도 잘 사용하고 있는 것 같고 말이지.
표정 없는 얼굴의 안드로이드들이 어물쩍거리는 시민들을 하나씩 끌고 데려가기 시작합니다.
유진 리:
지능| 기준치: | 85/42/17 |
| 굴림: | 34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아마 이런 상황은 다른 거리에서도 펼쳐지고 있는 중이겠죠.
수 많은 곳에 뿔뿔이 흩어진 안드로이드들을 모두 파괴하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이 들지 예상조차 되지 않습니다.
...그런 안드로이드들의 목숨 줄을 잡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당신의 시선은 하늘에 떠있는 중앙관리체제에 닿습니다.
유진 리:(여기서 하나하나 상대하고 있다가는 끝도 없겠지? 잠깐 상황을 살피다가, 여기선 이것들을 통제하고 있는 전원을.... 통째로 꺼버리는 것이 좋겠다 싶습니다.)
(허공에 시선이 닿은 채로, 상흠에게 말해요.) 저거.
당신은 이미 중앙 관리 체제를 제압하는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언제 조립했는지, 로브 안에서 제 총을 고쳐잡습니다.)
유상흠:저거...? (그러면 유진이 바라보고 있는 곳을 바라봐요) ... ...아니, 아니, 지금 중앙 관리 체제를 부숴버리자는 이야기라도 하는거야?
유진 리:(씩 웃으며 돌아봅니다.) 나타샤랑 사이비들이 멋대로 움직일 수 있는 손발이 확 줄어들 텐데? 구미, 당기지 않아요?
유상흠:그야, 나도 그 생각을 안 한 건 아니야. 아닌데...(에라이, 일단 로브를 벗어던져요. 그리곤 총을 들고 자세를 잡아요)
일반적인 공격은 다 안 먹힌다고 저거? 총도 다 튕겨내고.
유진 리:(짧게 웃음소리를 냈다가, 그럼 이쪽도 이딴 로브는 벗어던지고.... )
배리어? 아, 악당 보스 유상흠보단 쉬울걸. (지금의 당신에게는 영문 모를 소리를 중얼거립니다.)
유상흠:그래, 그거. 그게 있는 이상은 우리가 아무리 공격을 해도 하나도 안먹힐거라고. (그렇게 말을 하고 나면, 이녀석이 도통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지 모르겠다는 듯 쳐다봐요.)
유진 리:어디, 우선 그 방어막...... 성능 시험이나 해볼까..... ( 아마 전에는 차례차례 없앴었지? 지금도 한 번에 먹힐 거라곤 생각하지 않지만. 일단은 허공에 떠있는 그것을 향해 조준합니다. 안 먹히면 냅다 정석 공략으로 노선을 틀겠네요.)
유진 리:
사격(라/산)| 기준치: | 65/32/13 |
| 굴림: | 31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찰칵, 하는 소리와 함께 당신의 총구에선 탄환이 빠르게 쏘아져 나갑니다.
유진 리:알아, 알아. (무슨 생각인지, 웃고 있던 얼굴 그대로. 그 대답과 동시에 방아쇠를 당깁니다.)
그리고 흔들림 없이 목표를 향해 날아간 총알은 중앙 관리 체제에 닿기 직전.
중앙 관리 체제의 주변에 나타난 은빛 장막에 의해 사라지고 맙니다.
유상흠:(팔짱을 끼곤 그걸 보고 있어요) ...진짜로... 갑자기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지 모르겠네.
유진 리:(깔끔하게 사라지는 총알. 허공에 손차양을 하고, 그 광경을 보며 나직이 휘파람을 불어요.)
.....제대로 되어있네, 좋아, 꼼수는 안 먹히니까 이제 플랜 B예요.
(반사적으로 그렇게 말했다가도, 흠흠, 목소리를 가다듬고 물어요) 그래, 무슨 말을 하는지 들어는 보자고.
유진 리:응, 성실하게 정석대로 했는데 사실은 꼼수가 통했으면 좀 억울하니까. (웃으며 돌아봤다가, ) 귀찮은 거 하러 가요.
(그러고는 기억에 남아있는... 알고 있던 정보를 말합니다.)
예전 그대로라면.... 남쪽과 북쪽, AOC 본부랑 X 제약회사. 그 두 곳에서 약점을 파괴하면 저것도 손쓸 수 있을 거예요.
유상흠:(그러면 진짜 이상한 사람을 보듯이 유진을 쳐다봐요.) ...내가 지금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데... 진짜 많거든? 너도 내가 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졌는지 알거라고 생각하고...
당신이 의미심장한 말을 하면, 유상흠은 당신의 눈을 직시합니다.
유상흠:...어차피 둘로 갈라져야 할 것 같으니까. AOC 옥상은 내가 맡을게. 너, 거기 계단 걸어서 올라갔지?
유진 리:아, 맞다, 엘리베이터 안 됐지.....
유상흠:(손을 휘휘 내저어요) 너만 모르지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다~ 있어요.
와, 엄청 귀찮게 걸어 올라갔는데............
쯧, 뭐어, 그러면 거기는 맡길게요.
유상흠:그래, 그리고... 탈 수 있는 방법이 궁금하면, (천천히 다가가선 당신의 팔을 잡고 말해요)
너도 대신 네가 왜... 그런 사실을 알고 있는지 나한테 알려주고.유진 리:(조금.... 움찔. 그러나 곧 눈을 한 바퀴 굴렸다 대답합니다.) 그으냥 이것저것 얻어들은 정보가... ... ... 어쨌든 지금은 바쁘니까요, 그치? 로브도 벗어버렸으니까 눈에 띈다구요, 우리.
나는 X 제약으로 갈게. 옥상에 가면 수상하다 싶은 게 바로 보일걸요. (방해꾼은 없길 바라야겠지만... 거기까진 기대하진 않고. 그 방향으로 몸을 틀고는 고개는 아직 상흠 쪽을 보고 있습니다. )
유상흠:(하, 아무튼 당황하는 것이 척 보기에도 느껴져서 작게 웃어요) 하고 싶은 말이 생기면, 그게 언제든 바로 틱틱 내뱉던 날들은 어디가고 그런 걸 변명이라고 하고있냐.
눈에 띄는 것도 신경도 사실은 신경도 안쓸거면서.
유상흠은 당신의 팔에서 천천히 손을 떼곤 양손바닥을 보입니다.
유상흠:강제할 생각도 없고... 너가 그걸 왜 알고 있는 지에 대해서 알려 주지 않는다고해서 딱히... 속상해 할 일은 없으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유진 리:......(픽 웃고는 손을 흔듭니다.) 이따 봐.
유상흠:(하, 손을 흔드는 모습이 보이면 고개를 휘휘 젓고선 주위에 굴러다니는 오토바이라도 하나 세워들어요.)
끈질기게 물어올 것 같았던 유상흠은 의외로 당신에게 더 이상 무언갈 물어오지 않습니다.
네가 숨기고 있는 비밀에 대해선 AOC의 엘리베이터를 가동할 수 있는 방법과 비슷한 수준의 것으로 받아들이겠다. 유진 리:(이쪽은... 맨몸으로 달려가기나 할 것 같습니다. X제약으로 가는 길은 벽을 넘거나 건물 위를 뛰는 쪽이 빠를 것 같아서.)
그렇게 어디를 향해 어떻게 갈 것인지에 대해서 정하고 나면 뒤에서 유상흠의 목소리가 선명하게 들려옵니다.
유상흠:...제대로 된 인사도 못 나누고 헤어지는 건 이제 싫으니까.
약속 지켜.
유진 리:ㅡ아. (습관처럼 몸을 풀며 거리를 재고 있던 시선이, 그 소리에 퍼뜩 뒤를 돌아봐요.)
유상흠:또 두고갔다간...(
죽기전에 내가 죽여줄테다ㅡ라는 말은 삼키고 곧바로 오토바이 엑셀을 밟아요.)
유진 리:... ... 미안. (물결이 찰랑이듯이 흔들린 것 같은 시선, 그리고 당신이 떠난 자리에는 뒤늦게 나오는 중얼거림이 남습니다.)
(... .... 그러면, 이제 나도 슬슬 출발해야겠지. )
유상흠이 떠나고 나면 이제 이곳엔 당신만이 남습니다.
어쩐지, 적막함을 느낄 때 쯤이면 거리 곳곳에서 총 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콘라드로부터 통신이 연결됩니다.
콘라드 신:[안드로이드 대원들이 시민들을 끌고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거부하거나 저항하면...곧바로 사살까지 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일단, 대기 상태이던 다른 대원들에게 상황은 모두 전달했습니다. 그리고 유상흠에게 계획은 전달받았습니다.]
[아래로, 목적지까지 그나마 안드로이드들을 적게 마주치고 갈 수 있을 만한 루트를 정리해 보내드리니 참고하세요.]
유진 리:(통신을 들으며 표정을 굳혔다가,) 응, 시민들 쪽은 부탁할게요.
그리고 주위에선 계속해서 총성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당신은 휴대용 PC로 전달받은 지도를 따라 달려나가기 시작합니다.
그러면 아무리 콘라드가 안드로이드가 적게 배치된 곳을 알려줬다고 하더라도, 당신의 길을 가로 막는 꽤나 많은 수의 안드로이드들이 보입니다.
저들을 모두 피해서 가기란 무리가 있어보입니다.
그야, 지금도 몇몇의 안드로이드들이 당신의 존재를 알아차리곤 당신을 향해 다가오고 있는걸요.

유진 리:(귀찮은 기색으로 휘 둘러보고, 뭐, 곧바로 갈 수 있을 거라곤 생각하지 않았으니까.... )
펄프 룰에 따라 분리해둔 무기는 쌍수 무기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당신은 자신의 턴에 2회 공격이 가능합니다. (각각 도검, 사격 판정)
별도의 페널티는 적용하지 않습니다. (반격 시 택 1)
유진 리:(미적거리면 끝도 없이 몰려올 것 같지, 전부 상대하긴 시간이 없을 테니까... 최대한 적을 때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반동처럼 뛰어들어 적진의 가운데로 파고듭니다. 동시에 손에 든 라이플에서 칼날을 꺼내들고 근처로 찍어내립니다. 총알의 방향은 사각으로 공격해요.)
근접전(격투)| 기준치: | 86/43/17 |
| 굴림: | 87 |
| 판정결과: | 실패 |
사격(라/산)| 기준치: | 65/32/13 |
| 굴림: | 78 |
| 판정결과: | 실패 |
이런 상황이 오지 않았다면 이렇게 양손에 무기를 들게 되는 경우는 없었을텐데 말이죠.
이미 벌써 가까이 다가온 적을 막아내기 위해서, 당신은 라이플을 분리시켜 한 손엔 단검을 쥡니다.
유진 리:(최단거리를 최소한의 힘으로. 가운데를 뚫어 길을 내는 것을 최우선으로 했으나, 완전히 부수기 전에는 움직임에 큰 제약을 주는 것이 역시 무리가 있습니다. 생물이라면 고통에 알아서 주춤하기 마련이나.... 안드로이드는 그런 것도 없네요. 완전히 움직이지 못하게 될 때까지 끊임없이 가로막겠지. 역시 박살을 내는 것뿐인가, 생각합니다.)
당신은 좌우에서 달려드는 적들의 팔에 단검을 찔러넣습니다.
동시에 당신의 정면을 가로막는 안드로이드에겐 라이플을 조준, 탄도를 계산, 곧바로 트리거를 당겨 그들의 머리를 꿰뚫습니다만...
일반적인 생명체가 맞았을 때, 즉사할만한 데미지를 맞고도 그들은 아무런 타격을 입지 않았다는 듯 당신을 향해 계속해서 다가옵니다.
당신의 근처를 감싸듯 선 안드로이드들은 동일한 타이밍에 제각각 다른 각도에서 단검을 내질러옵니다.
동시에 조금 거리를 두고 서있던 안드로이드들은 손에 들린 라이플의 트리거를 당겨 탄환을 그 빈틈을 채워주듯, 쏘아냅니다.
유진 리:
회피| 기준치: | 93/46/18 |
| 굴림: | 80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한 놈의 머리를 짚고 훌쩍 뛰어올라 사방에서 들어오는 검을 피한 후에는, 허공에서 한 바퀴 더 돌아 탄환도 비껴냅니다. )
뛰어오른 당신의 아래엔 순간적으로 단검이 허공을 가르는 소리와 총알이 스쳐지는 소리로 가득찹니다.
그동안 수많은 적들과 싸워온 당신은 이 정도 공격은 별 것도 아니라는 듯 가볍게 피해냅니다.
자신들의 공격을 당신이 가볍게 피해내자 그들은 한걸음 물러서며, 더더욱 전열을 가다듬습니다.
유진 리:이거 적은 루트 맞는 거야? 콘라드 씨...~ (머릿수를 세다 혼잣말을 중얼거리면서,)
사격(라/산)| 기준치: | 65/32/13 |
| 굴림: | 27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라이플로 1차 사격, 전열을 무너뜨린 후에는 반대 손바닥에서 한 바퀴 굴리던 권총으로도 그 주변을 쏩니다.)
사격(권총)| 기준치: | 70/35/14 |
| 굴림: | 15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당신의 앞을 가로막은 안드로이드들의 수는 총
42체.
유진 리:

(그리고 틈을 놓치지 않고, 제 총성이 채 지나가기도 전에 빠르게 그들의 사이를 훑습니다. 이 손에 닿은 안드로이드들이 온기에 닿은 눈처럼 녹아버리도록. 1 )
9 7
사람들이 라이플을 두 손으로 쓰는 이유는 보통 각 손이 맡는 역할이 정해져 있기 때문일겁니다.
오른손은 적을 향해 조준을 하며, 왼손으론 그런 라이플의 무게를 받들고 조준의 보조를 하니까요.
그리고 그것은 인간의 신체가 가진 한계일 것입니다.
하지만 크리쳐의 몸을 가진 당신은 높은 팔 근력과 악력, 그리고 지구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동시에 양손을 따로 나눠 쓰는, 멀티태스킹 능력 또한...
...그동안의 연습과 실전을 통해 충분히 익혀두었죠.
때문에 당신의 총구는 흔들리지 않고, 그런 총구에서 발사된 탄환 또한,
17개의 탄환이 당신의 주위를 둘러싼 안드로이드와 멀리 떨어져있는 안드로이드들을 꿰뚫습니다.
동시에 총구에 담긴 열기는 그들이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하도록 녹여버립니다.
멀리 떨어진 채 라이플을 겨누고 있던, 몇몇의 안드로이드들은 라이플 대신 단검을 쥐어들며 당신에게 다가옵니다.
유진 리:
회피| 기준치: | 93/46/18 |
| 굴림: | 17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흠, 차라리 총이 낫지 않겠어? 너무 느린데. (학습 능력이 제법 떨어지는 안드로이드... 라고 생각하면서 피했다고 하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가볍게 회피합니다.)
일반적인 인간이 보기에는 당신과 안드로이드들의 공격 둘 다 피하지 못 할 만큼 빠른 속도인건 다를 바 없어보일겁니다.
하지만 위에는 더, 위가 있다고 당신의 눈엔 안드로이드들의 공격이 무척이나 느릿하게 보입니다.
당신은 그들의 단검과 총알을 보폭을 달리하는 것, 그리고 작은 흔들거림을 통해 피해보입니다.
유진 리:(칼날을 피한 후에는 되려 안드로이드들이 들었던 칼을 채간 후에 그대로 몸체 가운데에 박아 넣고 반대편까지 그어버립니다.)
근접전(도검) Roll| 기준치: | 65/32/13 |
| 굴림: | 76 |
| 판정결과: | 실패 |
근접전(도검) Roll| 기준치: | 65/32/13 |
| 굴림: | 68 |
| 판정결과: | 실패 |
(하지만... 날이 상했는지 영 생각처럼 그어지진 않네요. 제가 들던 전용 무기와 손맛도 다르고. 시원찮은 무기를 흠, 하고 보더니 바닥에 던져놓습니다.)
그리고 그런 느릿한 안드로이드들의 무기 하나를 빼앗는 것 정돈 당신에게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겠죠.
당신은 좌우에 들려있던 라이플과 권총을 강한 힘을 이용해 공중에 띄워놓습니다.
동시에 안드로이드들의 손에 들려있던 장검을 두자루 빼앗아들어 그대로, 정면을 향해 빠르게 도약합니다.
안드로이드들의 몸체는 당신의 손에 들린 장검에 의해 일자의 흔적이 선명하게 남습니다만,
완전히 2등분 해버리기에는 검의 날카로움이 모자랐던 것 같습니다.
양손에 들린 장검을 놓을 때 쯤이면, 당신의 손엔 방금 허공에 던졌던 라이플과 권총이 대신 쥐어지게 됩니다.
몸체에 일직선의 흔적이 남은 안드로이드들은 그대로, 당신이 달려나간 방향. 뒤를 향해 몸을 돌립니다.
유진 리:
회피| 기준치: | 93/46/18 |
| 굴림: | 33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인간같지 않은 정렬된 움직임, 그리고 일시다발적으로 날아오는 공격을...
유진 리:(그러니까 느리대도.... 머리로 생각하기보다 몸이 먼저 움직이는 자동적인 동작. 그런 걸로도 충분히 피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이제는 별 생각도 하지 않고, 순간 순간 반사적으로 이루어지는 움직임을 통해 피해냅니다.
유진 리:(몇 번 철컥거리다가, 아까처럼 라이플과 권총으로 머릿수를 줄입니다.)
사격(라/산)| 기준치: | 65/32/13 |
| 굴림: | 78 |
| 판정결과: | 실패 |
사격(권총)| 기준치: | 70/35/14 |
| 굴림: | 37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어째 머릿수가 팍팍 줄어들지가 않는 기분인데, 8 2 )
당신은 아까와 동일한 방식으로 안드로이드들에게 공격을 하고자 합니다.
그러면 라이플을 향해 단검 하나가 날아와, 공격이 가로 막힙니다.
당신의 라이플의 총구가 하늘을 향하게 된 것이 기회라고 생각한 안드로이드들은 또다시 일제히 당신을 향해 뛰어들지만,
당신의 반대쪽 손에 들린 권총에 의해 코어가 깨져나갑니다.
크리쳐였다면, 이런 상황에선 겁을 먹고 도망치거나 했겠지만...
인간이였다면, 무슨 자신감으로 자신에게 덤벼드냐는 소리가 나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유진 리:
회피| 기준치: | 93/46/18 |
| 굴림: | 90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당신은 이제 귀찮다는 듯이, 되려 그들이 공격을 하던 말던 제 갈길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공격을 맞아주지는 않습니다.
유진 리:(진짜 시간 낭비... 이동하면서 상대해도 충분할 것 같고. 대충 그런 느낌으로 X제약 방향으로 조금 속도를 냅니다. 더 몰려오지 않는다면, 남은 건 15체 정도. 달리면서는 등 뒤로 총을 겨누어요.)
사격(라/산)| 기준치: | 65/32/13 |
| 굴림: | 21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사격(권총)| 기준치: | 70/35/14 |
| 굴림: | 100 |
| 판정결과: | 대실패 |
8 4
당신은 시선을 여전히 걸어가야하는 방향으로 둔 채, 총구만을 뒤를 향해 겨눕니다.
하지만, 고개를 돌리기 전 이미 그들의 위치는 모두 파악해 뒀습니다. 또한, 그들이 어느 방향으로 이동을 할 지에 대해서도 대충 예상이 되니까요.
그들은 지금까지의 경험 상, 전투를 할 때 가장 효율적인 위치를 먼저 선점하려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전투를 할 때 그것이 도움이 된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결국 그건 몇번 교전을 치룬 사람에겐 행동 방식이 읽히게 된다는 뜻과 다를 바 없으니까요.
당신의 라이플과 권총에서 발사된 탄환들은 정확히 안드로이드들을 꿰뚫습니다.
하지만, 그런 당신이 예상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당신이 따라오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 안드로이드 중 한 개체가 따라오던 도중 에너지가 떨어져 진작에 쓰러졌다는 점입니다.
때문에 허공을 꿰뚫고 지나간 탄환은 당신의 근처에 있던 건물을 향해 날아가게 됩니다.
무방비한 당신을 향해 작은 돌덩이가 날아듭니다.
유진 리:???....???? (얼빠지게 딱콩ㅡ 맞습니다.)
유진 리:아니... 허? (와, 이런 경우는 또 처음이네. 운이 나빴던 거겠지만 괜히 안드로이드들 탓을 해요. 희번뜩 노려보았다가,)
당신 한명을 잡겠다고 수 많은 안드로이드들이 쓰러졌음에도 불구하고 3기의 안드로이드들은 계속해서 당신을 쫓아옵니다.
유진 리:
회피| 기준치: | 93/46/18 |
| 굴림: | 12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장난해? 3기 가지고 뭘 어쩌겠다고..... 눈을 세모나게 뜨며 돌아보면 여전히 쫓아오는 모양새에 실소가 나옵니다. 방금 머리에 돌 맞아서 열받았으니까 얘네는 다 죽었어요.)
40개체가 넘는 안드로이드들이 당신을 향해 공격을 해왔을때에도, 당신에게 아무런 생체기도 내지 못했었는데,
고작 3체로 당신에게 공격을 성공해낼 수 있을리가요.
유진 리:(분리해뒀던 총을 도로 하나로 조립하고, 부러 더 가까이 올 때까지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만 보고 있다가 방아쇠를 당깁니다.)
사격(라/산)| 기준치: | 65/32/13 |
| 굴림: | 2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8
(방아쇠를 당긴 후에는 곧바로 뛰어올라 이어지는 딱콩ㅡ.....)
(하지만 딱콩의 위력이 좀 컸습니다. 조각조각 와르르 무너지겠네요.)
슬슬 전투의 끝을 예감한 당신은 분리한 두 무기를 다시 하나로 합칩니다.
그렇게, 하나로 합쳐진 라이플을 평소처럼 양손으로 들고 흔들림 없는 자세로 탄환을 쏘면, 3마리의 안드로이드들은 제각각 코어가 깨져나갑니다.
하지만... 그걸로 만족할 수는 없죠. 당신이 맞은 돌덩이에 대한 보복도 할 필요가 있습니다.
더 이상 당신의 주변에 서있는 안드로이드는 없습니다.
(콘라드가 보내준 루트를 다시 확인하고, 맞는 방향으로 향합니다.)
당신은 콘라드가 알려준 루트를 이용해, 다시금 X 제약회사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두 번의 교전이 더 일어나게 됩니다.
그리고 당신은 그 과정에서 조금의 피해를 입게 됩니다.
3
3
1
총
91체의 안드로이드들을 파괴하고나서야 당신은 X제약회사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도착한 X 제약회사의 모습은 당신이 기억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조금은 노후해보이긴 합니다만, 그건 다른 건물들도 비슷한 상황이니까요.
쉴드를 파괴하기 위해선, 이 건물의 어디를 향해야하는 지... 당신은 이미 알고있습니다.
당신은 익숙하다는 듯, 이 건물의 옥상을 향해 올라갑니다.
과거와 달리, 이 곳엔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유상흠도 없을테니까요.
유진 리:(지금 상황에서는 유일하게 그것만이 위안이겠죠, 그러니 발걸음은 느려지지 않습니다.)
순간 위에서 금속 구슬이 굴러가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그것은 당신이 올라가고 있는 계단을 역으로 내려오고 있는 듯 합니다.
유진 리:(ㅡ크리쳐? 그럴 리가 없는데....)
이 소리는 분명... AOC에서 나타샤를 만났을 때의 그...
유진 리:(ㅡ아. 금속음에 신경이 곤두선 그 찰나, 한 박자 늦게 알아차립니다. 그러면 위로 오르던 걸음이 멈칫하고,)
이변을 한 박자 눈치 챈 당신이 인기척에 고개를 돌릴 때 쯤이면ㅡ,
익숙한 얼굴을 한 이가, 당신의 몸을 옥죕니다. 유진 리:... 하하, 이런 환영 인사는 이제 됐는데요... 나타샤. (곤란하단 얼굴로 짧게 웃습니다.)
나타샤 폴 블레인:그래, 나도 별로 원했던 건 아니지만...
나타샤가 굴린 폭탄은 당신과 나타샤 자신의 아래를 받치고 있던 계단까지도 산산조각나게 만듭니다.
덕분에 두 사람은 건물 바닥을 뚫고 연구소까지 떨어집니다.
유진 리:큭, 진짜로 답답하게 굴긴.... !
나타샤 폴 블레인:...그래도, 약속을 해서 말이지...!
양쪽 다, 크리쳐의 몸을 가지고 있으니 이 정도 높이를 떨어진다고 해서 크게 다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면, 익숙한 곳이 보입니다.
유진 리:....약속이라는 건 깨라고 있다는 말도 못 들어봤어요? 게다가
그런 사람들이랑 했던 약속은 더더욱. (잔해 사이에서 미간을 찡그리며 하, 웃어보입니다. 그리고 주변을 파악하면 깨닫습니다. 여기가 X 제약 지하였나... )
당신의 말에 나타샤는 흐릿한 눈을 한 채, 히죽 웃어보일 뿐입니다.
...저 웃는 얼굴이 누군가를 연상시킬 때 쯤이면, 차가운 바닥을 걸어오는 구두 소리가 뒤에서 들려옵니다.
유진 리:(
하여간 마음에 안 들어. 나타샤에겐 별다른 유감을 가지고 있지 않았으나, 네, 지금의 저 얼굴은 감회가 좀 다를 수밖에요. )
나타샤는 그 구두소리가 들려오면, 당신의 몸을 더욱 쎄게 옥죄여옵니다.
그리고, 그 발걸음 소리는 당신에게 점점 더 가까워져... 당신의 옆을 지나, 앞에 서게 됩니다.
흰 로브를 입은 이는 당신에게 다정다감한 목소리로 그리 말을 걸어옵니다.
유진 리:...나타샤, 이상한 종교에 빠지면 답도 없다고요? 사이비라니, 에보니도 화낼걸. (흰 로브를 쳐다보면서 비웃음을 내비칩니다.)
?:사이비라뇨... 그렇게 말씀하시면 섭섭하신걸요.
하얀 로브를 입은 이는 천천히 로브의 모자를 벗어냅니다.
유진 리:(한쪽 눈썹을 치켜뜨며 바라봅니다.) ....기억해야 하나?
?:아아, 그렇게 말씀하시다니... 그렇지만, 그런 식으로 말씀하시는 것도 정말로 당신 답습니다.
정말로... 당신을 다시 만나고 싶었어요!
유진 리:
지능| 기준치: | 85/42/17 |
| 굴림: | 46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저 불쾌한 표정으로 그 얼굴을 바라봅니다. 그러면, 잠깐, 머릿속에 무언가 스쳐 지나가는 것 같기도 하고.... )
그러면 당신의 머릿속에 익숙한 풍경과 함께 지금 눈 앞에 있던 사람의 얼굴이 선명하게 떠오릅니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생존자들은 바깥 공기를 마시며 얼싸안고 눈물을 흘립니다.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당신과 유상흠을 신기한 듯 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사인을 요청하거나, 심지어는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은 핸드폰을 들이밀며 같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합니다.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던, 그 사람의 얼굴...
...지금 당신의 눈앞에 있는 사람과 똑같지 않나요?
유진 리:(아, 그 얼굴. 목소리, 미소, 어딘가 익숙한 그 모습을 느지막이 기억 속에서 떠올립니다. 깨닫고 나면, 짧게 질린다는 한숨을 뱉습니다. 그뿐이에요.) ... ...하.
당신이 그에 대해서 떠올렸을 때 쯤이면, 그는 황홀한 표정으로 연구소에 있는 크리쳐들의 실험관을 매만집니다.
?:정말 다행히, 모든 크리쳐가 증발되어 사라질 때 이들은 사라지지 않았어요. 보호된 거죠.
그들을 소중한 것이라도 되는 양, 바라보던 그는 당신을 향해 눈을 빛내며 묻습니다.
?:아, 그렇지. 뭔가 궁금하신 거라도 있습니까?
성심 성의껏 대답하겠습니다.
유진 리:(혼자 들떠서 떠들고 있는게 아주 꼴보기 싫습니다. 그걸 표정에서 다 드러나게 두면서.... 되도록이면 말도 섞지 않고 무시하고 싶지만, 이 자가 교주인가...?) 머리가 당신?
?:아... 위치는 딱히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네, 따지고보면 그렇습니다.
제가 교주라고 불리고 있는 건 사실이니까요.
유진 리:...당신들한테 내가 왜 중요한지 모르겠네. 크리쳐가 취향인가 봐? (비꼬는 투가 이어집니다.)
교주:아아....그건, 정말로 당연한 말이군요.
교주는 양손을 모으곤, 깍지를 낀 채 당신을 바라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크리쳐이자 인간인 것을요.
그런 당신이 중요하지 않다면, 이 세상의 무엇이 중요하겠습니까?
그렇게 말한 교주는 슬프다는 표정으로 중얼거립니다.
교주:...다만, 저희들의 차원에서는 당신이 부르이의 사고로 수명을 다해 죽어버리셨기 때문에...
...다른 차원에서 다시 모셔올 필요가 있었죠...
유진 리:(
다른 차원에서. 영상에서 보았던,
소환을 했다는 건 진짜였네요, 아직도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곧 붙들고 있는 나타샤에게 좀 놓아보라는 듯이 신경질적으로 몸을 좀 움직였다가, 다시 눈앞의 남자에게 쏘아붙입니다.) 그래서, 나를 데려다 뭘 하겠다는 건지 그 계획도 어디 성심성의껏 말해보시지 그래.
당신이 노골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는 다는 표정을 한 채, 그를 향해 쏘아붙이면 그는 그것조차도 좋다는 듯 미소를 짓습니다.
그리고 이쯤 되면, 당신도 이 세상이 어떤 세상인지 추측할 수 있습니다.
당신이 타임 리프라고 생각했던 것은 타임 리프 같은 게 아닙니다.
이 곳은 어떤 이유로 인해 '당신이 죽은, 영웅이 없는 세계'
교주:그렇군요... 그 계획에 대해서 당신... 유진 님께 알리는 게 신자 된 도리일테니까요.
그는 공손한 자세로, 당신을 신이라도 되는 양 바라봅니다.
교주:그렇다면 우선 이것부터 말씀드리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유진 님께서 계시던 '원래의 세계는 멸망했습니다.'
그렇게 말한 그는, 아, 소리를 내곤 자신이 한 말에 말을 덧붙입니다.
교주:유진님께서 계시던 세계 뿐만이 아닌, 크리쳐가 지구에 나타난 모든 세계의 지구는 멸망했습니다.
유진님께서 살아계시던 모든 우주가 말입니다.
유진 리:
SAN Roll| 기준치: | 45/22/9 |
| 굴림: | 52 |
| 판정결과: | 실패 |
4
...웃기고 있네, 그런 헛소리를 믿을 것 같아? (하지만 그렇게 뱉은 말과 달리 이것에는 동요를 내비칠 수밖에 없습니다.)
(눈앞의 제가 마치 신이라도 되는 듯한 태도, 알고 있던 모든 것들이 사실은 다른 세계였다는 것, 그리고 모두 멸망했다는 것. 크게 흔들렸던 시선, 공손한 얼굴에 구역질이 나는 것은 비단 그 태도뿐만은 아니었겠죠.)
당신이 그리 일갈하면, 교주는 어쩐지 슬프다는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교주:제가 유진님께 이런 거짓말을 할 이유가 뭐가 있겠습니까?
유진님께서 원래 계시던 세계가 멸망한 것, 그것은 순리라고 밖에 말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더 이상 그곳에 남아있는 것은 없겠죠.
유진 리:......(믿지 않는 것보다는 믿기 싫은 쪽에 가까울테고, 말을 이어가는 남자를 그저 노려보고 있습니다.)
자신이 알던 사람들ㅡ 가족들, 친구들, 그리고 유상흠까지도 죽었다는 소리니까요.
유진 리:
SAN Roll| 기준치: | 41/20/8 |
| 굴림: | 31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8
4
10
2
3
(멸망. 그 전후 관계가 파악되지 않습니다. 유일하게 이 세계만이 살아남을 운명이었다는 건가? 아니면, '그렇게 되도록' 누군가가 개입한 건가? 혼란한 머릿속이 점점 더 엉킵니다. 그리고, 행성이 다가오고 나면... 이 세계도 곧 멸망할 예정이 아닌가? 대체 무슨 생각이야? 아까보다 적의가 가득 담긴 눈을 치켜뜹니다.) ...그래서? 그래서 나를 여기로 데려온 이유는 뭐냐고 묻잖아.
당신이 노려보며 그에게 그리 말을 하면, 그는 이해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답합니다.
교주:...그렇게 화를 내지 않으셔도, 저는 유진님께 전부 알려드릴 생각입니다. 제가 유진님께서 하신 질문에 곧바로 대답을 하지 않은 거에 대해서 화를 내시는 건 이해합니다. 감히, 제가 유진님의 말을 따르지 않고 있는거니까요.
하지만...시간의 흐름 순으로 설명해드리는 게... 쉽게 이해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말입니다.
교주:유진님께서 사라진, 그런 세계에서 살게 된 저희는 우연히 한 능력을 지닌 인간을 발견하게 되었죠.
AOC는 그런 인간을 잘도 찾아냈더군요. ...아, 따지고 보면 인간이 아닌 원래는 상급 크리쳐였던 것 같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저희는 그의 시간을 돌리는 능력을 추출해내... 종교 내 연구원들의 인력을 총 동원해 시공간을 헤집고 열어 무언가를 소환하는 능력을 가진ㅡ
ㅡ아티팩트를 개발해냈습니다.
극적인 말투로 아티팩트에 대해 설명을 하던 그는, 양손으로 당신을 공손하게 가리킵니다.
교주:다만, 이 아티팩트를 발동시키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의 목숨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ㅡ, 저희는 안전지대 사람들의 목숨을 제물로 당신을... 유진님을 소환하기로 했습니다.
유진 리:
SAN Roll| 기준치: | 33/16/6 |
| 굴림: | 46 |
| 판정결과: | 실패 |
18
(당장이라도 그게 무슨 소리냐며 큰 목소리를 내고, 멱살을 틀어잡고 싶은 감정의 동요. 그러나 저 낯짝은 감히 이해한다는 표정을 지으며 욕지기가 차오르는 말들을 이어갑니다. 금방이라도 터질 듯이 넘실대던 분노, 그러나 순식간에 머리를 삼키는 목소리.
안전지대 사람들의 목숨을 제물로.
머릿속에서 무언가 툭 끊기는 듯한 소리가 납니다. 지금까지 지나친 모든 참상이 새로이 눈앞을 스칩니다. 귓가에서 비명소리와 온갖 끔찍한 소리들이 차오르는 것 같습니다. 사람과 건물이 타는 냄새, 터져나가는 폭발음. 그 가운데에 목덜미를 칼로 저미는 듯한 감각, 피가 새어 나와 목소리조차 제대로 나올 수 없던 그 감각이 다시금 생생하게 되살아나면서.... 선명하고 차분하게 일그러진 흉흉한 녹색 시선이 교주의 얼굴을 똑바로 향합니다. 움직일 수 없어 쥐고 있는 주먹은, 손톱이 살을 파고들어 바닥으로 피가 타고 흐르고 있어요.)
당신의 손에서 피가 흐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교주는 안타깝다는 얼굴을 한 채, 당신에게 천천히 다가옵니다.
그리고 당신의 손을 펴보려고 하지만... 일반인이 크리쳐인 당신의 손을 펴낼 수 있을리가요.
교주:소환에 성공한 뒤, 저희는 이변이 일어나지 않도록 유진 님을 아무도 찾아오지 못하는 연구소에 봉인했습니다.
결국 그는 자신의 옷에서 손수건을 꺼내들어 당신의 피를 닦아냅니다.
물론, 당신의 몸은 상처가 나고 있는 지금도 계속해서 회복이 되고 있기 때문에...
...손가락에 힘을 빼기 전까지 이 피가 멈출 일은 없을 것 같지만요.
유진 리:.... .....(안타깝다는 얼굴로 정성껏 피를 닦는 모습. 그 일련의 과정들까지, 결코 아무런 미동도 없습니다. 미간 한 번 좁히지 않고, 시선은 한시도 떼지 않고 똑바로 눈을 따가가면서요.극심한 스트레스 반응일까, 아까부터 웅웅 울리는 듯한 머릿속은 다른 것을 생각하지 못합니다. 제정신으로는 겪어본 적 없는 상태겠으나, 스스로 그것을 인지할 만한 상태도 아닙니다. 소생 직후, 광기가 잠식했을 때와 비슷한 느낌. 하지만 옆에는 그것을 고쳐줄 사람도 없겠고요. 목, 심장, 복부... 가장 빠르게 이 낯짝의 숨통을 끊어놓는 생각만을 반복해서 되풀이되고 있어요. )
당신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지 아는 지, 모르는 지 그는 여전히 안타깝다는 표정을 지어보일 뿐입니다.
교주:그래서... 이렇게 설명을 한 이후에야, 유진 님께서 설명을 요구하셨던... 저희가 유진 님을 이 곳으로 모셔오게 된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는 다시금, 당신에게서 한걸음 멀어지며 공손한 자세를 취해보입니다.
그리고 당신을 바라보며 양손에 깍지를 낍니다.
교주:다가오는 행성들의 정체는 크리쳐들의
진정한 신. 입니다.
그리고, 신께서는 '특이점' 그 자체인 유진 님을 화신으로 삼고 싶어 하십니다.
저는... 아니, 저희는 모두 유진님께서 모두의 죽음과 멸망을 발판 삼아 외계의 신의 일부가 되어... 영원히 군림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는 눈을 반짝이며, 당신을 향해 마지막 한마디를 내뱉습니다.
교주:
당신은... 유진님께서는 가장 강하시니까. 그리고 아름다우시니까. 말입니다.유진 리:
SAN Roll| 기준치: | 15/7/3 |
| 굴림: | 95 |
| 판정결과: | 실패 |
14
아니
큰 충격으로 인해 눈앞에 환각이 어른거립니다.
유리 안에 박제된 당신은 영원히 죽지 못한 채 멍하니 우주 아래를 굽어보고 있습니다. 귀부터 들어온 신들의 목소리가 뇌를 지나 흘러들어옵니다. 우리를 구했잖아 그러니 우리의 요청을 들어줘 당신을 위해서라면 목숨을 바칠 수 있어 그걸로 당신이 완벽해진다면 세계의 질서를 위해 홀로 살아남아 마지막 남은 인간으로서의 의무를 다해 그리고 영원히 영원히 영원히 영원히 영원히 혼자 고통 받는 거야 뒤에서부터 나타난 수많은 손들이 당신의 팔을, 몸을, 다리를 잡아당깁니다. 하늘거리는 소매가 드러나면서 보이는 이리저리 비틀린 관절들이 기괴합니다. 붉게 거품이 올라오거나 썩은 흔적이 역력한 팔들이 대부분입니다. “여기까지 왔는데 설마 반항할 생각은 아니겠죠? 당신을 소환하느라 일으킨 화재 때문에 몇 명이 죽었는데, 그걸 의미 없게 만들 생각인가요?” “아, 물론… 이미 늦었어요. 아무것도 바뀌는 건 없습니다. 정해진 각본대로 여긴 멸망하고, 당신은 가장 먼저 도달하는 신의 선택을 받는 겁니다.” 눈을 떠도 감아도 오로지 검은 어둠만이 당신을 반깁니다.

누군가는 이 장소를 무의식의 결정체라고 부를 것이고, 누군가는 이 세계의 진정한 정체라고 부를 것입니다. 손바닥만한 크기의 털 하나 없는 살덩이 위로는 진물이 흐르고, 드러난 눈알은 번들거립니다. 내장덩어리 같은 것들이 호흡할 때마다 위 아래로 들썩입니다. 말을 하고 싶어도 입을 열면 죽어가는 크리쳐의 앓는 소리만 흘러나올 뿐입니다.
그런 당신의 위로는 인간이였을 땐 없던, 기다란 뿔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때, 천장의 화면 위로 글씨가 드러납니다.
괴물:(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더라. 가만히 천장을 바라봅니다.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느릿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코인... .... 코인? 하지만 그런게 있을 리가 없는데.)
물론 재개하고 싶어도 할 수 있는 건 없습니다.
이런 모습으로는 기어가는 게 고작일 뿐입니다.
어쩌면 몇 초였을지도 모르는 순간이 지납니다.
처음 보는 얼굴의 인영이 가까이 다가와 당신의 곁에 앉습니다.
그는 혐오스러워하는 기색도 없이, 차분한 표정으로 당신에게 물을 주고 담요를 덮어줍니다.
그러고 나면 그는 당신의 옆에 앉아, 조심스레 말을 건네옵니다.
누고아 베오그헤:그러니까… 아, 혼자 말을 하려니까 조금 어색하네요.
안녕하세요, 유진 씨. 저는 누고아 베오그헤라고해요.
하하… 이름이 조금 어렵죠?
그래서인지 제가 아는 애도 한 번 듣는 걸로는 반밖에 기억하질 못하더라고요.
그러니까 유진씨도 그냥 누고아라고 기억해주시면 돼요.
괴물:(누구였더라? 아니, 알고 있을 리가 없습니다. 아득하리만치 멀었던, 지금의 자신과는 관계가 없다고 밖에 느껴지지 않을 만한 일이, 이제 와서 기억날 리가 없습니다. 정말로 알고 있었던 이름인지도, 누군가 말해주었던 기억마저 까마득합니다. 하지만... ...)
(목소리를 낼 생각조차 하지 않습니다. 숨을 내쉴 때마다 들끓는 소리가 이어져요. 생명체라고 부르는 것이 모독적일 만큼 보잘것없는 모습. 고작 이런 숨을 이어가는 것이 고작일 살덩어리. 그곳에 달린 눈이 자신을 누고아 베오그헤라 소개한 이에게 가닿습니다.)
당신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누고아는 상냥하게 미소를 지어보입니다.
누고아 베오그헤:그 애가 그러길, 제가 세계를 구했대요.
저는 그냥 조그마한 어린 애 한 명을 구했을 뿐인데… 꽤나 거창하게 말을 해주더라고요.
게다가, 어쩌면 그 행동도 그저 프로그래밍된 성격과 행동 양상에 따라 한 일이었을지도 모르는데 말이죠.
누고아는 천천히 당신의 뿔을 쓰다듬어 옵니다.
누고아 베오그헤:그래도 그 순간 여태까지의 삶 중에서 가장 뿌듯함을 느꼈고, 제일 살아있다고 느꼈어요.
...어쩌면 저는 줄곧 그런 일탈이 하고 싶었을지도 몰라요.
그리 말한 누고아는 곰곰히 생각하다, 제 입을 톡톡 두들기며 자신의 말을 정정합니다.
누고아 베오그헤:아, 그렇지만 아무래도 두 번은 힘들지도… 그랬다간 심장이 남아나질 않을 것 같아요.
애초에 안드로이드니까 심장은 없지만, (후후 장난스럽게 웃어보여요) ...그래도. 어쩐지 그런 느낌이예요.
애초에, 그 애가 치켜세워줬던 것과 달리... 영웅이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했던 일도 아니였고요.
그저 눈 앞에서 벌어지는 일까지 완전히 외면 할 순 없었던 것 뿐이니까요.
유진 씨는 어떤가요?
괴물:(유진. 이제 와서 '이름'에 의미가 있었는지조차 알 수 없게 되었지만, 그것은 분명히 제 이름이었습니다. 누군가 불러준 것이 너무 까마득하여, 점차 자기 자신조차 잊어버리고 만. 이름도, 기억도, 끝내는 아무것도 되뇌지도 않게 되었던 나날. 그저 죽고, 죽고, 또 죽어가기만을 반복하던 결말은 더 이상 자신을 유지할 필요조차 느끼지 못했기에.)
('기억이 나지 않아.' 감을 눈꺼풀조차 없는 눈동자는 그런 마음으로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 ... 유진. '그 사람'은, '나'는. 무슨 마음으로, 어떤 마음으로 세계를 구하고 영웅이 되었던가. 그래, 기억이 날 리가 없잖아요.)
(.... 기억이 날 리가 없는데도. 하지만 누고아의 이야기는 아주, 아주 오랜만에 닿아오는 목소리입니다. 그리고 줄곧 잊고 있었던 것을 다감하게 가르쳐 주는, 누군지 모르는 이 누고아라는 사람은, 그럴 리가 없겠지만.... 그저 죽기 위해 만들어진 것처럼 존재하는 이 몸뚱어리와 닮아있을 리가 없겠지만. 어쩐지 자신과 닮아있다는 느낌을 줍니다. 그러니까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해도, 분명히 깨닫고 말아요. 유진도, 분명히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을 외면할 수 없었을 거라고. 도망가고 외면하고 시선을 돌려버리고 싶더라도, 결국은 그런 마음을 전부 끌어안은 채로 마주 보는 길을 택했을 거라고. 누고아 베오그헤처럼. )
정작 누고아는 당신에게서 무언가 대답을 듣길 바란 건 아닌 듯, 가만히 앉아 당신의 뿔을 다시금 만질 뿐입니다.
누고아 베오그헤:그거 아세요? 사슴은 옛날부터 불행과 질병을 막아주는 힘을 가진 동물로 여겨졌어요.
그리 말을 한 누고아는 손을 내리며 작게 웃어보입니다.
누고아 베오그헤:유진 씨의 모습이... 어쩐지 사슴을 닮은 것 같아서 말해봤어요.
그리고 누고아는, 그 사람은 그렇게 열흘 동안 당신의 곁을 지킵니다.
시간이 흐르자, 누고아는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누고아 베오그헤:앗, 저는 이만 가야할 것 같아요. 함께 있어서 즐거웠어요.
…그리고, 이거 드릴게요.
누고아는 천장에 뚫린 틈새에 은색 동전을 밀어넣습니다.
괴물:(그 말에도 겉으로 보이는 반응은 없이, 시선만 가끔씩 따라가다가.... )
경쾌한 소리와 함께 화면에 적힌 글자가 [COIN : 1/5]로 바뀝니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나날들이 다시 이어집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다녀갑니다.
안 좋은 타이밍에 찾아뵈었네요.
그래도 다시 뵈어서 정말 기쁩니다. 정말 멋진 활약상이었어요.
특히, 유상흠 님에게 맞서 싸워 활약할 때에는 아무리 저라도 손에 땀을 쥐고 보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보잘 것 없지만 상영료입니다.
괴물:(...그런 목소리가 들렸지만, 이렇게 있는 편이 나았기에 시선을 움직이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작은 소음에 눈을 뜨기엔, 당신은 이미 너무나도 많이 지쳐있었으니까요.
그렇게 가만히 누워있는 당신을 향해, 이번엔 두 사람이 같이 걸어오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에보니 그린:쉿, 방해하지 말자. 나타샤, 이쪽으로 와.
나타샤 폴 블레인:간만에 얼굴 보고 대화하고 싶었는데... 조금, 아쉽네.
에보니 그린:그래도 너는 많이 얘기한 축에 속하지 않아?
난 그때 헬기에서 만났던 게 마지막이었다고.
따지고 보면 애초에 네가 죽…….!
에보니, 넌 늘 이런 식이지!
에보니 그린:화내지 말고, 자. 여기에 넣어.
당신의 곁에는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유상흠이 앉아 있습니다.
당신 몫의 복숭아 통조림을 까서 먹고 있네요.
괴물:... .... (아주 오랜만에, 당연한 듯이 대답을 하고 싶었을 지도 모르겠어요.)
(목소리를 내는 법을 잊었다는 것을 깨닫고는 숨소리를 다시금 가라앉혔을 뿐이지만. 시선만은 여전히 못 박히듯 닿아있어요.)
유상흠:뭘 그렇게 지루한 표정을 짓고 있어? 그건… 흠, 언제부터 여기 있었냐는 표정이네.
나야 늘… (포크로 찍은 복숭아를 입에 쏙 놓곤 우물거리며 말을 이어요) …오, 이거 꽤 맛있을지도. 옆에 있었잖아.
그래도 범위에 따라 조금 애매해지긴 하나? 그러면 너는 어떤 나까지 진짜 나로 생각해줄건데?
괴물:(문득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말을 하는 법을 기억해 낸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도.... 말문이 막혀옵니다. 보고 있으면 울고 싶어지는 기분인데도, 그런데도 당신에게서 시선을 뗄 수가 없어요. 슬프고 괴로운 기분 같은 것은 진작에 잊어버렸는데. 그저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고, 무의미한 시간과 영원한 고통을 무감으로 견디면서, 무기력하게 빛이 들어오지 않는 눈으로 죽은 듯이 허공을 볼 뿐이었는데도. )
당신이 아무 말도 내뱉지 못한 채, 자신을 빤히 바라보고 있으면 유상흠은 평소에 지어보였던 미소를 그대로 지어보입니다.
가끔은, 재수 없게 보이는 한쪽 입꼬리가 유독 올라간 그 히죽이는 미소를 말입니다.
유상흠: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말해. 네가 언제부터 하고 싶은 말을 참고 살았다고 그러냐.
하물며 내가 네 옆에 있을 때 말이지.
괴물:옆,에... 계속... ... (겨우 뗀 입술이 도로 잠깁니다.) 옆에 계속 있었다, 고.... .. ... (이 목소리도, 이 표정도.... 마지막의 이 미소까지 잊고 있었는데, 나는.)
유상흠:아, 또, 또, (어쩐지 무슨 생각을 하는 지 예상된다는 듯이 통조림 캔을 포크로 두들겼다가, 그 포크로 당신을 가리키며 말해요) 아무리 생각해도 그게 네 안 좋은 버릇 같다니까.
(그리곤 입술을 살짝 삐쭉이다 당신이 뭐라 반박할 틈도 주지 않고, 제가 먹고 있던 통조림 캔의 복숭아를 그대로 입에 집어 넣어줘요)
흉측한 괴물의 모습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상흠은 잘도 당신의 입을 찾아내 기어코 복숭아를 넣어줍니다.
그러면 복숭아 특유의 아삭한 식감과 함께 단맛이 퍼져나갑니다.
유상흠:세상에 단맛이 얼마나 많은데, 쓴맛보다는 단맛을 즐겨.
봐봐. 이것도 무진장 달지않냐?
괴물:(이건, 눈물이 날 정도로 달아서. 아주 오랫동안 그래왔다고 느껴진 것처럼, 앞으로도 영원히 메마른 채로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 무색하게도.... 방금은 우는 법을 깨닫습니다. 말하는 법, 단 맛을 떠올리는 법, 눈물을 흘리는 법. 인간이었던 감각이 선명해져요.)
(모든 것을 기억하고, 선명하게 떠올려요. 내 곁에 있던 건 언제나 당신이었고, 그런 당신이 불러주는 나는 의심할 여지 없이 유진... ... ) 유상흠.
... 이거, 맛있네.
유상흠:그치그치, (당신의 말에 긍정하듯 고개를 끄덕이고선, 진지한 얼굴로 통조림 캔을 살펴봐요) 이거, 기억해뒀다가 나중에 우리 집에도 몇 개 가져다 놓자.
(그리고 어쩐지 당신이 자신의 이름을 언급한 이유를 알 것 같아서, 씨익 웃으며 굳이 당신의 이름을 한번 더 불러요) 알겠지, 이유진?
괴물:응... ... ....꼭이요. (이름이 불리우면, 웃습니다. 이런 모습으로는 무슨 얼굴을 하고 있는지 제대로 알아볼 수도 없겠지만, 당신이라면 분명 알아볼 수 있겠지.)
유상흠:...이제서야 볼만한 얼굴을 하고 있네. (그런 당신의 모습이 마음에 든다는 듯, 빤히 바라봐요) 흠, 그러면 좋아. 여기에 온 목적은 대충 달성한 것 같고ㅡ,
그리 말한 유상흠은 품에서 익숙한 형태를 한 무언가를 꺼내들어보입니다.
유상흠은 동전을 엄지와 검지 사이에 끼우고선 말합니다.'
유상흠:그래도... 조금은 걱정되니까, 말해둘까...
(머릿속을 정리하듯, 잠시 말을 멈췄다가 당신의 눈을 직시하며 진지하게 말을 해요) X제약회사에서 AOC에 대한 진실을 알아낸 것도, 그 거짓된 신과 싸운것도, 네가 죽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고... 잘못된 신념으로 세상을... 그렇게 유지하려고 했던 것도 다 나야.
(그리고 뒤에 장난스럽게 덧붙여요) 그리고 네가 세상을 구하겠다고 입술 박치기를 시도한 것도 나고?
그 모든 게 나듯이 너도... 여전히 내 파트너니까.
평범한 파트너도 아니고, 이 유상흠님이 다른 녀석들한테 양보할 생각은 전혀 안드는… 그런 파트너 말이지.
괴물:(언제부터였지. 문득 아주 예전의 일이 떠오릅니다. 내가 이 사람을 신뢰하고 있구나, 그것을 문득 깨닫던 어느 날. 늘 인간은 믿을 수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안전지대가 세워진 이후 멸망을 향해 달려가는 이런 세상에서는 특히. 수많은 임무 중에 겪어왔던 인간들의 '인간적인' 면모, 실험체로 전락해 기억을 잃은 채로 병기처럼 굴려지던 일을 겪고 난 이후도. 하루하루 그런 확신만 더해졌을 뿐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당신은 그런 사고방식은 가볍게 부숴주겠다는 듯이 제 인생에 나타나서, 그래서... ... ....
지금 갑작스럽게 이것이 생각나는 이유는 아마, 당신이 해준 말이 그 누가 해준 말보다도 더 와닿기 때문에. 어쩌면 스스로보다 더 믿을 수 있는 사람이니까, 그런 사람이 해준 말은 결코 닿지 않거나 들리지 않을 일이 없을테죠. 그러니까 틀림없이 나는 여전히 나, 유상흠의 파트너.)
문득, 어두웠던 주변이 밝아진 듯한 착각이 듭니다.
그리고 유상흠은 그런 주위의 변화를 알아채지 못한 듯, 당신 만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당신이 내뱉지 않은 당신의 생각을 마치 읽기라도 한 것 마냥 대답합니다.
동전을 집어넣은 유상흠의 손끝이 당신의 이마에 닿는 순간,
흉측하던 신체의 말단부터 세포의 갈래가 나뉘며 교차되고, 또 얽히며 인간의 신체로 변합니다.
닿은 자리부터 당신은 빨려들듯이 천장 안으로, 아니, 밖으로 향합니다.
유상흠:네가 나를 구했으니까, 너는 내가 구할 거야.
유진 리:... ...같이 있어줄 거지?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그래, 지금까지 그랬던 것 처럼.
당신을 망치는 건 당신을 알지 못하는 수많은 사람들이지만,
세계를 구하고 싶다고 생각한 작은 계기가 떠오릅니다.
유진 리:(짧은 질문. 그리고 그 대답을 들으면, 이제는 정말로 너무 걱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나는 그냥 당신이 이곳에 함께 살아있었으면 했구나.
광기 해제, 상실한 이성과 체력을 전부 회복합니다.
수백 명의 안드로이드가 거리를 활보하고 있습니다.
아니, 무언가가 당신에게 말을 걸고 있습니다.
목소리의 출처는 당신이 쓰러져있던 연구소 뒷편, 실험관들이 나란히 선 자리입니다.
가까이 걸어간 당신은 데로록 굴러가던 눈동자와 눈이 마주칩니다.
유진 리:(눈이 마주치면 알 수 있습니다. 이 목소리의 정체, 깨닫고 만 능력도. )
그리고 눈앞에는 모든 실험관의 입구를 여닫는 개폐 버튼이 있습니다.
당신이 이를 누르면 모든 실험관들이 열리며 몇십 체의 크리쳐들이 탈출합니다.
유진 리:(실험관의 입구를 여는 버튼... 망설일 것도 없겠죠. 시간을 가늠할 수 없으나 아주 멀었던 것도 같고, 바로 아까였던 것도 같게 느껴지는 시간 감각. 그 때의 유상흠의 말이 머릿속에 맴돌아 작게 웃었다가, 곧 개폐 버튼을 누릅니다.)
당신은 그것을 누르면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지, 알고 있으면서도 망설임 없이 버튼을 누릅니다.
당신의 손길에 의해 실험관에서 벗어난 크리쳐들은 일제히 당신의 앞에 몸을 숙이고 복종하는 자세를 취합니다.
우리들의 왕이시여, 무엇이든 좋으니 명령해주세요. 모든 크리쳐들은 당신에게 그 존재를 긍정받습니다.
허공을 빙글빙글 돌며 반짝이는 중앙 관리 체제가 보입니다.
상자가 절반으로 나뉘어 갈리며 푸른 빛을 내뿜자, 천지가 진동하는 소리와 함께 행성이 더 빠르게 다가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가늠할 수 없는 긴장감이 안전지대에 내려앉습니다.
유진 리:(
왕..... 아주 조금 유상흠이 못 들어서 다행이다, 뭐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나쁘진 않네요, 이런 걸 생각해 본 적은 없어서 좀 어색하기는 한데..... 뭐, 적응은 잘 하는 편이니까. 이 크리쳐들에게는 우선 바깥에서 안드로이드들을 상대하라고 일러두겠어요. 혼란을 빚지 않도록 즉시 콘라드에게 연락을 하려 소목의 통신을 연결해요.)
[콘라드 씨~ 들려요?]
당신의 주위에 집결해 있던 크리쳐들은 당신의 명령을 따라, 인간을 구하기 위해 달려나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당신이 콘라드에게 연락을 하면, 콘라드는 당황한 목소리로 물어옵니다.
콘라드 신:[유진! 당신... 위치 신호가 끊겨서 무슨 일이라도 생겼나 싶었는데...]
[목소리를 들으니, 또 괜찮은 것도 같네요... 지금은 위치도 확실히 잡히고.]
유진 리:[아...~ 그건 어쩌다가 문제가 좀. 해결했으니까 괜찮아요. 지금 바로 X제약 옥상으로 갈 건데....]
[참, 바깥에 크리쳐가 나올 텐데, 공격하면 안 돼요.]
[안드로이드만 노릴 테니까 건드리지 말고 두고 보기만 하면 될 것 같네요, 나머지한테도 전달해 줘요. 응, 보고할 건 이 정도.]
당신의 입에서 크리쳐라는 말이 나오면 콘라드는 의아한 목소리로 따져옵니다.
콘라드 신:[뭐라...고요? 당신 갑자기 무슨 소리를 하는 겁니까? 크리쳐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일텐데요?]
유진 리:[음, 어쩌다 보니까 그렇게 됐네..... 다른 거 시킬 거 있으면 말해줘도 되고요. 크리쳐 손이라도 보탤 일이 있다면야.]
(그렇게 말하면서 발걸음은 옥상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콘라드 신:[아니,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대체 이해가 안되는데요...?!]
당신이 아까 갔던 길을 다시 그대로 돌아가보려고 하면...
그렇다고 X 제약 회사를 대신할 건물을 찾아보기 위해 주위를 둘러보면... 주변엔 높은 건물이라곤 보이지 않습니다.
콘라드 신:[...솔직히 어제 마셨던 술에서 아직도 못 깬게 아닌가...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니만...]
유진 리:(길을 찾으러 돌아다니면 도통 괜찮은 길이 없어서 혼잣말을 중얼거립니다.) 화려하게도 해놨네... 하긴, 그렇게 수류탄을 터트렸으면.
콘라드 신:[(저 멀리서 끙하고 앓는 소리가 들려와요) ...그래도 우선 전달해두기는 하겠습니다.]
유진 리:엇. (콘라드의 통신은 아까 이해가 안 된다고 할 때부터 아이고, 시끄럽네~ 하며 삑 꺼둔 줄 알았는데, 소리가 아직 나오는 걸 보면 버튼을 잘못 눌렀나 봅니다.)
[(절대 끊지 않은 척) 콘라드, 옥상으로 갈 만한 길이 없는 것 같은데... 이거 다른 루트가 있으려나?]
당신이 그리 질문하면, 저 멀리서 타닥이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콘라드의 답변이 들려옵니다.
콘라드 신:[...그 곳, 근방에는 X 제약회사의 옥상에 도달할 수 있을만한 높이의 건물이 없어 보입니다만...]
그렇다고 사격으로 쉴드를 파괴하기엔 지금 소지하고 있는 무기는 사거리가 부족합니다.
어떻게든, 좀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지 않으면.
유진 리:[쯧, 곤란하네. 헬기 같은 걸 보낼 수는 없죠?] (허리에 손을 올린 채로 근처를 가늠하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탄환은 목표까지 닿지 않을 것입니다.
콘라드 신:[이런 상황이니, 헬기는 민간인들을 구하는데에 전부 사용되고 있습니다...]
[최대한 빨리 구해보기는 하겠지만, 그게 언제가 될 진 정확하게 말해드릴 수가...]
당신은 곤란한 표정을 한 채, 하늘을 바라봅니다.

유진 리:(이쪽도 다른 방법을 찾아본다고 말한 후에는 통신을 끊습니다. )
유진 리:
용기 Roll| 기준치: | 60/30/12 |
| 굴림: | 64 |
| 판정결과: | 실패 |
지금까지 계속해서 자신을, 자신의 힘을 부정하기만 하느라 사용하지 못했던 힘.
지금 이 모습조차도, 모습이 달라졌을 때 사람들의 반응이 두려워 유지를 하고 있었지만...
...스스로를 긍정하고, 크리쳐인 자신도, 죽었다 살아나는 자신도 긍정할 수 있게 된 당신이,
이제와서 그런 것을 신경써야 될 필요가 있나요?
유진 리:(문득 떠오른 생각에는 잠깐 동안 아~ 그건 좀 무리지... 했다가,)
... 아니지, 무리일 건 또 뭐야? (중얼거립니다.)
용기 Roll| 기준치: | 70/35/14 |
| 굴림: | 17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그 어떤 말로도 형용할 수 없는 당신이라는 생명체를 받아들입니다.
전부 당신이라고, 그렇게 말하는 데까진 아주 많은 시간과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자신의 존재를 직면한 순간, 체내의 크리쳐 세포가 박동합니다.
곤란하거나 두려운 상황에서도 외면하지 않고, 도망치지 않고 그 상황을 직시할 수 있는 힘.
당신이 원한다면, 되고자 하는 건 무엇이든 될 수 있습니다.
유진 리:(지금은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뭐가 되었든 전부 나니까, 원하면 뭐든지. 그것을 깨닫고 나면, 우스울 정도로 짧게 웃음이 새어요. 해본 적 없지만, 당연히 할 수 있다고 믿으면서, 의심은 추호도 하지 않은 채 다리를 강화해요. 심상대로 벽을 짚고 뛰어 오른 것은 가뿐합니다. 근처 건물의 옥상까지 올라가면, 다시금 날개를 만들어냅니다. 제복과 닮은 흰색, 꾸드득거리는 소리와 함께 펼쳐지는 깃털 하나 없이 매끈한 한 쌍의 날개. 언젠가 마주친 비행형 크리쳐 하나의 것과 조금 비슷했을지도 모르겠어요.)
날개로 날아보는 건 처음인데. (들을 사람 없는 곳에서 혼잣말을 흘리다가, 씩 웃으며 허공으로 박차 오릅니다.)
평소에도 강했던 각력은 신체의 변화를 통해 더더욱 강해집니다.
바닥에 흔적이 남을 정도의 힘으로 높이 뛰어 오르다 보면, 당신의 몸은 어느새 건물의 옥상에 도달해 있습니다.
당신은 조금의 흐트러짐 없이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유진 리:(파괴해야 할 것이 시야에 가까워져 오면, 총구를 그 방향으로 겨누어요.)
그리고 당신은 그것을 향해, 총구를 겨눕니다.
유진 리:
대 크리쳐 살상용 무기 (라이플)| 기준치: | 65/32/13 |
| 고장: | 1 |
| 굴림: | 86 |
| 판정결과: | 실패 |
| 피해: | 8 |
엇. (삐끗...~)
그리고 그 순간, 거 센 바람이 당신을 향해 몰아칩니다.
트리거는 당겨지고 당신의 총에서 발사된 탄환은 허공을 가릅니다.
유진 리:(곧 중심을 잡지만, 바람을 타는 것도 요령이 좀 필요하긴 하겠네요....)
(다시금 총구를 똑바로 겨눕니다.)
대 크리쳐 살상용 무기 (라이플)| 기준치: | 65/32/13 |
| 고장: | 1 |
| 굴림: | 51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6 |
당신이 쏘아낸 탄환이 도달한 곳이 X 제약회사에서 쐈을때 약점에 해당하는 위치라면...
...또 다른 탄환은 AOC 옥상에서 쐈을 때, 약점에 해당하는 위치에 도달합니다.
고개를 내려 총성이 들려온 곳을 바라보면, 저 멀리 허공을 향해 총을 겨누고 있는 유상흠이 보입니다.
그것을 알아차린 당신이, 가볍게 땅바닥을 딛을 때 쯤이면 유상흠으로부터 무전이 옵니다.
유상흠:쉴드 파괴 완료. 방해가 좀 있었지만 어떻게든 됐는데, 그쪽은?
유진 리:음, 보여요. 여기도 비슷하게 끝냈네. 그쪽으로 갈까요?
유상흠:크크, 긴가민가 했는데 약점이라고 했던 게 진짜였구만?
하기야 지금 상황에서 굳이 따로 움직일 필요는 없으니까ㅡ, 그러면 대충 중간 지점에서 만날까?
그리 말한 유상흠은 당신에게 특정 위치에 동그라미가 그려져있는 지도를 보내옵니다.
유진 리:그럼, 당연히 진짜죠. 누가 말해준 정보인데. (위치를 확인하고는, ) 오케이, 곧바로 갈게요.
유진 리:(...?! 탄환이 날아온 방향으로 곧바로 시선을 틉니다.)
그러면 당신의 시야엔 당신의 휴대용 기기를 박살내는 데 사용한 것 같은 총기를 바닥에 떨구는 나타샤가 보입니다.
저 너머에 뒤따라 오는 교주의 모습이 작게 보입니다.
유진 리:하, 어디로 사라지셨나 했지... (박살난 잔해를 근처에 던져버리곤, 작게 바람소리를 냅니다.)
쉴드가 부서졌음에도 중앙 관리 체제는 흉흉하게 빛나며 더욱 더 빠르게 행성을 이쪽으로 끌어옵니다.
유진 리:(이제 저걸 부수면 되겠는데, 그때의 특별한 탄환은 없지.... 나 참, 그 아저씨가 그리워질 때도 다 있네. 중얼거리면서 시야에 들어오는 나타샤, 그리고 중앙관리 체제와 점차 다가오는 행성까지 차례로 눈에 담습니다.)
미고가 없고,열쇠 탄환이 없는 상태에서 중앙 관리 체제를 멈추게 하는 방법을 당신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그때도 중앙 관리 체제와 눈을 바친 자는 서로 연동이 되었죠.
그렇기 때문에 중앙 관리 체제가 부서졌을 때, 안대를 낀... 유상흠도 한 번 죽었다, 다시 살아났었습니다.
그걸 살아났다고 표현하는게 옳은 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중앙 관리 체제와 연동된 나타샤를 살해해야 합니다.
유진 리:(다른 세계선의 기억을 더듬고 나면, 어느 것이 먼저일지 찰나의 시간 동안 계산합니다. 유상흠과 합류, 탄환 없이도 중앙 관리 체제를 파괴해 보는 걸 시도해 보거나... 하지만 결국 나타샤 쪽으로 향하게 됩니다. 지금 중앙 관리 체제와 연결된 것은 나타샤. 그러니까... 확실한 방법은 아무래도 이쪽이겠네요. 미안해, 에보니가 아니라. 이곳에서 눈을 뜬 이후로, 나타샤가 저렇게 된 걸 알아챈 이후로... 지금까지 제 딴에는 의식했건 그렇지 않건 제대로 된 충돌을 사려 왔던 건 아마 그 이유 때문이겠죠. 가까운 사람이 바로잡아주어야 하는, 그런 종류의 것들이 있으니까. 제 딴에는 그것이 '유진'보다 '에보니'에게 적합하리라 여겼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알다시피 에보니는 여기 없으니까... 스스로가 제법 감상적인 소리를 늘어놓네 싶다가도, 여기서는 더 물러날 곳이 없으니 그런 것들을 전부 갈무리합니다. )
저 상태의 나타샤는 더 이상 나타샤라고 부르기 어려운 상태라는 것을.
하지만, 유상흠과 당신의 때완 달리 지금의 나타샤에겐 그를 막을 파트너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것을 모두 인지한 당신은... 나타샤에게 천천히 발걸음을 옮깁니다.
그리고 그런 당신을 나타샤는 흐릿한 눈으로 바라봅니다.
나타샤 폴 블레인:
민첩| 기준치: | 99/49/19 |
| 굴림: | 47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유진 리:
민첩| 기준치: | 99/49/19 |
| 굴림: | 96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둘 간의 거리가 점점 좁혀지고, 짧은 도약을 통해 서로에게 무기를 찔러 넣을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워지면
나타샤는 말없이 품에서 익숙한 형태의 단검을 꺼내듭니다.
그리고 교주는 뒤에서 당신과 나타샤가 싸우는 모습을 지켜보기만 할 뿐, 이 전투엔 끼어들 생각이 없어보입니다.
나타샤 폴 블레인:
근접전(격투)| 기준치: | 95/47/19 |
| 굴림: | 71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유진 리:(머리가 있다면 계속 저러고 있겠지, 평범한 인간이 끼어들어서 할 수 있는 건 제일 먼저 죽기 밖에 더 되지 않을 테니까. 뭔가 다른 수작이 있는 게 아니라면야... 힐끔, 그쪽을 잠깐 주시했다가, 들고 있던 총으로 나타샤의 검을 받아칩니다.)
대 크리쳐 살상용 무기 (단검)| 기준치: | 86/43/17 |
| 고장: | - |
| 굴림: | 77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5 |
(총 등과 칼날이 맞닿은 후에, 한동안 대치상태였던 것은 끼기긱 금속이 맞물려 그어지는 소리를 내다가, 결국 총대가 끝나는 곳까지 날이 흐릅니다. 튕겨낼 타이밍은 늦었고, 곧 총이 끝나는 부분에 날이 비껴가 거슬리는 소리가 나는 동시에 통증이 팔에 스쳐 지나가 미간을 살짝 찌푸려요.)
유진 리:

유진 리:(그리고 통증과 동시에 몸이 반사적으로 사용하는 것,)
3그 능력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더 이상 거부감이 들지 않는 것이 느껴집니다.
모든 상황을 '직면' 할 수 있게 된 당신은 크리쳐로서의 자신 또한 받아들였으니까요.
그러니, 당신 안의 크리쳐 역시 기꺼이 당신에게 힘을 빌려줄 것입니다.
얼음 방패와 눈의 검이 각각 +1d8로 상향됩니다.
나타샤 폴 블레인:(빠르게 찌르고 들어간 단검이 당신의 총에 가로막혀도 뒤로 빠질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단검을 쥔 손에 힘을 주고 선 그대로 기다란 총을 타고 내려가요.)
두 사람은 서로의 무기가 부딪히며 내는 불쾌한 금속음에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습니다.
당신의 총 그 끝에 다다른, 단검은 곧바로 당신의 빈 곳을 찔러옵니다.
그리고 그것을 알아차린 당신은 신체를 경화시켜 그 날카로운 공격을 약간이나마 막아냅니다.
체력 / 9 → 10
(근접전이 특기인가 보지, 매번 이렇게 바짝 들이대고... 하지만 그건 나도 마찬가진데. 어쩐지 한층 더 익숙해진 이 신체에, 막았던 왼팔의 주먹을 두어 번 쥐었다 펴냈다가.... 허리를 뒤로 젖혀 또다시 들이미는 공격을 피하고는, 그대로 한 바퀴 넘어가 손을 땅에 짚은 채 발을 내리꽂습니다.)
근접전(격투)| 기준치: | 86/43/17 |
| 굴림: | 76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나타샤 폴 블레인:
단검| 기준치: | 95/47/19 |
| 굴림: | 80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7 |
3
나타샤 폴 블레인:(자신의 상태를 점검하듯, 손을 쥐었다 폈다 하는 당신을 향해 바닥이 패일정도로 강한 도약을 합니다. 그리고 곧바로 당신을 향해 단검을 내질러요.)
아무래도 나타샤는 당신의 짧은 행동을 보고, 빈틈을 발견했다고 생각한 듯 합니다.
...하지만 그런 작은 행동이 당신에게 빈틈을 만들어낼거라고 생각하다니, 너무 우습지 않나요.
당신은 나타샤의 공격을 가볍게 피해내고선, 오히려 역으로 그의 허리를 내리찍습니다.
그대로 바닥에 나자빠질 때 쯤이면, 나타샤는 곧바로 바닥을 짚고선 빠르게 뒤로 물러납니다.
자신에게 커다란 충격을 준, 당신을 빛 한점 들어오지 않는 눈동자로 가만히 바라보던 나타샤는 천천히 입을 엽니다.
나타샤 폴 블레인:...압니다, 이런다고 에보니가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 쯤은, 알고 있습니다.
(자조적인 어투로 그리 말을 하면서도, 아래로 축 늘어져있던 단검들린 손을 천천히 들어올려요.)
유진 리:.... (그래, 머리로는 알고 있어도... ... )
나타샤 폴 블레인:하지만 그런 게 다 무슨 소용이죠?
어차피 에보니는 이런 저를 용서하지 못할 거고, 죽음 뒤에는 지옥의 끝자락만이 반겨줄 텐데.
그럴 거라면...그럴거라면, 한 사람이라도 더 길동무로 삼을 뿐이에요. 그러면, 적어도…
그 인파 속에 묻혀 얼굴이라도 한 번 볼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나타샤는 어쩐지 무언갈 각오한 듯한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유진 리:(그 자조적인 목소리를, 무감하게 바라보던 표정이.... 어쩐지 어처구니 없는 논리의 비약에 피식 웃어버립니다. 이거, 기다리던 에보니가 멱살을 쥐다 못해 주먹까지 날리겠는걸. ) ...그렇게 둘 것 같아?
당신은 여기서 막을 거예요,
아... 도와주는 거야, 더 헛발질하기 전에.
나타샤 폴 블레인:...하기야, 소중한 사람을 잃어본적 없는 당신이...
과연 내 생각에 조금이라도 공감할 수 있겠습니까?
유진 리:(씩 웃던 표정이, 그 말에는 조금 씁쓸하게 뒤틀립니다. 별다른 대꾸는 하지 않아요. 나타샤의 저런 말까지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니..... 당신도 정신을 차리고 나면... 응, 분명 괜찮을 거야, 도와줄게.)
그리고 마지막에 보였던 그 얼굴은 각오어린 얼굴이라기엔...
...꽤나 많은 것을 포기한 얼굴로도 보였습니다.
그 순간, 두 사람에게 떨어진 채 전투를 관전하고 있던 교주가 품에서 마도서를 꺼내듭니다.
그의 입에서 새어나오는 언어는 당신이 듣기엔 매우 이질적으로 들렸습니다.
한 손을 내밀고, 교주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의 마침표를 찍으면.
나타샤가 검은 형체가 되어 크게 부풀어 오르더니, 이내 인간의 모습을 잃고 괴로운 듯 울부짖습니다.
……어쩌면 당신이 될 수도 있었던, 혹은 유상흠이 될 수도 있었던 이야기. 유진 리:
SAN Roll| 기준치: | 60/30/12 |
| 굴림: | 88 |
| 판정결과: | 실패 |
2
이성 / 60 → 58
유진 리:
민첩| 기준치: | 99/49/19 |
| 굴림: | 85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징벌의 나타샤:
민첩| 기준치: | 99/49/19 |
| 굴림: | 86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유진 리:하, 저 자식이.... (여전히 평이한 얼굴로 이쪽을 바라보는 교주. 수작질을 할 것이라곤 예상했으나..... 이렇게 된 나타샤의 모습에는 잠시 말을 잃고 맙니다.)
민첩| 기준치: | 99/49/19 |
| 굴림: | 32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징벌의 나타샤:
민첩| 기준치: | 99/49/19 |
| 굴림: | 7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징벌의 나타샤:
단죄| 효과 | 자신의 HP를 소모해 그 HP만큼의 대미지를 추가합니다. |
징벌의 나타샤:
비무장| 기준치: | 95/47/19 |
| 굴림: | 44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피해: | 2 |
아까까지만 하더라도 나타샤였던 그것은 당신을 향해 공격을 해오기 시작합니다.
유진 리:
대 크리쳐 살상용 무기 (라이플)| 기준치: | 65/32/13 |
| 고장: | 1 |
| 굴림: | 19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피해: | 8 |
4
더 이상 인간의 신체의 형태를 유지하지 못하게 된, 나타샤의 모습은 오히려 크리쳐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크리쳐라고 하기에는 저 검은 형체가 계속해서 부풀어오르고, 뒤틀리고 하고 있으니...
...인간인 나타샤와 싸울 때에 비해 어디를 공격할 지에 대해 예측하기가 한층 더 어려워진 느낌이 듭니다.
검은 형체, 그 중앙에서 갑작스럽게 튀어나온 길다란 검은 줄기는 당신의 왼팔을 가격해옵니다.
그것을 한박자 늦게 알아차린 당신은 급하게 신체를 경화시켜 보았지만, 꽤나 큰 상처를 입게 됩니다.
유진 리:(우선 공격을 받아치고는 있으나, 예측하기 어려운 이 패턴에는 꽤 골치가 아픕니다. 저 모습 때문에 작게 동요가 이는 것도 사실이고.
어쩌면 우리가 될 수 있었던 모습. 왼팔을 공격하던 것을 떨쳐낸 후에는, 자세를 낮추어 무기를 잡습니다.)
대 크리쳐 살상용 무기 (라이플)| 기준치: | 65/32/13 |
| 고장: | 1 |
| 굴림: | 18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피해: | 5 |
징벌의 나타샤:
비무장| 기준치: | 95/47/19 |
| 굴림: | 1 |
| 판정결과: | 대성공 |
| 피해: | 6 |
유진 리:(하지만 곧바로 들어오는 방해에 자세를 금방 풀어야 하고, 짧은 계산과 함께 사각으로 꽂혀들어간 총알은
나타샤의 움직임을 저지할 뿐 크게 유효타가 먹혀들어가지 않습니다. 아니, 저걸 나타샤라고 불러도 될까요. 흉흉한 시선은 잠시 교주에게로 향했다 떨어집니다.)
검은 형체로부터 튀어나온 새로운 가시는 당신의 몸을 완전히 꿰뚫습니다.
당신의 눈에 마지막으로 담긴 건, 이미 나타샤의 폭주에 휘말려 사망한 교주의 모습.
온 몸의 힘이 빠져나가는 것이 느껴짐과 동시에
과거 유상흠과 싸웠을 때와 마찬가지의 결과에 다다르게 되었습니다.
당신은 거짓된 신에게 지배당한 이와 싸우고, 또 다시 쓰러졌습니다.
이 상황을 직면할 수 있는 힘과 전투를 계속해서 이어나가겠다는 의지가 있습니다.
누군지 모를 사람의 입에서 기침 소리가 튀어나옵니다.
당신의 몸은 여전히, 검은 형체의 가시에 꿰뚫린 채입니다.
유진 리:(빛이 꺼졌던 눈에 초점이 잡히고, 기침 소리와 함께 눈이 뜨입니다. 내가 고작 이런 걸로 끝나버리면, 나타샤의 마지막 소원 같은 건 들어줄 사람이 없잖아.)
그 속엔 분명히 나타샤와 에보니도 존재했었으니까요.
이 싸움을 이대로 끝낼 생각은 없는 당신이 손을 움직이려고 하면, 문득 한 쪽 손이 유독 묵직한 걸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고개를 돌리지 않아도 이것이 무엇인진 알 수 있습니다.
유진 리:
민첩| 기준치: | 99/49/19 |
| 굴림: | 12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징벌의 나타샤:
민첩| 기준치: | 99/49/19 |
| 굴림: | 1 |
| 판정결과: | 대성공 |
이미 한번 죽었던 당신이 고개를 들어올리자, 검은 형체는 다시금 새로운 가시들을 만들어냅니다.
징벌의 나타샤:
단죄| 효과 | 자신의 HP를 소모해 그 HP만큼의 대미지를 추가합니다. |
커다란 가시에 몸이 꿰뚫린 채, 허공에 떠있는 당신에게 수 많은 가시들이 쏘아집니다.
하지만, 그것은 당신의 몸에 닿기 직전 갑작스럽게 움직임을 멈춥니다.
검은 형체에 의해 만들어진 가시들은 검은 형체를 그대로 꿰뚫습니다.
유진 리:(방금 거 맞았으면 진짜 아플 뻔했는데. 하지만 스스로를 꿰뚫는 나타샤 같은 것도 보기 싫은 것은 마찬가지라, ) ...윽, (제 가슴을 관통한 가시를 잡아 뜯는 것에는 짧게 통증을 삼킵니다. 허공을 밟듯이 수많은 가시들의 형체를 밟고, 뛰어올라서, 그리고 곧 펼쳐낸 날개로 허공에서 아래로 총구를 겨누며. )
대 크리쳐 살상용 무기 (라이플)| 기준치: | 65/32/13 |
| 고장: | 1 |
| 굴림: | 26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피해: | 9 |
징벌의 나타샤:
비무장| 기준치: | 95/47/19 |
| 굴림: | 18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 피해: | 5 |
자신이 만들어낸 가시에 꿰뚫리자 온몸을 크게 부풀린 검은 형체는 당신을 향해 가시 대신, 줄기를 만들어내 뻗어옵니다.
그리고 방금 전까지 검은 형체를 찌르고 있던 가시 중 몇 개는 검은 형체 대신 줄기를 꿰뚫곤 그대로 바닥을 꿰뚫습니다.
마치 줄기가 당신을 공격하지 못하도록 막듯이 말입니다.
유진 리:

4
수 많은 줄기가 가시에 의해 막히고, 오직 하나의 줄기만이 당신을 향해 날아듭니다.
그리고 줄기로부터 받는 충격을 당신은 몸을 경화시켜, 최소화 시킵니다.
체력 / 12 → 15
체력 / 15 → 16
징벌의 나타샤:
비무장| 기준치: | 95/47/19 |
| 굴림: | 75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4 |
유진 리:
근접전(격투)| 기준치: | 86/43/17 |
| 굴림: | 92 |
| 판정결과: | 실패 |
자신이 아무리 가시와 줄기를 만들어내도 정작 당신에게 도달하질 못한다는 것을 알아차린 검은 형체는 당신의 몸을 꿰뚫고 있는 줄기를 더욱 뾰족하게 만들어보입니다.
줄기에서 솟아오른 가시가 회복되고 있던 당신의 신체에 다시 한 번 깊은 상처를 냅니다.
유진 리:

1
유진 리:(통각이 존재하는 한은, 크리쳐의 수복은 장점이자 단점, 그런 거였던 것 같기도. 더럽게 아프기 때문에 하는 감상을 뱉으며 너덜 해진 날개를 털어내다, 다시금 총구를 겨눕니다.)
대 크리쳐 살상용 무기 (라이플)| 기준치: | 65/32/13 |
| 고장: | 1 |
| 굴림: | 80 |
| 판정결과: | 실패 |
| 피해: | 9 |
(본체에서 솟아난 것들을 차례로 쏘아 터트리고 떼어냅니다. 그리고 곧 깨닫는 것은 전혀 타격이 들어가지 않았는다는 것.... 검은 형체에서 그 가시들이 끊임없이 치솟으니까요. 출혈량에는 살짝 어지러울 지경이라, 작게 투덜거립니다.)
징벌의 나타샤:
단죄| 효과 | 자신의 HP를 소모해 그 HP만큼의 대미지를 추가합니다. |
6
유진 리:
근접전(격투)| 기준치: | 86/43/17 |
| 굴림: | 94 |
| 판정결과: | 실패 |
3
유진 리:
건강| 기준치: | 99/49/19 |
| 굴림: | 97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더 이상 검은 형체는 당신을 향해 가시나 줄기를 이용해 공격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대신 당신의 몸을 자신의 검은 형체 그 안으로 집어넣으려듭니다.
괴물의 입안과도 닮아있는 그것은 당신의 몸을 크게 씹습니다.
유진 리:(엇, 삼키는 건 좀.... ..... 악.)
유진 리:큭, 윽.... 와, 진짜 눈이 번쩍 뜨이네.... (앓는 소리를 이어간 후에는 제 몸을 절단 내기 전에 이빨을 잡아 벌려냅니다.) 그... 만, 씹으라고요, 나타샤!
대 크리쳐 살상용 무기 (라이플)| 기준치: | 65/32/13 |
| 고장: | 1 |
| 굴림: | 75 |
| 판정결과: | 실패 |
| 피해: | 6 |
(이 상태로는 총은 제대로 겨눌 수 없어서, 이빨을 벌린 채로 힘을 주다 빠져나오는 것이 고작이겠네요.)
겨우겨우 나타샤에게서 벗어나면, 당신의 몸에 성한 부분은 보이지 않습니다.
온 몸에서 피가 흐르는 것과 동시에 당신은 평소처럼 일어서려고 하면, 털썩 주저앉게 됩니다.
아무래도 왼쪽다리는 나타샤에게서 벗어나는 동안에 잃어버린 모양입니다.
징벌의 나타샤:
단죄| 효과 | 자신의 HP를 소모해 그 HP만큼의 대미지를 추가합니다. |
유진 리:
대 크리쳐 살상용 무기 (라이플)| 기준치: | 65/32/13 |
| 고장: | 1 |
| 굴림: | 70 |
| 판정결과: | 실패 |
| 피해: | 9 |
당신이 자신에게서 결국 완전히 벗어나자, 검은 형체는 마지막 공격을 준비하듯 만들어냈던 모든 가시와 줄기를 회수합니다.
유진 리:

5
체력 / 3 → 2
그리고 마치 심장이 맥박하듯이, 두근거립니다.
그것으로부터 뜨거운 열기가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마치 폭탄의 터지기 일보직전처럼 느껴지는 모습.
당신은 이것이 저것의 마지막 발악이라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유진 리:(그리고 마지막 발악이란 것들은 으레 가장 힘이 든다는 것도....)
(위험하다고 느낀 순간에는 뻗어냈던 날개를 공처럼, 제 몸을 둥글게 감쌉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건물을 한방에 무너뜨릴 정도의 커다란 폭발.
당신은 그 공격을 금속형 크리쳐의 신체를 만들어내 재빠르게 막아냅니다.
물론, 약간의 열기가 날개의 틈 사이로 들어오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당신은 바닥에 닿기 직전 날개를 이용해 안전하게 착지합니다.
유진 리:(가장 앞쪽에 두었던 오른팔이 시큰거리나, 날개를 거두고도 제법 멀쩡히 자리합니다.)
이제는 폐허가 된 그곳에 남아있는 것은 이제 당신과 나타샤였던 생명체 뿐입니다.
나타샤였던 생명체는 바닥에 쓰러져 천천히 흩어지기 시작합니다.
유진 리:
듣기| 기준치: | 79/39/15 |
| 굴림: | 44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어색한 적막함 속에서 당신은 어디선가 미약한 흐느낌이 들려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흐느낌 속에는 군데군데 사람의 언어가 들려옵니다.
징벌의 나타샤:“나도, 데려가……. 곁에, 있게…”
“파트너…… 잖아….”
사로잡혀 괴로워하던 동료는 당신의 손으로 끝냈습니다.
유진 리:........ (눈앞에서, 바닥에서, 손끝에서 가닿은 그것이 허공으로 흩어져 사라지는 것을 가만히 바라봅니다. 흐느끼는 그 목소리를 들어요. 미약하게 맴돌던 것들이 전부 사라지면, 뻗었던 손을 그러쥡니다. 도무지 체념이 안될 때가 있지, 그래서, 누군가가 멈춰 세워주기 전까지는 도무지 멈추지 못할 때가... 누구에게나 분명히 있었을 테다.) .... 수고했어, 나타샤. 편히 쉬어.
나타샤가 사라지고, 몸을 돌리면 이미 사망한 교주가 쓰러져있는 것이 보입니다.
나타샤의 마지막 폭발에 의해 온 몸이 검게 그을렸지만, 그것이 누군지는 보자마자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당신에게 그토록 심한 짓을 저지른 존재이지만,
그 기반에 무한한 동경과 열망이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여러모로 복잡한 기분이 들지 모릅니다.
유진 리:(광기가 잦아든 지금의 상태에서는 차분한 판단이 가능해요. 교주가 살아 있었더라면, 분명히 제 손으로 끝을 내주었겠으나.... 그럼에도 그 마지막 순간까지 복잡한 기분이 들었을 것은 자명합니다. 동정은 없으나, 이해를 기반한 감정. 사람의 마음과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들, 불안한 상황과 잘못된 선택이 만들어낸 비극으로... 그날의 벙커에서부터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보다 침착해진 시선으로 교주를 내려다보던 당신은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들어올립니다.
나타샤도 죽었으니, 이제 중앙 관리 체제도 동작을 멈췄겠죠.
그리고 빠르게 다가오던 행성들도... 어쩌면 되돌아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을 하고 고개를 들어올리면,
당신의 눈에 비치는 건, 아직도 멈추지 않고 빛을 발하고 있는 중앙 관리 체제입니다.
그리고 오히려, 이제 하늘은 거대한 행성으로 가득찬 상태입니다.
유진 리:..... (표정을 조금 구깁니다. 이게 아니었던가? 예전 세계선처럼 중앙 관리 체제를 건드리는 것만이 답이 아니었다면.... 짧게 입술을 짓씹고는, 일단은 유상흠과 합류해야겠다 생각합니다.)
유진 리:
정신| 기준치: | 60/30/12 |
| 굴림: | 24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약간의 빈혈기를 느끼며, 조금 더 고민을 해보면 당신은 다음과 같은 결론에 이를 수 있었습니다.
유상흠과 중앙 관리 체제가 연동되었던 건 10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이어져 있었기 때문이라는 결론에 말입니다.
미고의 도움이 없는 지금 저걸 막을 방법은 없습니다. 유진 리:......설마. (설마 그건가? 하아..... 아까도 생각했던 것 같은데, 그 아저씨가 그리워질 일도 다 있다고.... 짧은 한숨과 함께, 너덜거리는 발걸음을 옮기면서,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원래의 목적지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면, 멀지 않은 곳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립니다.
오데트를 입은 콘라드가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콘라드 신:상황은 어떻습니까? 막을 수 있겠어요?
그게, 하.... (말을 고르며 제 머리를 좀 헝클였다가,)
콘라드 신:...저는 말렸지만, 오데트가 계속 이쪽으로 가고싶다고 해서 말입니다.
유진 리:......나타샤랑 사이비 종교는 어떻게든 됐어. 그런데 저게 멈추지가 않아. (그렇게 말하면서 하늘로 시선을 둡니다. 여전히 멈추지 않는 중앙 관리 체제와 거대한 행성. )
오데트:(그러면 당신과 같이 하늘을 바라봤다가, 내려달라는 듯이 콘라드의 팔을 툭툭 두들겨요)
콘라드는 오데트의 요구대로, 오데트를 아래로 내려줍니다.
그리고 등을 내려와 바닥을 향해 발을 닿고, 서는 것 조차 숨이 찬 듯 오데트는 한참을 헐떡입니다.
유진 리:..... (오데트.... 더 누워 있어야 하는 거 아니야? 하는 눈으로 슬쩍 콘라드를 봅니다.)
당신을 원래 있던 차원에서 이쪽 세상으로 끌고 오느라 오데트의 능력을 추출, 변형 및 확대하면서 일어난 비극이었습니다.
크게 숨을 들이 내쉰, 오데트는 당신을 바라보며 말합니다.
유진 리:(콘라드와 조금 걱정 어린 시선을 주고받다가, 오데트가 입을 떼자 다시 그쪽을 바라봐요.)
오데트:...후, 상황은 콘라드한테서 대충 들었어.
크리쳐가 존재하는 세계라면 어디서도 멸망의 법칙은 깨지지 않았고,
내 앞의 당신은 여기 사람이 아니라는 것까지.
유진 리:... ... 응. (고개를 들면 힘들 것 같아서, 오데트 앞에서 무릎을 굽혀서 앉아 시선을 낮춰줍니다.) 그렇다네요, 나를 여기로 데려오려고 당신의 능력을 쓴 거래.
(그리고 잠깐, 상황과는 어울리지 않겠으나... 복잡한 심경으로 오데트의 머리를 짧게 슥삭삭... 해줍니다. )
오데트:(머리가 쓰다듬어지는 와중에도, 외형과 맞지않게 진지한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보며 말해요)....그렇지만 어쩌면 해결 방안이 있을 지도 몰라.
유진 리:...... (분명히 해결 방안이라고 했는데도 어쩐지 좋은 예감은 들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왜일까, 머리칼을 토닥거리던 손, 진지한 시선은 잠깐 침묵으로 마주해요.)
오데트:멸망의 법칙은 깨지지 않았다는 말. 그건,
크리쳐가 지구에 존재하지 않는 세계는 다르다는 거니까.
그곳에는 모든 답이 있겠지.
그리고…….
무언가 설명하려는 듯 입을 열던 오데트는, 문득 다시 입을 닫고 침묵을 지킵니다.
원래 있던 세계의 너한테 마지막으로 있었던 일.
유진 리:(지금의 제가 기억하는 시간들은 전부 흩어지고 조각나고, 그것을 다시금 이어붙여서, 지금 머릿속에 있는 것은 제멋대로 얼기설기 맞추어낸 조각들입니다. 다만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거라면, 유상흠과 함께 살아가던 나날. 고개를 들어도 시야에 벽 같은 것은 보이지 않고, 허공을 떠다니는 관리 체제도 보이지 않고, 그저 구름과 끝없이 펼쳐진 하늘뿐이었던 그 아래의 날들..... 먼 곳을 바라보던 것 같은 시선이 이어서 입을 엽니다. ) ..... 기억나. ... 응, 기억나. 거기에 이런 미래같은 건 없었어.
당신의 말을 들은 오데트는 당신의 얼굴을 물끄러미 응시합니다.
오데트:그래? 그렇다면 그쪽은 아직 멸망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네.
(덤덤하게 만약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는 조심스럽게 뒷말을 덧붙여요) ...그리고, 당신을 기다리는 사람이 있을지도.
그 말에 무의식적으로 유상흠의 얼굴이 떠오를지도 모릅니다.
유진 리:...오데트, 네 해결 방안이라는 거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어. (뭘 생각하고 있는 건지, 영.... 석연치 않습니다. 그러다 덧붙인 말에는 당연히 그 얼굴이 떠오르고요.) ........
그러면 오데트는 자신을 위해 몸을 낮춰준 당신의 머리에 어색하게 손을 올립니다.
오데트:...이곳 사람도 아닌 너가 여길 구하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할 필요는 없어.
누군가를 구하고, 돕고, 살리는 것은 의무가 아니고, 그 누구도 강요할 수 없으니까.
당신의 머리에서 손을 천천히 내린 오데트는 가슴께에 손을 얹은 채 말을 잇습니다.
오데트:세계 멸망과 수많은 사람의 목숨이 걸려 있다고 하더라도, 가장 중요한 건…….
유진. 너, 그 자체.
유진 리:.... 이곳 사람이 아니라니, 그런 식으로 벽을 쳐주면 서운해지려고 해. (제 머리에 어색하게 올라온 손, 진지했던 시선. 그러나 곧 눈썹을 내리곤 시무룩한 시늉을 해 보입니다.) 시간이랑 세계선? 뭐 그런게 좀 어긋났을 뿐이지, 당신들이 아는 유진이 맞잖아요? 나.
왜, 어제 콘라드 씨도 나보고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고 했단 말이야. 그치? (옆에 서있는 콘라드 쪽에도 하하 웃어줍니다.)
상관도 없는 나를 이쪽으로 불러오느라 요만해져놓고선.... 이대로 돌아갈 수 있다고 해도, 내가 아는 당신들이 신경 쓰여서 아무것도 못 할 거야. 그래, 가장 중요한 내가, 그렇게 아무것도 못할 만큼 여기 매여 있어서야 의미가 없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내 동의 없이 이상한 계획 짜는 건 금지예요, 알겠지. (다시 툭팍팍 머리 쓰다듬어주고 일어납니다.)
오데트:(그러면 일어나는 당신을 가만히 바라봐요. 당신의 말이 끝날때까지 꽉다물려있던 입은 꽤나 시간이 흐른 다음에야 열립니다.) ...진짜, 바보같은 말.
오데트는 자신의 허리에 주먹 얹고선, 작게 한숨을 흘립니다.
당신에게 언제 그런 말을 했냐는 듯, 콘라드를 흘겨본 오데트는 다시 한번 한숨을 흘리곤 당신에게 말합니다.
오데트:...그렇다고 해서, 여기에서 우리들이랑 있어봤자. 기다리고 있는 건 저것 밖에 없는 걸 너도 알겠지.
(잠시 하늘을 완전히 가려버린 행성을 바라봐요.)
콘라드 신:...오데트, 혹시 지금 내가 생각하고 있는 말을 하려는 건 아니지?
오데트:너를 불러온 건 내 능력이니까, 돌려보내는 것도 내가 하는 게 맞아. 하지만... 네가 돌아가는 것도 싫다고 한다면...
유진 리:(..... 여기서 다 함께 저 멸망을 목도하느냐, 아니면 이 사람들이 멸망하는 것을 두고 보며, 외면하고, 나 혼자 원래의 세계로 돌아가느냐. 이성적으로 판단하면 당연히 후자를 골랐을 텐데, 작게 실소가 나옵니다. 하나 마음에 걸리는 것은 역시...... 유상흠. 원래의 내 옆에 있었을 당신은 어떻게 됐을까. 지금 뭘 하고 있을까. 그쪽의 나는 갑자기 사라져 버린 걸까, 아니면 영혼이 빠져나가 죽은 것처럼 보였을까. 그러면 당신은.... 문득 그런 생각들을 하며, 오데트의 바보라는 목소리를 듣고 있다가.)
오데트:...방금 한 말 기억해? 크리쳐가 지구에 존재하지 않는 세계는 다를지도 모른다는 말.
유진 리:바보, 그러다 손가락만 하게 줄어들면 어떡해. (그렇게 되면 오데트는 아마 엄청나게 무리하게 되겠지, 죽을지도 모르고. 그러니까 괜히 이런 말이나 되돌려주고 있었습니다만,) ........ 오데트?
오데트:거기까지 도달할 수 있다면, 크리쳐로 인해서 멸망하는 세계를 구할 수 있을지도,
몰라.
콘라드 신:오데트, 더 이상 능력을 쓰면…….
그 말을 들은 콘라드가 사색이 되어 말리지만,
오데트:이건 내 권리, 그리고 내가 정하는 마지막이야.
유진 리:......아니, 오데트.... 잠깐만요.
................
오데트의 능력은 한계에 다다랐고, 당신도 단 한 군데 밖에 고를 수 없습니다.
이 순간에도 행성은 다가오고, 도움을 구하는 목소리가 당신의 발목을 잡습니다.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는 온전히 당신의 몫입니다.


그것도 아니라면, 당신이 처음 말했던 것처럼 이 곳에 남아 이들과 어떻게든 멸망을 저지할 방법을 찾아보는 것도 나쁘진 않겠죠.
물론, 방법을 찾을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유진 리:하, (짧은 한숨과 함께 제 얼굴을 쓸어내립니다. 오데트가 능력을 쓰는 것은 반갑지 않습니다. 그게 당신들을 전부 내버려두고 저 혼자만을 원래 있던 세계로 돌려놓겠다는 거면, 더더욱이요. 남겨진 유상흠, 곧 멸망하고야 말 이곳, 그리고 시간문제일 뿐 기어코 멸망하고야 말 원래의 세계까지. 하지만 두 번째 선택지, 다른 가능성을 쥐여준다면....)
하지만 오데트, 그렇게 되면 너... 당신은. (아까는 장난처럼 말했지만, 정말로 위험할지도 모르는데.) 나보고 너를 희생해달라는 소리는.... (오데트의 태도는 강경했으나, 그래서인지 제 시선은 조금 더 흔들립니다.)
오데트:(당신의 눈빛이 흔들리는 것과는 달리, 전혀 흔들리지 않는 눈을 한채 당신을 바라봐요) 난, 지금 최근의 어느때보다 가장 눈 앞이 선명해.
네 얼굴도, 그리고 콘라드의 얼굴도, 그리고 내 머리 위의 행성과 주위 풍경까지도... 모두 잘보이는 상태야.
(긴 말을 하다보니 힘이 들어, 거친 숨소리를 내면서도 전하고 싶은 말을 끝까지 끝마쳐요) 이런 내가 한 선택이 비이성적인 선택이라곤 생각안해.
콘라드는 그런 오데트의 어깨를 걱정스럽다는 듯 조심스럽게 쥐면서, 당신을 바라봅니다.
콘라드 신:.............제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당신은 말하지 않아도 알고있겠죠.
오데트의 선택이니... 저한테 막을 권리는 없습니다. 오히려 저보다 지금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건 오티스가 맞는 것도 같고 말입니다.
그렇죠...오데트의 말대로 가장 희망적인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선택지는 그쪽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하지만... 저는...
(말을 하다보면 오데트의 어깨를 쥔 손에 점점 힘이들어가요. 고통스럽다는 듯이, 눈을 감아요) ...
유진 리:...........죽지 마, 둘 다. 가만 안 둘 거야. (한참의 침묵 후에는 평소보다 짧은 말이 나갑니다.)
(실낱같은 가능성이라도, 붙잡을 수 있다면, 가장 멀리 바라볼 수 있는 곳으로..... 말아 쥔 손에 힘을 주었다가, 오데트를 바라봅니다.)
(무언의 승낙, 더욱 더 머나먼 곳으로 가겠다는.)
오데트:그래... 라고 말해주고 싶지만, (흐릿하게 웃어보입니다) 어려울거란 걸...알텐데.
당신이 오데트를 바라보면 오데트는 당신의 뜻을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여보입니다.
오데트:새로운 좌표를 찾아, 셀 수 없이 많은 경우의 수를 뚫고 나아가야 해.
하지만 지금 나는 한없이 약해져 있으니까…….
안타깝지만 나 혼자서는 할 수 없어.
그리고 그 순간, 오데트의 앞에 내밀어지는 손이 있습니다.
창백한 안색으로 잠자코 있던 콘라드가 자신의 손을 내밉니다.
콘라드 신:나를 써. 오데트, 그게 네가 고른 선택이라면 전적으로 너를 돕고싶으니까.
오데트:둘로도 부족할 거야. 차라리 뭔가 다른 대책을…….
그때, 구석에 숨어있던 어떤 사람이 손을 듭니다.
시민 1:저기, 여태까지 지켜봤는데요, 저라도 괜찮으면 써주지 않으실래요?
시민 1:당신이 싸우는 거 계속 숨어서 지켜봤어요. 구해주셔서 감사해요.
유진 리:......아. (그쪽을 돌아보겠네요.)
그 사람의 말을 끝으로, 우물쭈물대던 사람들이 하나 둘씩 대피소에서 빠져나옵니다.
시민 2:지켜야 할 가족이 있으니까, 내 목숨 하나로 끝난다면…….
“어차피 멸망 때문에 죽을 거라면 걸어보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유진 리:(조금 어안이 벙벙한 채 모여든 사람들을 돌아봅니다.)
........
오데트는 주변을 둘러보곤 고개를 작게 젓습니다.
너는 안전 지대의 테러로 소환됐으니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필요한지는 알고 있을거야.
유진 리:.....응. (그 말을 들으면, 아. 다시금 심장이 조금 내려앉습니다. 그 수많은 목숨들을 태우던 아비규환은, 나 하나를 여기로 소환하기 위해서.... )
진압용 인력인가 싶어, 경계해 총을 들어도 그들은 빈손입니다.
유진 리:.....? (순간 경계했으나, 안드로이드들은 빈손으로 아무런 공격 태세도 취하지 않습니다.)
안드로이드 1:이야기는 다 들었습니다. 부디 저희의 전력도 써주세요.
그들은 전부 생전의 기억이 있는 고인의 안드로이드들입니다.
안드로이드 2:...어차피 나타샤 씨의 명령에 의해 원치 않게 많은 사람들을 해친 몸입니다.
반대편에서는 종교에 속했던 사람들 일부가 아주 조금씩 나옵니다.
그들의 가장 앞에 서있는 이가, 그들 모두를 대표해 말합니다.
사이비:...저희는 그저 당신을 존경한다는 이유만으로 종교에 들어갔으나, 뜻이 맞지 않아 테러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미력하게나마 저희 단체가 속죄하게 해주셨으면 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그들은 당신을 믿고 뒤를 잇습니다.
후세가 존재한다면, 그들 역시 영웅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유진 리:(어둠 속에서 자신을 붙잡고 잡아당기고 매달리던 수많은 팔들, 그 기괴했던 광경이 순간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가 작게 흠칫했으나.... .... )
(아, 분명히 저들을 구한 것이 자신이라 후회했을 나날들이 있었겠지만. 그래도 몇 번이고 다시 구하고 말 겠지, 그 감상은 변하지 않습니다. 아직까지도 자신을 믿겠다며 뒤따라오는 사람들을 보면 착잡해지는 시선을 아래로 내려버리고 말아요. 그리곤 오데트를 바라봅니다. ) ... 오데트.
모여드는 사람들의 수를 세르고 있던 오데트는 당신의 부름에 고개를 끄덕여보입니다.
오데트:...응, 이 정도면 가능 할 것 같아.
그리고 오데트는 자신과 콘라드, 그리고 주위 사람들의 생명을 이용해 문을 만들어내기 시작합니다.
당신과 오데트의 앞으로 만화경과도 같은 문이 흐릿하게 생겨납니다.
당신의 주위를 감싸고 있던 사람들은 하나 둘 씩 바닥으로 써러져, 곧 A시의 거리는 평온한 표정으로 눈을 감은 시체들로 가득 차게됩니다.
이윽고 허공에는 반짝이는 선이 긴 직사각형을 이루고,
손잡이는 정교하고 아름답게 조각되어 있습니다.

유진 리:(희게 질리고 말 것 같은 광경, 그러나 결코 눈을 감지 않고 제대로 마주하는 희생. 그 얼굴들을 하나씩.....)
문이 완성되었을 때, 거리에 남은 사람은 오데트와 당신 둘 뿐이었습니다.
오데트:...크리쳐의 존재가 곧 멸망으로 이어지는 이유를 찾아.
너라면 할 수 있어.
유진 리:....... 오데트, 다녀올게. (이곳의 희생을 가지고, 저 너머의 무수히 많은 것들을 구해내리라 향하는 여정은..... 무거워지는 마음은 그러나 흔들리지 않습니다. 죽지 말라느니, 다녀오겠다느니 하는 것들. 그런 것들을 붙잡으며 마지막은 애써 웃어주어요.)
오데트는 당신을 향해 한 번 웃고는, 콘라드의 옆으로 천천히 눕듯 쓰러집니다.
유진 리:(향했던 미소가 지워지면, 문 앞에는 오롯이 혼자입니다. 문을 열기 직전에는 하늘을 보았던가, 유상흠... 또 이렇게 인사도 못하고 나 혼자 훌쩍 떠나버려서.... 그것이 마음에 걸리는 한 가지예요.)
문고리를 잡아당기는 순간, 당신은 깨닫습니다.
아무리 잡아당겨도 열리지 않는데다가 곧 사라질 것입니다.
유진 리:
정신| 기준치: | 60/30/12 |
| 굴림: | 69 |
| 판정결과: | 실패 |
허공에서 빛나며 행성을 끌어당기는 중앙관리체제. 비록 저걸 이용한 사람은 반드시 파멸을 맞이했지만, 이 상황에 이것보다 더 적합한 것은 없을 것입니다.
문을 완성할 수 있는 사람이 이제 없는 지금, 당신에게 선택권은 없습니다.
중앙 관리 체제를 받아들이고 문을 열겠습니까? 유진 리:(더 생각할 것도 없지, 문을 여는 데에 부족한 것을 대체할 것이 보인다면 주저하지 않습니다. 이 앞의 목숨들을 두고, 오데트와 콘라드, 그리고 이 사람들을 전부 헛되게 쓰이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리고....)
(세계를 구해놓으면, 그 뒤는....) 살아있는 유상흠이 어떻게든 해주지 않으려나.
(별로 큰 의미는 두지 않았고, 어떻게 흘러갈지도 모르는 중얼거림을 뱉습니다. 아무래도 무의식중에 믿고 있는 사람이란 건 그런 법인가 봐요.)
당신이 그것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면, 계약의 시간입니다.
유진 리:...하하, 악당 코스튬이라고 놀렸던 업보인가, 이거.
(눈 하나를 바치고, 마력... 잘은 모르지만 몇 번이고 해왔던 감각. 계약을 성사시킵니다.)
마력 / 12 → 2
손바닥 위를 구르던 눈알이 푸른 빛과 함께 허공으로 떠오릅니다.
복잡한 형태의 사각형 기계는 모습을 재조합해 빛나는 작은 구체를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당신의 정신과 중앙 관리 체제가 연동됩니다.
머릿속으로 중앙 관리 체제의 연산이 밀려 들어옵니다. 유진 리:
SAN Roll| 기준치: | 58/29/11 |
| 굴림: | 47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95
유진 리:
지능| 기준치: | 85/42/17 |
| 굴림: | 11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새 하얗게 빛나는 빛의 기둥 속, 입고 있던 제복의 바람막이가 겉부분부터 녹아내려 길게 늘어집니다.
그 기장과 모습은 마치 새하얀 코트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유진 리:..............(탄식인지 비명인지 모를 만한 소리가 목을 타고 흐릅니다. 문득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겠어요, 유상흠은 이런 걸...... ...... 하지만 그마저도 곧 머리를 타고 흘러드는 온갖 생각에 잠겨 휩쓸려버리겠네요.)
흐릿해진 정신 너머로, 주변에 있던 모든 이들의 시체가 보입니다.
먼 거리를 달려 온 듯 땀에 젖은 채로 이 상황을 황망하게 지켜봅니다.
시야의 절반이 노이즈 낀 것처럼 혼탁하고 역겹습니다.
바닥에 나타샤가 착용했던 안대가 떨어져 있습니다.
이걸 쓰면 시야에 익숙해지는데 한결 편해질 것 같아요. 유상흠:
유진 리:(당신이 무슨 표정을 하고 있는 건가, 그것을 이해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립니다. 왜냐하면 지금 제게는 이해할 것들이 너무 많아서, 머릿속으로 흘러들어온 것들이 너무 많아서. 천천히 눈앞의 안대를 주워들어요.)
...너... 이게 어떻게 된 거야?
....네가 왜 그런 꼴을 하고 있어?
말 좀 해봐. 설명 좀 해, 어서…!!
전부 네가 이런 거야?!!!
유진 리:... .... 상흠 씨. (탁하고 역겨운 시야, 그것을 가려버린 것은 나타샤가 쓰고 있던 안대. 그리고 유상흠, 예전의 당신도 이것과 비슷한 것을 썼던 것 같아.... 다음에, 분명히... 설명해줄 날이 오지 않을까. 다만 지금은 그저, 이것을 모두 설명하는 것이
귀찮아져서.......)
유상흠:(조심스럽게 한걸음 다가오며 물어요) 아니지…?
네가 그런 게 아니라고... 한 마디만 하라고....
유진 리:(문을 열 수 있으면 그것으로 됐어. 그러니까, 지금은 시간이 없으니까....)
유상흠:(계속해서 당신이 답을 하지 않으면, 흔들리는 눈으로 바라봐요) ...그 한마디면 믿을테니까...
...제발...
유진 리:(한 걸음 다가오는 당신의 재촉에도 의지를 잃습니다. 저 다급하고 간절한 표정을 보아도, 그저 무감할 뿐으로. 이런 것들을 하나씩 설명하기보다는,) 지금은 더 중요한 게 있어.
...왜 그래? 고작 이런 것들로.
유상흠:(순간, 다가서던 발걸음이 우뚝 멈춰집니다. 당신의 입에서 그런 말이 튀어나올 줄은 몰랐다는 듯 두 눈을 크게 뜨곤 당신을 바라봐요.)
(입이 열려도 한동안 아무 말도 못하고 있다, 결국엔 허망한 목소리로 물어요.) ...뭐?
유진 리:(마지막에 얼굴을 본 것만큼은 마음에 찼을까요. 저 표정을 보면 그것은 제게만 다행이었다는 사실임을 깨닫지도 못한 채로. 그래, 분명히 더 중요한 것이 있으니까...... 문고리를 돌리고, 당깁니다. '다녀올게'라고, 허망한 당신의 목소리에도 아무것도 깨닫지 못하는 제 입모양이 그렇게 말했던 것 같습니다. )
유상흠:
어디 가는데!!! 잠깐… 대답해ㅡ!!!그 목소리를 마지막으로, 당신은 문 너머로 걸어 들어갑니다.
이 아득한 순례의 처음과 끝을 당신에게 바칩니다.
당신은 차원의 틈바구니에서 당신에게 속삭이는 목소리를 듣습니다.
“어떤 기분이신가요? 이제 정말 당신은 한 차원의 위의 존재가 되었습니다.”
“이제 필요 없는 것은 제가 가져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인간인 당신은 아자토스의 능력을 고스란히 받아냅니다.
그 어떤 중앙관리체제의 주인들 중에서도 가장 완벽하게 융합을 해낸 끝에, 새로운 신화생물이 탄생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당신입니다.
아자토스로 완전히 변하고 생각까지 물드는데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허공에 있는 수백 개의 문들 중에서 익숙한 모양의 문이 보입니다.
인공 아자토스, 유진 리:(수백 개의 문들 중에, 이끌리듯 향한 곳은
우리의 집. 익숙한 크리스마스 리스가 자리한 곳입니다. )
(손을 뻗어 조용히 그 문을 당겨요.)
따스한 온기가 당신을 맞이합니다.

입고있던 옷은 어느덧 평소 자주 입던 검은 셔츠로 바뀌어 있습니다.
거실에서는 TV 소리가 들려오고, 탁자 위에는 따뜻한 컵이 있습니다.
유진 리:(자연스럽게 바뀐 옷, 내딛는 걸음도, 눈앞에 보이는 풍경도 전부 자연스럽고 익숙합니다.)
(그리고, 여기 있을 사람도 분명히 익숙한....)
(있어야 할 사람을 찾아 시선을 돌려요.)
시시한 클리셰 영화의 일부가 흘러나오고, 주위를 둘러보면 유상흠은 소파에서 자고 있습니다.
놀란듯, 겁먹은 듯한 표정이 잠시 주변을 둘러보다 창문 밖을 봅니다.
창문 밖에는 당신의 것과 같은 색의 눈이 빛나고 있습니다.
유상흠:(머리를 쥐어잡아요) ...뭐지? 방금 전까지만 하더라도...
그리고 어쩌면 우리는 같은 운명을 주고 받으며 빙글빙글 돌고 있었을지도 몰라.
그러니 이건 당신이 두고 온 사람에게 보내는 선물입니다.
유진 리:..... (소파의 등 쪽으로 돌아가서, 그 위로 팔을 받치고 당신이 자던 모습과 곧 깨어나는 얼굴까지 바라보고 있었다가.)
....나쁜 꿈을 꿨어? (평이한 어조가 뒤늦게 이어집니다.)
유상흠:...어, 그랬던 것 같은데... (주위를 둘러보는 것이 끝나면 일단 소파에 털썩 주저앉아요)
...이상하게 그게 정확히 어떤 내용이였는 지, 기억이 안난단 말이야.
유진 리:원래 꿈이란 건 다 그런 법이야. ...잊어버릴까. (여전히 등받이 뒤에서, 당신이 소파에 일어나 앉으면 토닥토닥, 두어 번 머리칼을 쓸어내립니다. 글쎄, 예전의 자신이었다면 이런 건 하지 않았을 법도 한데.)
유상흠:(잊어버리라고 하면 더더욱 고민해버려요. 그도 그럴게 꿈 속에서 봤던 것 같은 게...) 아니, 뭔가, 그렇게 넘기기에는 굉장히 우스운 꼬라지를 본 것 같아가지고...쓰읍...
(괜히 고개를 기울여요) ...하아? 그냥, 가볍게 잊어버리기엔 뭔가 좀 아쉬운 것 같은데...
유진 리:흠. (그렇게 고민하고 있는 당신을 마냥 쓰다듬고 나 있습니다. 미미한 웃음과 함께.) 아쉬울 건 아무것도 없을 텐데, (그야, 이건 내가 기꺼이 보내주는 선물이니까. 미미하던 웃음기가 지워지면, 곧 뒤에서 어깨동무라도 하듯이 장난스럽게 목을 끌어안아요.
평소의 목소리를 좀 가장했던가, ) ㅡ그러니까 말했죠? 소파에서 졸지 말라니까요.
괜히 악몽이나 꾸고, 바보.
케이크 사 온 거 냉장고에 있던가? 꺼내올게요? 테이블에 과자 봉지 좀 치워요.
유상흠:(이렇게까지 쓰다듬어지는 일이 있었나 싶긴한데, 어쩐지
이런 당신과 있으니 마음이 편해지는 것도 같아 가만히 앉아있어요. 옆에서 들리는 웃음소리에 미간이 조금 풀어집니다.)
하? 그런가? (괜히 소파 흘겨봐요.) 우리 집에 소파 이거, 둔지 얼마나 됐더라? 슬슬 바꿀 때가 된 거 아냐, 이거?
(절대 소파에서 잔 자기 잘못이 아니라는 듯, 투덜거려리다가 케이크를 가져온다는 당신의 말에 물어요) ...웬 케이크?
유진 리:소파 탓을 하는 거야? 유상흠 진짜.... (주방에서 냉장고를 뒤적거리면서, 조금 멀어진 목소리가 그렇게 중얼거리는 것이 당신 귀에 들렸겠습니다. 조금 뒤에는 손에 딸기 케이크가 들려있어요.)
.... 뭐예요? 설마 까먹었어요?
유상흠:...뭘 까먹어? (발걸음 소리에 고개를 돌리면, 당신의 손에 들린 딸기케이크에 눈이 반짝이고,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요.)
유진 리:크리스마스 케이크, 노래를 부르더니. 저번엔 딸기 한 입도 못 먹고 쏟아버렸잖아. 오늘은 던지는 일 없게 하자고요. (평소와 같은 얼굴과 같은 말투로 말하는 여전한 목소리. 어딘가 그려낸 듯한 미소가 테이블 위로 케이크를 내려두면, 곧 소파의 당신 옆자리는 제 차지가 됩니다.) 아직도 잠이 덜 깨셨나, 이거...
유상흠:...하, 이상하다? (머리를 통통 두들겨봐요. 그러면 진짜로 기억이 안나요) ...뭐지, 지금 너가 헛소리 하고 있는거 아냐?
(그런데 저 녀석이 이런 걸 헷갈린다고? 싶어서 더 이상해요) 아니면 너... 나 말고 크리스마스 케이크 같이 먹은 녀석이 있다던가...
(괜히 눈 세모로 뜨고 쳐다봤다가, 테이블 위에 올려져있는 케이크를 바라봐요. 그게 아니면 내가 진짜로 잠이 덜깬건데..)
유진 리:상흠 씨, 그때 과음했던가? (천연덕스러운 얼굴로 케이크를 자릅니다.) 모르겠네, 꿈 대신 그거나 생각해 봐요. 아, (딸기 하나를 집어 입에 툭 물려주면서,) 생각하는 김에 오늘 저녁 메뉴도.
유상흠:아니, 진짜로 그랬다고? 내가? 아니, 아니, 아니. 천하의 유상흠이 술 좀 많이 마셨다고 기억이 다 날라갈 리가 있....나? (진짜 모르겠네.)
(입에 딸기가 물리면, 당연히 익숙하게 받아먹어요.) ...오, 이 딸기 맛있다. 이거, 어디서 사온거야?
(당신이 케이크를 자르고 있으면 도울 생각은 안하고, 아예 케이크를 한입 먹어버려요) ...맛있잖아...
(케이크도 맛있긴 한데... 단걸 먹으니까, 매운게 땡기는 것 같기도 하고... 진짜로 저녁밥 생각을 해요)
유진 리:(도중에 먹혀버린 케이크를 접시 위에 올려 슥 밀어주고, 제 것도 한 조각 잘라 접시 위에 얹습니다.) 괜찮아요? 어디. (냠.... )
... ....맛있네, 음,
근데 내가 만든 게 더 맛있지 않아?
유상흠:(당신의 의견이 자신이랑 똑같으면, 히죽 웃어보여요) 그렇지, 이거 맛있는데?
(그리 대답했다가도, 이어지는 질문엔 답이 곧바로 나오지 않아서 턱을 매만지며 고민해요.) ...잠시만, 그건 좀 고민 좀 해봐야될 것 같은데.
스읍, 하? 뭔가 네가 만들어 준 케이크도 먹은 지 오래 됐는지 뭔지... 맛이 제대로 기억이 안나긴한데...
...그래도 맛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유진 리:어어? 고민할 문제야? (포크 문 채로 눈썹을 치켜뜨다가, ... .... 아아. 쓸데없이 예리해서는. ) 하, 안되겠네.... 그러면 내일은 오랜만에 케이크 만들어줄게요.
먹으면 기억이 나겠지, 이거랑 비교도 안될걸.... 만들어 줄 테니까 뒷정리는 상흠 씨가 해요. (그리고 제 앞에 놓인 케이크를 한입 떠서 입에 넣습니다. ... ... 딸기 케이크, 이걸로 같이 먹은 게 되겠네요. 언젠가의 약속을 떠올리면서.)
유상흠:(그러면 그런 소릴 들을 줄은 몰랐다는 듯, 당신을 빤히 쳐다봐요. 입모양까지 놀래서 동그래졌다가, 건방진 얼굴을 한 채 장난스럽게 물어요) ...너, 뭐야? 아무리봐도 내가 알고 있는 이유진이 아닌 것 같은데?
(그리곤 신난다는 듯, 어깨춤을 춰요) 뭐냐고, 크리스마스는 크리스마스고. 나한테 이렇게 잘 대해줄 필요는 없을텐데~
유진 리:나 참, 얌전히 내 케이크가 최강이라고 굴복시키려는 거니까 너무 좋아하진 말라고요. (코웃음을 치고는 딸기를 입에 털어 넣습니다.)
유상흠:(그 말에 기분 좋다는 듯, 히죽 웃어보여요) 그러면 평생 굴복 안하면, 평생 만들어주려나ㅡ?
뭐ㅡ, 어떤 이유던지간에 나한텐 좋은 일이니까. (제 몫의 케이크를 팍팍 퍼먹어요)
유진 리:얌전히 굴복해도 매년 만들어 줄 텐데요? 일단 오늘 저녁도, 내일 아침도 내 담당이니까... 그것도 만들어 줄 거고. (따뜻하고 편안한 방, 달콤한 케이크, 곁의 당신까지. 이쪽은 제법 마음에 차는데, 지금으로 보아서는 아마 당신도 그래 보입니다. 소파 등받이로 느릿하게 몸을 기대요.)
유상흠:...그거 좋은데? (입에 케이크를 양껏 물고 선, 창밖을 바라봐요. 그리곤 느릿하게 제 입에 묻은 크림을 닦아내고선 집 앞에 마실이라도 가는 것 마냥 가볍게 말해요.)
그러면 나 잠깐 나갔다 올테니까~. 돌아오면 해줘?
유진 리:... ...어딜 가? (그 목소리에는 문득 손목을 붙잡습니다.)
유상흠:(설마하니 당신이 자신을 잡을 줄은 몰랐어서, 당신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봐요. 그리곤 이내 씩 웃어보여요) 뭐냐ㅡ?
헉, 설마! 나랑 잠깐 헤어지는 것도 아쉬워서?!
유진 리:(붙잡았던 손목, 조금 굳어졌던 표정... 그것을 풀어내는 데에는 얼마 걸리지 않았습니다. 마주 웃어주다, 아예 팔을 둘러버려요.) ... ...크리스마스잖아,
하루 종일 같이 있고 싶은 게 당연하지. 없으면 심심하단 말이에요.
유상흠:흠ㅡ? (어쩐지 심각하게도 보였던 얼굴이 괜히 신경쓰여서, 팔이 둘러져있는 상태에서도 당신을 힐끔힐끔 쳐다봐요)
유진 리:(힐끔거리는 얼굴에도 태연한 표정으로, 좀 답답하다 싶게 붙잡고 있어요. 허리에 팔을 두르고, 어깨에 턱을 올려서... )
유상흠:그렇지... 오늘이 크리스마스라고 하긴 했지... (어깨에 당신의 턱이 올라가면, 무겁지도 않은지 그대로 머리를 쓰다듬어줘요. 그러면서도 당신의 말을 따라하듯 그리 중얼거리면서 팔짱을 꼈다가도,)
...그런데 그런 것 치고는, 어째 평소보다 나랑 더 붙어있고 싶어하는 것 같아보이는데...
(곰곰히 고민하다가, 뭔가를 떠올린 듯 손가락을 튕겨요) ...그러면 같이 나갔다 오면 되겠네!
유진 리:................
(어쩐지 표정 팍 구겨요.)유상흠:(그러면 당신의 얼굴을 보고선, 곤란하다는 듯이 물어요) ...뭐야? 그것도 마음에 안들어?
유진 리:이상하네, 그렇게 나가고 싶어? 왜?
바깥에는 아무것도 없을 텐데.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없는 얘기를 중얼거리다가도,)
이 안에는 나도, 네가 필요한 모든 것도 전부 있을 거고... 나쁜 꿈 같은 건 더는 꾸지 않을 거고, 그마저도 잊고 지낼 수 있을 거고.
그래, 역시... 여기 계속 있는 게 좋을 거야, 유상흠.
유상흠:뭐... (당신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고개가 기울어져요. 그대로 당신의 머리 위에 제 머리를 기댄 채 말해요) ...하기야, 그런가? 바깥엔 눈만 내리고, 이상한 눈만 있으니까.
그렇지만... (그대로 제 허리를 감싸고 있는 당신의 어깨에 손을 올려요) ...왠지, 계속해서 신경쓰여서.
물론, 잠에서 막 깼을때는 왠지 모르게 지친 느낌이였고... 피곤했고, 움직이기 싫었지.
그래, 그렇지만... (당신을 보며 실실 웃어요) ... ...지금 보니까, 내가 널... 내 생각보다 더 편안하게 생각하고 있었나 보다.
조금은 더... 뭔 갈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해야되나? 아무튼 뭔가 그런 기분이니까. (당신의 어깨에 올려뒀던 손을 내려 당신의 머리를 토닥여요) 금방 갔다올게.
유진 리:... ...그렇게 신경 쓰여? 역시 저녁 메뉴부터 골라놨어야 했어. 다른 거 다 잊어버리게, 신경도 못 쓰게. (이 머리를 토닥이던 손이 떨어지면 고개를 들어 빤히 바라봅니다. 그리고 짧은 한숨과 함께 꽉 붙잡고 있던 손을 풀어요.)
(아, 이건 정말로 선물이었는데. 너한테, 나쁜 일이라고는 정말이지 하나도 없었을 텐데... ... 유상흠은 곧잘 이렇게 예상을 벗어나곤 해서. 아주 오래, 언제가 될지 모를 만큼 당신을 이곳에 가두어둘 생각이었던 것은 금방 흩어지고 맙니다. 아자토스를 받아들인 나와, 예전의 자신이 생각하는 방식이 다른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중요한 일을 마치기 위해서, 내가 이렇게 되는 건 필요 불가결이었으니까, 그러니까 과거의 사고방식을 따지고 드는 것도 불필요. 지금으로서는 이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을 테죠. 정말로 너를 위한 거였어. 차분히 가라앉은 그 눈동자가 무감히 당신을 바라봅니다.)
유상흠:푸핫, 뭐? 저녁 메뉴? (어쩐지 진지하게 당신을 바라보던 눈이, 저녁 메뉴 이야기에 휩니다) 아ㅡ, 뭐, 하기야. 그랬으면 또, 내가 어떤 식으로 나왔을 진 나도 잘 모르겠네.
(킥킥 웃다가도, 당신의 가라앉은 눈을 보게 되면... ... 어쩐지 진지하게 인사를 해줘야 할 것 같단 생각이 들어요.) ...그렇지만, 내가 네가 하고 싶은 일이랑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정반대인 경우가 지금까지 없었던 건 아니잖아?
유진 리:....진짜 고집불통. (빤히 바라보다 툭 뱉습니다.)
유상흠:(그 말에 큭큭 웃으면서 맞받아쳐요) 그쪽도 남 말할 처지는 아니시지 않나?
유진 리:... ...응, 아마도. (결국 픽 웃어버립니다.)
당신이 미소를 짓자, 유상흠은 당신의 손등을 자신의 손등으로 툭툭 두들겨보입니다.
유상흠:그러면, 이제 진짜로 갔다올테니까. 집 잘지키고 있고.
...아까처럼 혼자서 우울한 표정 짓고 있지 말고.
유진 리:마음이 바뀌면... ... 하하, 됐겠지, 이런 얘기.
...잘 다녀와.
문 앞에 선, 유상흠은 당신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 대답해보입니다.
손을 크게 흔든 유상흠은 곧바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문을 나섭니다.
센서등이 밝아지고, 나가는 소리가 들리고, 다시 꺼집니다.
유진 리:.... (오랫동안 그 소파 위에 못 박혀 있습니다. 나간 뒷모습을 오랫동안 바라봐요. 다음에는 더 마음에 드는 걸로 준비해 볼게. 유독 감정이 지워지던 중얼거림은 곧 잦아듭니다.)
크리스마스 조명이 반짝이는 방에 당신은 혼자 남겨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