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C 7th fanmade scenario
가끔은 생각해, 이런 나도누군가를 구하는 영웅이 될 수 있었을까.

PC 누고아 베오그헤
KP 해랑 PL 단백
Date2023.07.11

해가 뜨지도 않은 새벽, 알람 소리가 잠을 깨웁니다.
버스로 20분,
한 번 갈아타서 지하철로 30분.
엘리베이터와 계단으로 이동하는 시간까지 계산하면 지금 일어나야 카페 오픈 시간에 늦지 않을 것 같습니다.


건조한 눈을 문지르며 커피를 내리면,
뉴스에서는 아나운서가 심각한 표정으로 오늘도 한층 더 다가온 외계 행성에 관해 보도합니다.

육안에 보이는 정도의 크기에서 하늘의 반을 뒤덮을 때까지 그리 긴 시간은 걸리지 않았습니다.
낯선 행성의 방문에 관해 길거리에서 사람들에게 인터뷰하는 모습까지 보입니다.



가볍게 흘려듣던 당신은 문득 영웅이라는 말에 TV를 봅니다.
척봐도 수상해 보이는 사람들이 하얀 로브를 입고 정면을 똑바로 응시하며 입을 뗍니다.

우리는 구원받을 것입니다.

무언가 대책이 있나 싶었는데, 그냥 평범한 사이비 종교였나봅니다.
보온병에 커피를 옮겨 담으면, 나갈 시간입니다.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면, 버스 시간표를 볼 수 있습니다.

늘상 타고 다니는 버스는 칼같이 3분 후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벤치를 보면 지나치게 큰 후드집업을 입고 모자를 뒤집어쓴 5살 남짓의 아이가 무릎을 껴안고 앉아있습니다.


아이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가만히 앉아있습니다.



당신이 계속해서 말을 걸면, 아이는 천천히 고개를 듭니다.
어떤 의지가 보이지 않는 멍한 얼굴입니다.


아이에게 말을 걸면서 중간 중간 버스 시간표를 살펴보면...
...3분이 지난지 오랜데도 버스는 오지 않습니다.
길을 잃었냐는 당신의 물음에 아이는 다른 곳을 바라보며 여전히 입을 뻐끔거립니다.

버스 시간표를 가만히 바라보다보면, 그 아래에 적힌 관리 센터 연락처에 눈이 갈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신이 그리 물으며 아이를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아이의 무릎이나 팔 곳곳에 멍과 생채기가 알록달록하게 새겨져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는 여전히 당신의 물음에도 무어라 대답하지 않습니다.

(.....잠깐 데리고 갈까.........?)
(여전히 오지 않는 버스는 왜인지 모르겠고, 관리 센터 연락처를 핸드폰에 입력하면서... 미아를 이렇게 무작정 데리고 가려고 하는 거 괜찮은지 모르겠지만... 우선 가게에서 보호하다가...... 으으음. 아이한테 조심스럽게 묻습니다.) 배는 안 고파? 뭐라도... 맛있는 거 먹으러 갈까?
아이는 여전히 당신의 물음에도 묵묵부답입니다.

고개를 들어올려 다시 당신을 바라보고 있긴하지만, 뻐끔대는 그 입에서 말소리가 나오고는 있는지 의문이 들지도 모르겠습니다.
와중에 휴대폰으로 버스 관리 센터에 전화를 걸면, 몇 번 신호음이 가더니 버스 관리 센터의 직원이 전화를 받습니다.



당신이 그리 물으면, 직원은 잠시만 기다려달라는 말을 남기곤 잠시 사라집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당신의 질문에 답변합니다.

다들 마지막 순간은 가족들과 있고 싶다고 그만두셔서….

갑작스럽고 당황스러운 상황이네요.

버스가 오지 않으면 40분을 걸어서 지하철이 있는 곳까지 가야 합니다.
게다가 이런 상황이라면 버스를 타지 못하는 직장인들이 지하철에 잔뜩 몰릴 테고, 분명 끔찍한 포화와 연착이 지속되겠죠.

(끝내주는 지옥철이겠군.)
만약 당신이 카페에 가지 않는다면…
가지 않는다고 해서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진 않겠죠.
카페 사장이란 역할이 당신에게 주어지긴 했지만 말입니다.
그냥 가지 말까.
그런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습니다.

(갑작스런 휴무.... 카페 인x타 계정에 공지를 올리면... ... 되지 않을까?)
(사장이니까 하루 정도는? 속으로 좀 글러먹은 생각을 하다가, ) ...꼬마야, 우리 집에 가있을래? (의자에서 내려오기 편하게 손을 잡아주려 내밉니다만, 가려고 할지는 잘 모르겠네요.)
당신이 오늘 하루는 카페에 가지 않기로 마음 먹고, 아이에게 손을 내밀면...
...그때, 길 건너로부터 하얀 로브를 입은 사람들 한무리가 건너옵니다.
그들은 당신이 손을 내밀고 있는 아이를 발견하곤 가까이 다가옵니다.

이 아이는 저희 소속입니다. 자, 가자.

저, 저기...!
보호자분 되시는 건가요?
그 모습은 굉장히 익숙합니다.

당신은 이들이 TV에 나왔던 사이비 종교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사이비가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한 것에 반해, 지금까지 아무런 행동도 보이지 않고 있던 아이는 그들을 발견하곤 곧바로 당신의 손을 잡습니다.
그리고 미미하게 고개를 흔들기까지 합니다.


또 교육을 받고 싶은 거야?
사이비 종교의 사람들은 아이를 엄한 투로 꾸짖습니다.
이어서 억지로 데려가고자 손을 잡아끌기까지 합니다.

아이가 이를 거부하자 가장 앞에 선 사람이 폭력을 휘두르려는 듯 손을 높이 듭니다.

...! 세상에, 지금 뭘 하시려는 거예요?!
(손을 치켜들면 깜짝 놀라서 막아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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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 / 0 → 30
용기 판정.

| 기준치: | 30/15/6 |
| 굴림: | 74 |
| 판정결과: | 실패 |
용기 / 30 → 40
머릿속으로는 멋있게 저들을 막아서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했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상상과는 달리 입은 쉽게 열리지 않습니다.

당신이 아무 말 없이 그들을 바라만 보고 있으면, 아이는 재빠르게 당신의 뒤로 숨습니다.

그리고 그런 아이의 모습을 보곤, 사이비는 당신에게 요구합니다.


용기 판정.

| 기준치: | 40/20/8 |
| 굴림: | 11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전송 꾸욱.)
경찰에게 연락하는 것을 들키기라도 할까봐 마음이 조금 조마조마하긴 했지만,
그래도 당신은 억지로라도 마음을 진정시키고 경찰에게 신고를 합니다.
다만, 당신이 연락을 하는 동안 사이비는 아예 아이에게 완전히 접근합니다.
그리고 억지로 아이의 팔을 끌어 이끕니다.





사이비는 문제 될 것이 없다는 듯 태평하게 대답을 하곤, 아이를 질질 끌고갑니다.


사이비에게 질질 끌려가면서도 아이는 당신을 바라봅니다.
흐리멍텅했던 아까와 다르게 절박함이 담긴 눈빛으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용기 판정.

| 기준치: | 40/20/8 |
| 굴림: | 12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아이의 팔을 잡고, 뛰....뛰자......!)
(이래도 되는 건가?! 아니, 그렇지만 두고 볼 수도 없잖아! 머릿속이 뒤죽박죽입니다. 뭔가 깊게 생각하기도 전에 움직여요.)
당신은 자신도 모르게 끌려가는 아이의 팔을 잡아챘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저희 아이를 돌려주시죠.
사이비 종교의 관계자들이 얼굴을 일그러뜨리고 당신과 아이를 향해 손을 뻗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 당신은 이미 반대편을 향해 달리고 있었습니다.

아이는 당신이 달리고 있는 속도보다 현저히 느린 속도로 달립니다.

애초에 5살 정도 되어보이는 어린아이니까요.

당신은 점점 뒤쳐지기 시작하는 아이를 아예 안아듭니다.
그리고 주먹을 내질러오는 사이비들을 피해 도망가기 시작합니다.
펄프 재능 [맷집]을 부여 받습니다.


어디로 도망쳐야 할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눈앞의 아이를 구하기 위해 일단 달립니다.


뒤에서부터 당신을 뒤쫓는 소리와 짜증 섞인 욕설이 들립니다.
다가오는 종말,
엉망이 되어버린 하루,
부서진 쳇바퀴,
그리고 생애 첫 일탈.
용기가 10 상승합니다.

그렇게 계속해서 달리고 있으면, 당신의 품에 안긴 아이가 처음으로 입을 뗍니다.

...그런데 혼자서는 갈 수가 없어서…….

가, 갈 곳이 있어? 어딘데?
(사이비에게 납치당하기 전의... 원래 살던 집? 친인척? 보호소? 온갖 생각을 다 하지만, 일단 이쪽은 어디로 갈지 모르겠으니까! 아이가 말한 곳으로 가면 되겠어요.)
당신의 물음에, 아이는 묵묵히 손목에 있는 기기를 조작해 좌표를 띄워줍니다.
여기서부터 3블럭 떨어진 거리의 가장 높은 건물입니다.

건물명은 X 제약회사라고 하네요.


버스는 운행하지 않고, 지하철이 있는 대로변에는 사이비 종교의 관계자들이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달려서 갈 수 밖에 없네요.

당신의 물음에 잠시 손을 꼼지락 거리던 아이는 천천히 질문에 대답합니다.



거긴... 그 곳엔 영웅이 있어...요.
영웅을 깨우러 가야해...요.

그 말에 아이는 고민을 하는 듯 멀뚱멀뚱, 당신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작은 기대가 담긴 얼굴로 대답합니다.

아, 내 이름...

아이의 입에서 아이의 이름이 들려오면,
아까 봤던 사이비가 당신의 주위를 감싸며 쫓아오는 것이 보입니다.
그리고, 그 중 한 명은 당신을 향해 총을 겨누고 있습니다.

(아니, 총?!)
(총????? 어떡하지? 나 여기서 죽나??????)
오데트가 말한 영웅이라면 자신에게 날아온 총 정도야 가볍게 피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당신은 평범한 사람이니까요.
회피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탕ㅡ!
하는 단발마와 함께 총알이 당신을 향해 날아옵니다.


| 배 |
총알은 다행히도 아이의 바로 아래를 꿰뚫습니다.
당신의 배 말입니다.
고개를 숙이면, 내부의 회로와 부품이 드러나 흉한 모습이 보입니다.

부서진 부품들이 스파크를 튀깁니다.


오히려, 이런 일을 겪게되니 역으로 용기가 샘솟는 것도 같습니다.
펄프 재능 [강심장]을 부여 받습니다.

용기가 10 상승합니다.

(그래, 나는 노동용 안드로이드니까, 이런 이름 따위는 기억하지 않아도 괜찮지만... 그래도 이 아이에게 제 이름을 말해준 것은, 프로그래밍을 거부하고 행동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무엇 때문이었을까. 마음 속, 금속과 기름으로 구성된 안쪽에서 전에 없던 것이 돌아가는 기분이 들어요.)



총알은 계속해서 쏟아집니다.
아무리 내구도가 높은 안드로이드라고 해도, 빗발치는 탄환 속에서 아이를 지키며 손상을 줄일 수는 없습니다.



미안해....요... 나는 당신을 도와줄 수가 없어...요....
지금의 나로선......

용기 판정.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48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카페 사장이라는 역할은 당신에게 주어졌을 뿐.
지금까지 삶을 살아옴에 있어서 당신이 직접 선택한 것은 없었으니까요.
그런 의미에선, 오늘은 정말로 특별한 날입니다.
오늘 같이 큰 선택을...일탈을 한 건, 생에 처음이니까요.
어쩌면 이대로 죽을지도 몰라.
같은 생각이 드는 한편,
그렇다고 이대로 아이를 두고 가고 싶진 않아
같은 생각이 듭니다.
두려움에 지고 싶지 않다는 당신의 그 용기가 당신을 한발자국, 또 한발자국 더 걷게 만듭니다.

총알로 인해 너덜너덜 해진 안드로이드는 자그마한 아이를 안고 계속해서 달려나갑니다.
당신을 쫓던 사이비들을 하나 둘 떨쳐내며, 계속해서 달려가다보면...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
X 제약 회사입니다.

다행히도 제약 회사의 문은 잠겨있지 않았습니다.
당신이 안고 있는 아이는 아래를 가리켜보입니다.


네. 지하로 가야해요.

당신은 아이를 안고 지하로 향합니다.

그 과정에서 보안인증을 요구하는 기계가 있었지만 아이는 뭔갈 알고 있는 듯 쉽게 그것을 해제합니다.
아이와 함게하는 안드로이드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성한 곳이 없습니다.

문이 해제되고 나면 눈앞에 거대한 실험관들이 보입니다.
진귀한 풍경입니다.
더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생물, 크리쳐가 용액 속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그런 크리쳐에는 관심이 없는 듯 앞을 가리킵니다.

깊숙한 곳에 무엇이 있는지 지금으로서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걷다보면 그 곳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있겠죠.

안드로이드는 아이를 안고 지하의 가장 깊숙한 곳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어떤 '사람'이 갇힌 실험관까지 도달하자,
당신의 몸이 고장을 알립니다.


눈 앞으로 붉은 신호가 점멸합니다.
안드로이드는 그대로 무릎을 꿇고 쓰러집니다.

아이는 울고 있습니다.
눈 앞에 버튼이 있습니다. 누르겠습니까?

마지막으로, 안드로이드는 전선과 회로의 덩어리로만 존재하는 검지로 실험관의 버튼을 누릅니다.
그러자, 실험관 내부에서 울컥, 하고 기포가 올라오더니 내부로 이어진 전선으로 전기가 흐르기 시작합니다.
이것으로 당신의 임무는 끝났다는 생각이 듭니다.
안드로이드 시스템이 종료됩니다.
송출되던 눈앞의 영상이 차츰차츰 흐려집니다.

지긋지긋하던 하루의 연속, 어쩌면 이것은 간신히 얻어낸 휴가일지도 모릅니다.


조금도 위로가 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아이는 안드로이드의 손을 잡고 말합니다.

내 이름은 오데트, 당신의 이름…누고아...까지 밖에 기억하지 못했어.
그러니까 다시 한 번만 말해주지 않을래?
이번엔...제대로 기억할테니까.

신체를 구성하는 은빛 부품이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돌아갑니다.
그 원심력을 따라 돌아가는 것은 프로그래밍된 일과,
약간의 전류,
그리고 당신.
어쩌면 수백억분의 일의 확률로 발생된 오차.
전원을 구동하던 마지막 바퀴가 원을 그리며 느릿하게 굴러갑니다.
이 마음이 연산의 결과라면
세상은 거대한 기계장치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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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CREA-GRRR! RESTART가 시작됩니다.
